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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 당사 앞 금붕어시위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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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낮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 또다시 금붕어가 등장했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결성한 공천후보자 연대(공후연)가 금붕어를 박스에 나눠 담아 들고 온 것. 지난 22일 12마리였던 금붕어는 이날 300마리까지 늘어 있었다. 빨강, 노랑, 검정 등 전국 25개 지역구에서 올라온 금붕어의 색깔은 제각각이었지만, 하나같이 당 공천심사위원들의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공심위는 '입만 뻥끗뻥끗 하는 금붕어'"

 

 

'금붕어를 살립시다'라는 어깨띠를 하고 나온 예비후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곳곳에서 밀실공천, 내정공천, 낙하산 공천 등의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물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후보자 심사채점표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심위를 '입만 뻥끗뻥끗 하는 금붕어'로 규정짓고, 당사 앞에서 범국민적 '금붕어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며 금붕어 시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마포을 예비후보는 "안강민 위원장, 이방호 사무총장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공심위 위원들의 시간때우기식 들러리 심사는 '노무현식 아마추어 행정'을 연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동욱 중랑을 예비후보도 안강민 위원장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이름표가 붙어 있는 금붕어가 담긴 병을 들고 "이 금붕어는 안강민 금붕어고 이 금붕어는 이방호 금붕어"라고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금붕어가 든 박스를 직접 공심위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당사 입구를 꽉 메운 경찰들에게 막혔다. 예비후보들의 "우리는 핵심 당원이다, 전달만 하고 가겠다"는 고함도 헛수고였다.

 

당사 진입이 좌절되자 이들은 박스에서 금붕어 병을 모두 꺼내 당사 앞에 줄줄이 세웠고, 당사 앞은 순식간에 '금붕어 전시장'이 되었다. 기자들뿐 아니라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구경할 정도로 금붕어 병은 눈에 띄었다.

 

"촛불시위처럼 금붕어시위도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

 

 

한편, 총선이 끝날 때까지 한나라당 당사 앞은 금붕어 행렬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전국 31개 선거구 예비후보들이 참여하고 있는 공후연은 앞으로도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금붕어시위, '공천심사 면담 백서' 발간 등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기 때문.

 

신 대표는 "우리들은 개인의 승리가 아닌 당의 승리 때문에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금 상황을 묵인하는 게 해당행위다"며 "밀실, 내정 공천을 그만두고 당은 건전하고 깨끗하게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촛불시위처럼 금붕어시위도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예비후보들과 함께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18대 총선, #금붕어, #한나라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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