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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강만수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간사,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김도연 서울대교수, 외교통상부 장관에 내정된 유명환 주일본대사,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김경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이상희 전 합참의장(윗줄 왼쪽부터).
행정자치부 장관에 내정된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유인촌 중앙대 교수, 농림부 장관에 내정된 정운천 한국참다래연합회장, 산업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운데줄 왼쪽부터).
환경부 장관에 내정된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장,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이영희 인하대교수, 건설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정종환 전 철도청장, 국무위원에 내정된 남주홍 경기대교수, 국무위원에 내정된 이춘호 한국자유총연맹부총재(아랫줄 왼쪽부터).
 재정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강만수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간사,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김도연 서울대교수, 외교통상부 장관에 내정된 유명환 주일본대사,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김경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이상희 전 합참의장(윗줄 왼쪽부터). 행정자치부 장관에 내정된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유인촌 중앙대 교수, 농림부 장관에 내정된 정운천 한국참다래연합회장, 산업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운데줄 왼쪽부터). 환경부 장관에 내정된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장,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이영희 인하대교수, 건설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정종환 전 철도청장, 국무위원에 내정된 남주홍 경기대교수, 국무위원에 내정된 이춘호 한국자유총연맹부총재(아랫줄 왼쪽부터).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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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보강 : 18일 저녁 8시 40분]

이명박 정부 초대내각 최종 확정 발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예고대로 18일 오후 8시 새 정부 조각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현행법에 따라 각 부처의 장관을 내정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한나라당측 정부조직개편안에서 폐지키로 한 해양수산부, 통일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등 5개 부처는 발표에서 일단 제외했다.

명단 발표는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이 당선인이 직접 했다. 이 당선인은 "조금 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로부터 정부조직 관련 협상이 결렬됐으므로 부득이 기존 현행법에 의해 각료를 발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비워둔 5개 부처 장관들은 국회 논의를 보아가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여야가 다시 협상 시작해서 취임 전이라도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통과시켜 주실 것 간절히 부탁한다"면서 "당선인으로서 더이상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다는 점을 국민이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국무위원 내정자 15명의 명단과 각 개인의 약력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15명은 ▲재정경제부 강만수 전 재경원차관 ▲교육인적자원부 김도연 서울대 교수 ▲외교통상부 유명환 주일대사 ▲법무부 김경한 전 법무차관 ▲국방부 이상희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문화관광부 유인촌 중앙대 교수 ▲농림부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 ▲산업자원부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보건복지부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환경부 박은경 YWCA연합회장 ▲노동부 이영희 인하대 교수 ▲건설교통부 정종환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국무위원 남주홍 경기대 교수 ▲국무위원 이춘호 전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등이다.

당초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경우 부인 정아무개씨의 부동산 위장전입 의혹이 일부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김도연 서울대 교수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이날 인선 발표 직후, 장관 내정자들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국정운영 워크숍을 갖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13개 부처 및 국무위원 2명에 대한 조각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13개 부처 및 국무위원 2명에 대한 조각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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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인사가 4명으로 가장많아... 사정기관은 영남이 싹쓸이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이 최종 확정되면서, 지난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이어 내각 역시 특정지역에 치우친 인사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법무 장관을 비롯해 사정기관의 수장들이 모두 영남권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13개부처를 포함해 모두 15명 장관 후보들의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영남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출신과 충청, 호남출신이 각각 3명이다. 이밖에 강원 1명과 평북 1명이 포함돼 있다.

인수위는 이날 국무위원 후보자를 출생지 중심으로 발표했지만, 여전히 내각은 40% 정도가 영남 출신 인사들이다.

특히 권력의 핵심인 사정기관은 '영남 일색'으로 채워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인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은 경남 고성 출신이다. 2년 임기의 임채진 검찰총장과 어청수 경찰청장도 각각 경남 남해와 진양이다.

이밖에 아직 인선작업이 남아있는 국정원장의 경우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다. 김 전 장관은 경남 남해 출신이다. 결국 검찰과 경찰,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원까지 모두 경남출신인사가 싹쓸이하는 셈이다.

