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신재우 기자 = 이명박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수사 38일째인 21일 오전 10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해산 수순에 들어간다.

특검팀이 공식 수사 종료일인 23일보다 이틀이나 앞서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한 것은 당선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쪽으로 일찌감치 확실한 결론을 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결과 발표는 특검보 5명이 배석한 가운데 정호영 특검이 직접 발표문을 읽는 방식으로 20분 가량 진행된다.

특검 관계자는 20일 "가급적 준비가 되면 (수사 결과 발표와) 동시에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결과를 보고하는 게 좋다"고 말해 이르면 21일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 결과 보고가 이뤄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달 15일 출범했던 정호영 특검팀은 그동안 당선인과 관련한 BBK, 도곡동 땅 및 ㈜다스의 실소유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지만 기존의 검찰 수사 결과를 뒤집을만한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곡동 땅의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특검은 이 땅을 당선인이 차명 소유한 것이라 볼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앞서 검찰이 말한 '제3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다만 국민적 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BBK를 설립했다'는 취지의 광운대 동영상 발언, 각종 언론 인터뷰 내용은 당선인이 자신의 사업 규모를 부풀려 말하다 생긴 실수로 보고 도덕적 비판의 여지는 있지만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김학근 특검보는 전날 오후 기자들과의 정례 간담회 자리에서 "특검은 의혹 사항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인데 누구를 기소해야 성공하고 불기소하면 실패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당선인의 연루 가능성이 사실상 배제된 상태에서 상암 DMC 수사도 ㈜한독산학 관계자 일부에게 사기 또는 횡령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지 못하고 남은 수사를 원래 수사를 맡고 있던 서울서부지검에 넘기는 선에서 마무리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김경준씨가 제기한 검사의 회유ㆍ협박 의혹도 김경준씨의 주장을 입증할 제3자의 객관적 진술이나 뚜렷한 물증이 나오지 않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어 검사들에 대한 '무혐의' 처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김경준씨와 BBK투자자문을 공동 창업했던 인물인 오영석씨를 이메일로 조사해 BBK 투자금 유치 과정에서 당선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답변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setuz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이명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