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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 정진법회’가 7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경북 문경 희양산 봉암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립특별선원 봉암사 주최, 생명의 강 지키기 불교행동, 종교환경회의 순례단 주관으로 열렸다.

 

 

참선 수행만 하는 국내 유일의 사찰로, 일년에 단 한 번, 부처님 오시는 날인 4월 초파일에만 일반에 공개하는 봉암사 수좌들은 “한반도 대운하로 인해 생명의 강과 그 속에 깃든 무한한 생명체, 그 모든 것을 품에 안은 국토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불살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불제자들은 참회와 기도를 통해 우리 국토와 우리 국토의 생명줄인 강을 지켜낼 것”이라는 취지로 법회를 열었다.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 정진법회’는 전국에서 승려들과 신도들 2000여명이 참석하여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100일간 한반도 물길을 따라 도보순례중인 ‘종교인 생명평화 100일 순례단’도 충북 괴산을 지나 순례 출발 27일째인 이날 봉암사에 도착, 법회에 참석하였다.

 

법회는 정광 스님(봉암사 선원장)의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기도’를 시작으로 108 대참회,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의 인사말, 김지하 시인의 운하에 대한 말씀, 월주 큰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법문, 수경스님(화계사 주지)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께 드리는 글’,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함현 봉암사 주지는 인사말에서 "금가루가 비록 귀하지만 눈에 떨어지면 눈을 가리게 된다"며 "일부 정치 권력자들의 현재 모습은 금가루가 좋다고 해서 삼키는 것도 모자라 눈에 넣으려고 하는 형국이다"라고 비판하였다.

 

 

월주 스님은 ‘천지중생이 나와 한 몸 한생명’이라는 법문에서 “대운하 구상은 우리 민족 정신과 생명의 터전인 국토 환경을 파괴하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한반도대운하 구상은 생명 터전인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의 서원을 담아 뭇 생명의 고향이자 불국토의 터전인 한반도를 보존하고 가꾸는 보현행자로 살아가자”고 법문했다.

 

김지하 시인도 “대운하는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일”이라며 “생명과 평화를 위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수경 스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께 드리는 글’에서 “'한반도대운하'에 '수몰(水沒)'될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순례에 나섰다”며 “'한반도 대운하'는 돈의 노예가 된 우리 사회에 유포된 거짓 복음의 결정판이다, 5년 정권을 위해 국토의 근간을 허물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희망을 탕진하는 반경제적 도박, 대운하는 경제를 빌미로 국민의 복종을 강요하는 신개발독재적 발상”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세계사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 “일시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전근대적 토목 사업을 벌여 마구잡이로 국토를 훼손하려 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근시안적 발상”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하였다. 

 

 

희양산 자락에 있는 봉암사는 경부운하의 '조령대수로 터널' 구간에서 가까운 사찰로, 1947년 청담, 성철, 자운스님 등이 '봉암사 결사'를 통해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불교계 혁신운동을 펼쳤던 곳으로 ‘마애불’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태그:#한반도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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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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