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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식재료는 역시 새우젓이다. 매년 6월·9월·11월에 형성되는 '새우파시'로 유명하며, 특히 김장을 앞둔 11월에는 새우젓을 사려는 손님들로 인해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찬다.
▲ 소래포구 새우젓 판매모습 소래포구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식재료는 역시 새우젓이다. 매년 6월·9월·11월에 형성되는 '새우파시'로 유명하며, 특히 김장을 앞둔 11월에는 새우젓을 사려는 손님들로 인해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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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휴일 점심 및 오후 무렵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모든 돗자리에 사람이 채워지면 박스를 해체하여 앉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바닷가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관광객들 주말·휴일 점심 및 오후 무렵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모든 돗자리에 사람이 채워지면 박스를 해체하여 앉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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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33개의 고장(서울, 인천, 경기도 31개 시·군) 중 바다와 직접 접한 고장의 수는 총 6개 뿐이다. 인천·김포·시흥·안산·화성·평택이 바로 그 6곳. 그러나, 출생·학교·거주 등으로 해당지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경우이 아닌 경우에, 6곳 중 '바다' 이미지로 가장 친숙한 고장은, 역시 인천이 아닐까 싶다.

지난 1995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강화군과 옹진군이 인천광역시로 흡수되기도 했지만, 이 2개군의 이미지를 빼고 생각해도, 바다도시 인천의 이미지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다. 인천이 국내 제3의 도시로 성장한 현재에도, '인천=바닷가'는 상당수 국민들에게 깊이 각인돼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인천은, '해양도시'로서 불리울 수는 있어도 '어촌'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고장이 커졌다. 강화·옹진 등이 흡수된 뒤에도, 인천에서 어업의 비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꾸준히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바다 대도시' 인천에 어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단 2곳뿐이다.

현재 인천에 위치한 어시장은 연안부두 쪽의 '인천종합어시장'과 인천 남동쪽의 '소래포구' 뿐이다. 이 중 전자는 '노량진 수산시장' 스타일의 분위기이고, 후자는 '전성기의 강경시장' 정도와 비교할 곳, 정도로 보면 무난할까?

둘 다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고 연계할 수 있는 좋은 곳이 있다. 일단 이번에는 새 봄을 맞아 소래포구 쪽을 찾아가 보자.

서울 논현동과는 전혀 다른 인천 논현동을 걷자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하여 본인이 추천하는 가장 빠르고 편안한 방법은 이렇다.

①일단 경인전철을 타고 송내역으로 간다. 신도림역~송내역 구간 기준으로 급행전철 16분 소요, 완행전철 23분 소요. ②역 남측의 버스정류장에서 차 앞에 '논현지구'라는 표시가 보이는 103번 시내좌석버스를 탄다. '부평역' '만수3지구' 등의 표시가 적힌 차량을 타면 안 된다. ③소래포구 인근에 위치한 '논현주공 13단지' 정류장의 다음 정류장인 '소래포구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④도로표지판을 보고 소래포구 방향으로 걷는다.

이 방법을 이용한 '송내역~소래포구' 구간의 소요시간은 약 35분 정도. 송내역 남측버스정류장에서 소래포구입구 정류장까지 약 25분, 버스에서 내린 후 소래포구까지 걷는 데에 약 10분 정도이다. 기존에 알려진 대중교통을 활용한 방법에 비해 소래포구까지의 이동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경인선 급행전철을 적극 활용할 수 있으며, 송내역에서 승차하게 될 103번 논현지구 지선의 배차간격도 10~15분 정도로 크게 길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만약, 인천버스에 대해 어색하지 않고 더불어 운이 좋다면, '논현주공 12단지' 혹은 '논현지구 13단지' 정류장에 왔을 때 배차간격이 약 15~20분 정도인 38번 시내버스로 갈아탈 경우 소래포구 초입까지 닿을 수 있다. 배차간격이 짧지 않다는 것이 흠이지만 이 경우에는 '송내역~소래포구' 구간의 이동시간을 30분까지 줄일 수도 있다.

