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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다소 조용하고 초가집도 인상적이다.
▲ 마을전경 주변은 다소 조용하고 초가집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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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포항 가는 길로 가다 보면 양동민속마을을 알리는 이정표가 도로변에 있다. 요즘은 외지에도 잘 알려진 마을이나 안동 하회마을처럼 아직도 잘 모르는 이들도 많은 곳이다. 한참 경주시에서는 주변 정비를 하고 있으며 예전에 있던 마을의 교회를 철거하고 전봇대(전신주)를 지중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많이 정비된 느낌은 마을을 진입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 초가와 가옥이 조화를 이뤄

양동마을에는 초가집도 남아 있다.
▲ 마을 전경 양동마을에는 초가집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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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반촌마을로 월성 손씨와 여강여씨의 집성촌으로 구성된 마을이다. 역사적으로 회재 이언적 선생, 우재 손중돈 선생이 이곳 출신으로 양반들의 생활상과 주거 공간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 종가가 아직도 남아 있는 전통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약 16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이 마을은 1993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의 방문으로 한 때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을에 인터넷도 들어오고 정보화 마을로 유명하다. 우거진 숲과 함께 고 가옥 초가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물로 지정된 곳은 둘러보아야... 밖에서는 화려 안에서는 폐쇄적인 구조의 향단

큰 건물이다.
▲ 향단 큰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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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가옥을 둘러보면 마을 첫 진입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향단이다.

요즘은 관리를 잘하고 있어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보물 제412호로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인 이언적(1491∼1553) 선생이 경상감사로 재직할 때 지은 것이다.

일반 상류주택과 다른 특이한 평면 구성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풍수지리에 의해 몸체는 月자형으로 하고, 여기에 一자형 행랑채와 칸막이를 둠으로써 用자형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을 정도로 폐쇄적인 구조이다.
▲ 향단 내부 답답을 정도로 폐쇄적인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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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마당 중 하나는 안마당으로 쓰이고 다른 하나는 행랑마당으로 쓰인다. 중앙과 좌우 양쪽 끝을 각각 이어서 방으로 연결되어 마치 전체 건물을 日자형의 한 건물 같이 배치하였다. 밖에서 보면 아주 크고 화려한 건물이나 내부에 들어가면 너무나 답답하고 폐쇄적인 가옥이다.

여강이씨 대 종가 별당 무첨당

무첨당은 봅에 찾으면 좋다.
▲ 무첨당 무첨당은 봅에 찾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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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11호로 지정된 무첨당은 조선 중기에 세운 건물이다. 상류주택에 속해있는 사랑채의 연장 건물로 손님 접대, 쉼터, 책읽기를 즐기는 따위의 여러 용도로 쓰이던 곳이다.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솜씨를 보여주고 있으며 별당건축의 기능에 충실하게 지은 건축물이다.

대원군이 섰다는 죽필 편액도 보인다.
▲ 무첨당 편액 대원군이 섰다는 죽필 편액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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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에는 여러 편액이 걸려 있는데, 그중 대원군이 집권하기 전에 방문하여 썼다는 죽필 글씨인 좌해금서라는 편액은 영남의 풍류와 학문이라는 뜻으로 눈여겨 볼만 하다. 생활하는 주거 공간이라 남에 집에 방문하듯 아무데나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경관이 아름다운 관가정

마을이 조망된다.
▲ 관가정 마을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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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42호인 관가정은 손중돈(1463∼1529)의 분가하여 살던 옛 집이다. 언덕에 자리잡은 건물들의 배치는 사랑채와 안채가 ㅁ자형을 이루는데, 가운데의 마당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사랑채, 나머지는 안채로 구성된다.

안채의 동북쪽에는 사당을 배치하고, 담으로 양쪽 옆면과 뒷면을 둘러막아, 집의 앞쪽을 탁 트이게 하여 낮은 지대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게 하였고 특이하게 대문이 사랑채와 연결되어 있다. 사랑채는 남자주인이 생활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대문의 왼쪽에 사랑방과 마루가 있다.

관가정 내부 안채
▲ 관가정 안채 관가정 내부 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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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는 앞면이 트여있는 누마루로 ‘관가정(觀稼亭)’ 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관가정이란 곡식이 자라난듯 자손들이 커가는 모습을 본다는 뜻이다. 대문의 오른쪽에는 온돌방, 부엌, 작은방들을 두었고 그 앞에 ㄷ자로 꺾이는 안채가 있다. 아래쪽에는 하인들의 거처인 가립집(초가)가 잘 보존되어 있다.

하루에 참을 인(忍)자를 백번 쓴다는 서백당

서백당은 가옥 구조가 독특하다.
▲ 서백당 서백당은 가옥 구조가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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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손씨 대종가로 마을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손소(孫昭)가 1454년(성종 15) 건축한 집으로, 월성손씨대종택 또는 서백당(書百堂)이라고도 한다. 손소의 아들인 우재 손중돈과 외손으로서 문묘에 배향된 회재 이언적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며 정원에는 5백년이 넘은 향나무가 있다. 옮겨다 놓은 것으로 보이는 탑의 면석을 발을 딛고 올라가는 계단처럼 사용되고 있다.

500년된 서백당의 향나무로 지방 문화재이다.
▲ 서백당 향나무 500년된 서백당의 향나무로 지방 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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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선생지지라고 하여 풍수적으로 전해오는 말로 이곳에는 세 사람의 현인이 태어나는 길지라는 곳이다. 장독대와 디딜방아채가 그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듯 잘 남아 있으나 종가를 방문할 때는 역시 예절을 꼭 지켜야 한다.

양동마을은 전체가 하나의 문화재로 구성되어 있어 둘러볼 곳도 최소 4시간 이상 소요되어야 하므로 여유 있게 반나절이나 하루정도 생각하고 여정을 잡아야 한다. 야트막한 산언덕에 올라 보면 다들 정원과 주변 정취가 얼마나 한국적이고 아름다운지 다시금 볼 수 있는 그런 마을이다.

덧붙이는 글 | 지난 25일에 다녀왔습니다.



태그:#양동민속마을, #서백당, #무첨당, #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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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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