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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기점으로 날씨가 완전히 풀렸다. 봄이다. 초봄을 장식하는 매화가 활짝 피고 산수유도 꽃망울을 터뜨렸다. 마음이 설레는 것도 당연하다. 봄꽃소식이 전해지자 마음이 먼저 섬진강변으로 향한다. 이곳은 온통 화사한 봄꽃으로 단장하고, 봄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기에….

 

고운 빛깔을 뽐내며 피워내는 매화를 만나려면 망설일 시간이 없다.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구례에서 섬진강을 따라 광양으로 이어지는 길에 매화가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했다. 매화축제도 시작됐다.

 

강렬하게 날아드는 남도 봄꽃들의 유혹을 의연하게 뿌리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럴 수 없는 초대라면 발길 부여잡으며 망설일 필요도 없다. 흔쾌히 남도의 봄꽃 초대에 응하면 되기에….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국내 최대의 매화 군락지다.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물과 꽃망울을 활짝 피운 매화가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 가끔씩 불어오는 섬진강 강바람에 꽃잎이 하나 떨어지면 가슴까지 뛴다.

 

청매실농원 뜨락과 섬진강 풍경도 장관이다. 매실장아찌와 매실액이 익어 가는 농원 마당의 수천 개 장독도 운치를 더해 준다. 하여 광양으로 향하는 길은 산도, 강도, 마을도, 우리의 마음까지도 온통 하얗게 변하는 여정이 된다.

 

 

잔치판도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8일부터 '그윽한 매화향기, 섬진강에 사랑 싣고…'를 주제로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시작됐다. 16일까지 매화의 고결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매화산책로 곳곳에 매화를 소재로 한 성현들의 시(詩)를 전시하는 야외시화전을 비롯 매화를 주제로 한 백일장과 사생대회, 음식경연 등이 마련된다. 매화탁본과 압화, 매실비누 만들기 등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광양버꾸놀이와 풍물공연, 음악회, 무용극, 영화상영 등 달빛 아래서 매화를 배경 삼아 펼쳐지는 공연도 볼거리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줄 전국매화사진촬영대회도 열린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섬진강변의 초대에 응하지 못했다면 땅끝으로 가면 된다.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에 있는 보해매실농원의 매화는 만개 시기가 다소 늦기 때문이다. 매화나무 1만4000여 그루가 넓고 아늑하게 펼쳐져 있어 눈이 아릴 정도다.

 

농원이 황토밭에 평탄하게 펼쳐지는 것도 특징.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나 중장년층의 산책코스로 인기를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유로움과 한적함도 느낄 수 있다. 보해양조는 이 농원에서 22∼23일 이틀 동안 매화사진 촬영대회를 마련한다. 대상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지리산 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은 매화가 질 무렵부터 화려한 색으로 온 산을 뒤덮는다. 산수유는 노란빛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매혹적인 봄꽃이다. 지리산 골짜기에 깊숙이 피어 수줍은 듯 보이지만 봄 햇살에 먼저 반응하는 적극적인 꽃이기도 하다.

 

산수유꽃이 방울방울 피어나기 시작하면 금세 온 산과 마을을 노랗게 채색한다.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은 산수유꽃의 군락지다. 산과 들이 모두 산수유나무로 들어차 있어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밭이나 다름없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피어나 물가에 비친 꽃의 모습도 그림 같다. 노란 빛깔의 화사함은 언제라도 온 마음을 가득 채우고 남는다. 산수유꽃이 섧게 피었다는 어느 시인의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곳 산동면 온천지구에서는 20일부터 나흘 동안 '영원 불변의 사랑을 찾아서…'를 주제로 산수유꽃축제가 펼쳐진다. 축제는 산수유 꽃씨를 담은 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마련된다.

 

산수유 물들이기, 한지공예, 술 담그기, 떡메치기, 보약달이기, 두부 만들기와 전통팽이, 연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푸짐하다. 일요화가 스케치, 사생대회 등과 전통농악 판굿, 가요제, 국악한마당, 사물놀이, 대북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태그:#매화, #산수유, #매화문화축제, #산수유꽃축제, #청매실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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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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