인천의 시내좌석버스는 성인 교통카드 기준으로 현금 1,000원, 카드 950원의 운임을 받는다. 송내역에서는 '부평역' '만수3단지' '논현지구' 등 세 방향으로 운행되는 103번을 만날 수 있는데, 사진에서와 같은 '만수3단지' 차량을 타면 안 되며, '논현지구' 라는 행선판이 있는 버스차량을 승차해야 한다. 논현지구 지선의 경우 10~15분 정도의 배차간격을 보인다.
▲ 103번 시내좌석버스 인천의 시내좌석버스는 성인 교통카드 기준으로 현금 1,000원, 카드 950원의 운임을 받는다. 송내역에서는 '부평역' '만수3단지' '논현지구' 등 세 방향으로 운행되는 103번을 만날 수 있는데, 사진에서와 같은 '만수3단지' 차량을 타면 안 되며, '논현지구' 라는 행선판이 있는 버스차량을 승차해야 한다. 논현지구 지선의 경우 10~15분 정도의 배차간격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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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지구에서 소래포구로 접근하는 도로에는 신도로와 구도로가 있다. 자가용으로 가는 경우 신도로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다만 구도로로 갈 경우, 인천이라는 도시 내에 남아있는 옛 모습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신도로로 갈 경우 수많은 횟집을 입구에서 만날 수 있다.
▲ 소래포구 신도로방향 입구모습 논현지구에서 소래포구로 접근하는 도로에는 신도로와 구도로가 있다. 자가용으로 가는 경우 신도로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다만 구도로로 갈 경우, 인천이라는 도시 내에 남아있는 옛 모습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신도로로 갈 경우 수많은 횟집을 입구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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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새로운 택지지구로서 현재도 여러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건축되는 깔끔한 논현지구와 달리, 논현지구13단지에서 소래포구로 걷는 길은 굉장히 어수선하다.

넓은 신도로를 타고 가느냐 좁은 구도로를 타고 가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구도로의 경우, 마치 인구가 줄어 폐허가 되어가는 시골에 찾아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비록 70년대라 해도 이런 곳이 있었을까?' 싶은 수준의 풍경인 이 곳, 한 번 걷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인천버스는, 서울버스·수도권전철·경기버스 등에 적용되는 '수도권통합운임제'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인천광역시의 자체적 환승 할인·무료 체제를 따른다.

간선(파랑)·지선(연두)·시내좌석(빨강, 103번에 해당)의 경우 '직전차량 승차 후 1시간내' 승차 시, 거리비례에 따른 운임증가 없이(기본요금차이에 따른 차액부과는 있음) 최종승차횟수가 5회차인 때까지 무료승차가 가능하다. 인천 시내좌석의 운임은 950원(성인 교통카드 기준)으로 타 지역의 좌석버스 운임에 비해 꽤 저렴한 수준이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주말·휴일에 가봐야 제대로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바다의 특성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조용한 바닷가'만을 선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소래포구는 되도록 토요일·일요일·공휴일 등에 찾기를 권장한다. 소래포구가 주는 '어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때는 역시, 소래포구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휴일이기 때문이다.

어시장으로 유명한 소래포구는, 매년 6월·9월·11월에 형성되는 '새우파시'로 특히 유명하다. 이 무렵이면,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소래포구는 '앞으로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하지만 요즘은, 이 곳에서 '새우' 및 '젓갈' 만큼이나 유명한 꽃게와 전어는 물론, 서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어패류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이를 식재료로 사가거나 직접 먹고 가려는 관광객들로 꼭 '새우파시' 때가 아니더라도, 주말 오후만 되면 상당히 북적인다.

특정 어패류가 제철인 시기에는, 대명포구(김포시 대곶면), 방아머리(안산시 대부동), 궁평항(화성시 서신면) 등 수도권 곳곳의 해안가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소래포구의 주말과 11월은 음식점 중심의 방아다리나 소형 포구인 대명포구와 궁평항 등의 수준을 넘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주말과 달리 매우 조용하던 평일에도 사람이 많고, 주말에는 '평일 아침 신도림역 수준의 혼잡도'로 붐빌 정도이니 말이다.

'새우파시' 때가 아니더라도 주말 점심 무렵의 소래포구 어시장 내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 토요일 점심 무렵의 소래포구 어시장 내부 사람들 '새우파시' 때가 아니더라도 주말 점심 무렵의 소래포구 어시장 내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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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끌고자 꾸준히 소리치는 아줌마, 손님이 주문한 생선을 손질해 담는 아저씨, 최대한 싸게 사려고 흥정하는 손님, 자기도 살 생각이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싸게 팔고 저렴하게 사나 지켜보는 구경꾼 등은 기본이다.

