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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안동대 교수들은 지난 19일 “이명박 정부가 밀어부쳐 운하건설을 강행한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 앞에 죄악을 범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안동대 이성로(행정학)·김영훈(환경공학)·임재해(민속학) 교수 등 26명 이름으로 발표됐다.

‘이명박 운하’에 대한 학계의 반대 입장 표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월 25일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이종호 회장)가 성명을 통해 운하 특별법 제정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고, 1월 31일에는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공동대표 김정욱 교수 등)이 발족한 바 있다. 서울대교수모임에는 70명의 교수가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3월 초순에 이 모임의 취지에 동의하는 교수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안동대 교수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바닷길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물류가 가능한데도 19개의 갑문을 건설하여 배를 산으로 보내 억지로 물길을 뚫는 대운하건설은 분명히 상식을 저버린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명박 운하는 살상행위, 반역사적 행위, 반사회적 행위..."

이들은 이어 “대운하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살상행위이며 동시에 범죄행위”라면서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야할 대대손손 후손에게도 죄를 짓는 반역사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 “대운하는 오직 국민 중 소수만이 건설경기 활성화로 발생하는 단기적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반사회적 행위”라면서 “이는 날이 춥다고 기둥을 뽑아 불 때는 것과 다름이 없다. 결국 비효율적 투자로 제2의 IMF 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안동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운하건설에 참여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면서 “특히 ‘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는 안동시는 대운하건설에 참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날 성명에 참여한 안동대 교수들의 명단이다.

권기윤(미술학과) 김영식(금속공학과), 김영훈(환경공학과) 김중수(컴퓨터공학과) 박응임(생활환경복지학과) 배영동(민속학과) 안병걸(동양철학과) 안중은(영어교육과) 윤지홍(물리학과) 이상출(무역학과) 이성로(행정학과) 이윤화(사학과) 이해영(동양철학과) 이효걸(동양철학과) 임세권(사학과) 임언택(농생물학과) 임재해(민속학과) 전수연(한문학과) 전영록(유럽문화학과) 전재강(국어국문학과) 정기영(지구환경학과) 정철의(농생물학과) 조형래(지구환경과학과) 한양명(민속학과) 황재문(원예육종학과) 현은민(생활환경복지학과)

경제학회도 5월 운하검증 토론회 예정

한편 신임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원 성균관대 교수도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5월 학회차원의 토론회를 열고 계획”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적 업적을 위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부실공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운하’에 대한 학계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종교인들이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100일 도보 순례를 진행하고 있고, 대한 불교 조계종의 최대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조계종립 특별선원인 문경 봉암사(주지 함현 스님)도 지난 18일 “대운하 계획은 대량살상 계획과 다르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도 오는 26일 범교단적으로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종교계의 운화 반대 움직임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경부운하, #이명박운하, #안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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