생선 및 얼음을 나르는 인부들은 물론, 구입한 생선을 반찬과 술을 곁들여 갯벌과 갈매기를 보며 먹는 해안가의 식사 손님 및 이미 사려고 했던 것을 산 후 인파 속에서 출구를 찾기 위해 최대한 길을 만들어보려는 사람까지, 이 곳은 다양한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특히나 11월에 주말이 겹치면 이는 어시장이 있는 쪽 뿐만 아니라 입구에서도 심하다. 어시장에 진입하려다가 '돌아가야 하나' 하는 사람도 생길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혼잡 또한 소래포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바닷가에서, 바닷가 특유의 짠내를 맡고, 호객 행위를 위한 상인들의 커다란 목소리를 들으며, 힘들게 이동하는 경험을 언제 또 해볼까. 휴식과 평화로운 나들이만을 바라지 않는다면 한번 쯤 인파에 섞이는 것도 경험이다.

바닷가에서 갈매기 바라보며 점심을

소래포구 입구에는 횟집이 즐비하다. 주차장과 호객인을 갖춘 20여곳의 횟집은, 자가용을 타고 온 손님들을 끌기 위해, 연신 '우리 주차장으로 와요' 라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손짓과 함께 계속 소리치며 손님을 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곳에서는 바닷가가 보이는 맨바닥에 돗자리를 펴놓거나 혹은 종이 박스를 해체하여 만든 '돗자리 아닌 돗자리'를 펴놓고 앉아 먹는 추억을 만드는 게 어떨까 싶다.

이렇게 맨바닥에 앉아 취식하는 풍경은 어시장 입구에서는 잘 안 보인다. 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바닷가에 접한 상점(안쪽의 상점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바닷가에 접한 상점)에서 횟감을 사면, 상추와 고추장 등 곁반찬과 함께 자리(돗자리 혹은 박스를 제공)를 안내하는 방식인 것이다.

처음 이 곳에 온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풍경이 어색할 수도 있다. 변변한 좌석도 없이 이러한 손님대접을 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래포구이기에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또 달라진다.

어시장 곳곳의 북적이는 사람과 바닷가 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살펴보며 바닷가의 허름한 자리에 앉아 먹는 이 풍경은, 수도권 다른 포구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이 곳이기에 접하는 경험이다.

지인 중 한 명이 물어봤다. 월미도에서 영종도 가는 배에서처럼 새우깡을 던지면 갈매기들이 와 받아먹느냐고. 나도 이것이 궁금해서, 과거에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새우깡을 하나 들고 와 더 가면 갯벌로 떨어질 수준의 제방 끝에 서서, 갈매기가 근처 위치에 올 때 던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 곳 갈매기들은 본 체도 안 한다. 많이 배가 부른 것 같다.

협궤철로 위를 건너보자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닐 당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그래픽이다. 현재 소래철교를 건너가다보면 월곶에서 소래 방향으로 건너올 때 소래 입구에서 볼 수 있다. 협궤열차로의 수인선은 1995년 12월 31일로 운행을 중단하였으며 곧 표준궤열차로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 수인선 협궤열차 운행당시 그래픽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닐 당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그래픽이다. 현재 소래철교를 건너가다보면 월곶에서 소래 방향으로 건너올 때 소래 입구에서 볼 수 있다. 협궤열차로의 수인선은 1995년 12월 31일로 운행을 중단하였으며 곧 표준궤열차로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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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쉽게 보이는 소래철교. 하지만 소래포구에 처음 온 사람은, 소래철교에 진입하는 지점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경우이다. 바닷가에서 적지 않게 떨어진 곳에 있으며 그것도 골목길을 지난 후 '이게 계단이 맞나?' 싶은 곳을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래철교 진입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시장 서측의 파출소 (인천해양경찰청 논현파출소) 건물 앞 골목을 지나면 나오는 작은 골목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계단을 오르면 된다. 그 곳이 소래철교의 진입로다.

'철교'라고 지칭하기에는 이제 철도가 전혀 다니지 않는 이 교량. 하지만 과거에는, 이 철교가 매우 바빴던 시절도 있었다.

이 철교 위로 다니던 수인선 철도차량이 운행을 시작한 때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8월. 곧 일어난 2차세계대전 당시 수인선은 화약 제조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소금을 나르는 데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 또한 해방 후 도로교통이 발전되지 않았을 시절에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사람들로 좁은 열차 안이 북적이기도 했다.

나는 '꼬마열차'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협궤열차의 모습을 아직 기억한다. 결국 협궤열차가 운행을 중단할 때까지 단 한 번도 타보지는 못했지만, 인천에 살던 시절에 소래에 올 일이 있으면, 협궤열차가 다니는 보습을 꼭 보고 싶어, 소래역이나 송도역에 전화를 해 협궤열차의 통과시각을 물어볼 때도 있었다.

현재는 인천 소래와 시흥 월곶을 잇는 보행로로 사용되고 있는 소래철교. 보행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완료한 상태이다.
▲ 소래철교 현재는 인천 소래와 시흥 월곶을 잇는 보행로로 사용되고 있는 소래철교. 보행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완료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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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천~수원 구간을 다녔기에 양 지명의 첫 자를 따 이름붙인 수인선은, 남인천~수원, 송도~수원 등으로 끊임없이 단축되더니, 1995년 마지막 날에 운행을 마친다. 현재는 '수도권전철 수인선' 공사가 구간별로 진행중이다.

수인선은 당초 운행종료 직후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일부 지역의 선로 지하화요구로 인해 공사가 미뤄졌으며 때맞춰 찾아온 IMF 경제위기를 맞으며 공사계획 자체가 중단되었다. 그 후, 인천 연수구, 안산 본오동, 수원 고색동 등 각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선로의 반지하화건설을 합의 후 건설을 시작했으며, 현재 '예산 확보시 2009년 완공 목표'이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2010년이나 그 뒤로 완공일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인선 운행중단 후 보행로로의 전환을 완료한 소래철교. 하지만 워낙 낡은 교량이라, 한 때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일반인의 통행을 막기도 했으나, 현재는 안전과 관련한 모든 조치를 마치고 인천의 소래와 시흥의 월곶을 잇는 보행로로 다시 애용되고 있는 소래철교이다.

교량 양 옆으로는 충분한 수준의 난간이 있다. 하지만, 촘촘한 그물망처럼, 바늘로 찔러 생기는 수준의 구멍이 많은 철판으로 교량의 바닥이 마무리되어 있는 이 곳을, 일부 보행자는 무서워하며 살금살금 걸으며 간신히 반대편으로 닿는 경우도 종종 접한다.

소래철교에서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을 경우 중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딱 한가지 뿐이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이 교량을 건너며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아래 흐르는 바닷물과 위를 날으는 갈매기를 보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월곶 쪽의 ㅍ아파트와 교량남측에 보이는 소래 쪽 ㅎ건설의 ㅇ아파트공사현장 등을 피해 찍어보자. 충분히 소장용 사진이 될 수 있다.

소래포구 분위기가 더욱 망가지기 전에 한번쯤은 들려보자

내가 소래포구를 처음 가 본 것은 20년 전이다. 하지만 20년 전과 7년 전, 7년 전과 2년 전, 2년 전과 지금은 각각 엄청난 수준의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간동안 소래포구를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찾았기에 쉽게 못 느낄 수도 있지만, 뒤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 큰 수준의 변화였던 그 모습. 문제는 그것이 소래포구의 운치·분위기·낭만 등과  옛 모습의 보전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에는 결코 유쾌한 변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소래의 건너편인 월곶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설되었고, 그 아파트단지 주변으로 횟집 등이 위치한 4층 이하의 소형건물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러한 소형건물 상당수의 경우, 횟집으로 사용되고 있는 1층 외에는 지저분한 모습으로 내외부가 비춰지고 있어, 안 좋게 말하면 '볼썽 사나운 모습이다.

현재 소래포구의 주변으로는, 월곶지구(시흥)와 논현지구(남동)가 이미 존재하여,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어촌과 같은 분위기는 그다지 짙지 않다. 또한 소래포구 남측으로는 1만여세대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 소래포구 인근에 건설되는 아파트 공사현장 현재 소래포구의 주변으로는, 월곶지구(시흥)와 논현지구(남동)가 이미 존재하여,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어촌과 같은 분위기는 그다지 짙지 않다. 또한 소래포구 남측으로는 1만여세대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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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재, 소래포구와 논현지구 사이의 미개발지에는 월곶지구에서와 같은 여러 상업건물들이 공사중이며, 월곶지구 건물보다는 큰 5~9층 규모의 건물들이기에 멀리서도 공사현장을 바라볼 수 있다. 더 이상, 예전의 그 '포구'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에는, 시야에 불편함이 생긴 것이다.

동시에 소래의 남측에는 전국 부동산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ㅎ건설의 ㅇ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 총 1만2천세대의 대규모단지인 이 아파트는 소래포구에서 머지 않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이미 고층부까지 기본적인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이다.

다행히도, 아직 갯벌과 해수로 등은 공사로 인한 큰 영향이 없는 상태이지만, 이 역시 고층아파트 수십여 동의 공사인지라 소래포구의 왠만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 이미, 북측의 논현지구와 남동측의 월곶지구의 아파트로도 예전 포구 분위기는 많이 사라진 상태인데, 얼마 안 있으면 서남측 방향에서도 고층아파트의 풍경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5년 전에 소래에 왔을 때만 해도 소래에 오면 두 가지 맛을 보곤 했다. 하나는 현재의 논현지구 자리에 위치한 배밭과 포도밭에서의 과일 맛이었고, 다른 하나는 소래포구에서 느끼는 해산물의 맛이었다.

안타깝게도, 포도밭과 배밭은 현재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 소래포구는 남동구를 너머 인천광역시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관광지이기에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본인이 보는 소래포구의 느낌도 시기마다 상전벽해의 느낌이듯, 언젠가는 지금의 느낌을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른다. 먼 훗날 '비교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더더욱 서둘러서 소래포구를 찾아 현 모습을 담아야 할 것 같다.

수도권 최대의 관광어촌인 인천의 소래포구. 조금씩 바가지상혼이 확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따뜻한 정이 가득하고 여기저기서 생동하는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열차가 달리지 않는 소래철교 위를 걸으면서, 철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이 선로를 통해 벌어진 아픈역사도 생각해보며, 좋은 사진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바다가 주는 맛과, 이 곳이기에 느낄 수 있는 단 돈 1000원짜리 막걸리-곁반찬 세트도 즐길 수도 있다. 서서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이제는, 추위도 슬슬 가시는 중이니, 따뜻한 봄날씨에 바닷가를 바라보며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개성있는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소래포구에 가면 막걸리 한 잔과 안주를 곁들여 1000원에 판매하는 가판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형태로 판매한다.
▲ 소래포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걸리가판대 소래포구에 가면 막걸리 한 잔과 안주를 곁들여 1000원에 판매하는 가판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형태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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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알려진 소래포구로의 대중교통접근 가이드 분석>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가이드북 및 언론의 여행 코너에 보면 소래포구로 가는 대중교통편에 대해 크게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인천터미널에서 21, 21-1, 27, 38', '백운역에서 20', '영등포역 및 여의도환승센터에서 11-2, 510을 타고 월곶에서 소래철교를 건너기' 등이 그것으로, 개인적으로 이 방법 중 대부분은 '소래포구로 닿기 전부터 접근을 매우 힘들게 하는 잘못된 안내'라고 생각한다.

인천터미널에서 21-1번 및 38번을 타는 방법은 크게 무리가 없다. 버스도 자주 오고(21-1번 10~12분, 38번 15~20분), 둘 다 소래로 큰 굴곡없이 접근(38번이 21-1번에 비해 살짝 돌아가긴 하나 심한 정도는 아님)할 수 있다. 하지만 27번과 21번은 아니다. 인천터미널~소래 구간의 이동시간이, 21-1번이 25분이고 38번이 30분 정도라면, 21번은 40분 정도이며 27번은 1시간 가까이 나온다. 절대 타서는 안 된다.

백운역에서 탈 수 있는 20번 노선의 경우 직선코스로 이동(논현지구 내 구간 제외)하는 노선임에는 틀림없다. 이는, 국토해양부에서 운영하는 '수도권대중교통정보안내시스템' 사이트(www.algoga.go.kr)를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하지만 20번 노선의 경우, 백운역에서 소래포구까지의 거리가 길어 소요시간이 45~50분 정도 걸리며, 배차간격도 20분 정도로 결코 짧지 않은 편이다.

영등포역 및 여의도환승센터에서 11-2번 및 510번을 타고 월곶에 오는 경우에 오면 답답해진다. 510번은 비록, 월곶까지 별 굴곡없이 직선으로 운행하는 노선으로 영등포에서 월곶까지의 소요시간이 70분 정도이나, 학생들의 학사일정에 맞춰 배차간격을 조정하는 관계로 학기중에는 30분, 방학중에는 60분의 배차간격을 보인다.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기다리다 지치기 일쑤이다.

11-2번은 수도권에서 가장 오랜 운행시간을 보이는 버스 중 하나이다. 광명의 철산동·하안동·소하동 정체구간을 모두 통과하며 KTX 광명역, 목감동 목감저수지, 연성동 시흥시청 등을 거치며 모든 정류장을 정차하는 노선으로 편도 2시간이 넘는 긴 소요시간을 보인다. 비용과 편도 30분 정도의 시간을 더 들여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 경포대에 가는 것이 낫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우이다.

덧붙이는 글 | 안산에서 올 경우 76번을 통해 월곶에서 내려 소래철교를 통해 올 수 있고, 안양에서 올 경우 32번을 통해 소래까지 올 수 있다. 또한 개봉, 광명 등지에서 올 때는 1번 버스를 통해 올 수 있다. 안양에서 월곶으로 가는 35번 버스가 있으나. 35번 버스의 경우 굴곡이 심한 노선으로,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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