따라서 일부에선 정치적 중립이 핵심인 주요 사정기관이 특정지역 인맥으로 채워지면서 수사의 독립성 논란과 사정기관의 권력도구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13개 부처 및 국무위원 2명에 대한 조각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13개 부처 및 국무위원 2명에 대한 조각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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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조직개편 여야협상 끝내 결렬
신당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사과해야 재협상"
통합민주당이 결국 18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명박 당선인측이 여야간 협상 결과에 상관없이 이날 저녁 8시 새 정부 국무위원 명단을 발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수위가 8시에 내각을 발표한다고 해서 협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협상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최재성 대변인은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조각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하고, 한나라당에서는 재협상 연락이 오면 시작하겠다는 것은 야당을 우롱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정당정치를 파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정당정치를 파괴하는 위험한 정권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통합민주당은 끝까지 협상의 자세를 견지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협상을 해야 될 지 뾰족한 방법이 없다. '내 말이 곧 법'이라는 이명박 당선자의 독선 때문에 정당 정치가 파괴되고 있고, 야당이 죽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재협상 여부와 관련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가 마땅한 응답과 해명을 해야 한다. 이 정도면 이 당선자가 직접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향후 재협상은 이 당선인의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새 정부 국무위원 인사청문요청서 제출에 대해서는 "협상 도중에 조각 명단을 일방적으로 발표해서 협상을 파괴했다"며 "이명박 당선자의 생각대로 청문회를 요청한다면 불법과 탈법과 오만의 들러리를 서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측의 인사청문회 요청에 쉽게 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협상 결렬에 대해 "다수당의 횡포로 기형적인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며 민주당을 맹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소수당의 비애와 다수당의 횡포를 절감했다"며 "국민의 축복 속에 출발해야 할 새정부가 결국 기형적으로 출발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고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당선인이 오늘 시간에 쫓겨 하는 수 없이 현행 법에 따라 내각 명단을 발표한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은 정부조직개편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신당도 다수당의 횡포를 거둬들이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벼랑 끝까지 다 왔다"며 "국민이 선출해준 대통령이 선거 때 공약한 내용을 담아서 정부조직법 만들어서 출발하려는데, 그 법이 통과 안 돼서 새 정부 출범이 안되는 것은 세계 유례없는 후진국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몇몇의 아집 때문에 나라 전체가 인질로 잡혀서는 안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1시 국회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였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1시 국회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였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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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8일 오후 6시 55분]

신당 "총칼만 안든 계엄령"... 협상 파국 위기

인수위가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여야 협상 결과에 상관없이 18일 저녁 새 정부 국무위원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강수를 두자, 통합민주당이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이지, 계엄령과 무엇이 다르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난항을 겪고 있던 여야간 협상이 인수위 방침으로 인해 결렬 위기로 치닫는 분위기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양당 대표가 협상을 하기로 해놓고 이게 무슨 법이냐"며 "이명박 당선자 사전에는 타협은 없고 독선만 있다는 말이냐. 상대를 인정않는 오만, 독선의 정치가 이명박식 정치라면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최 대변인은 특히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협상을 하기로 했는데, 자기 당 원내대표가 협상한 사실도 관계치 않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그래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명박 당선자로부터 전권을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 증표를 가져오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의 방침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아무리 전권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이명박 당선자의 호루라기 소리 하나에 협상 결과가 엎어질 수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러한 도발적인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의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의 이름으로, 정당정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수위 방침은 협상 결렬 선언... 이명박이 협상 깼다"

우상호 대변인도 "인수위의 방침은 협상 결렬 선언"이라고 규정한 뒤,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줬다더니, 이명박 당선인이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협상은 명백히 이명박 당선자가 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 측은 "편법으로 불법을 뛰어 넘으려는 것"이라며 "편법과 불법의 테두리라면 그것에 우리가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15명의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할 경우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국회 상임위별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일부 장관만 발표하는 것 역시, 이 당선인이 그 사유를 명백히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6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인수위측의 각료 발표 방침으로 인해 협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재협상을 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재협상을 위한 회동은 오후 6시를 훨씬 넘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4신 : 18일 오후 6시 5분]

인수위 "타결되든 결렬되든 오후 8시 새 정부 각료 명단 발표"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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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오후 6시 재개될 여야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새 정부의 국무위원 명단을 이날 저녁 8시 발표하기로 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기자실을 찾아와 "오후 6시에 양당 대표가 협상을 하고, 저녁 7시에 협상 결과를 받아서 한나라당이 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린다"며 "그 결론을 받아서 저녁 8시에 각료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당의) 결론을 받아서 (협상이) 타결되면 되는대로, 결렬되면 결렬대로 발표할 것"이라며 "'마지막'이라고 판단해서 각료 명단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 8시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국무위원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위의 애초안대로 13개 부처와 15명의 장관(특임장관 2인 포함)이 될지, 변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변인은 "(여야 협상이) 타결될 경우와 타결되지 않을 경우 (발표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위원의 면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변인은 "(이미 보도된 명단에서) 많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일부만 바뀐다"며 말을 아꼈다.

[3신 : 18일 오후 2시 40분]

"의견 차이만 확인"... 1시 협상 결렬, 오후 6시 재협상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간에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막판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4일만에 협상을 재개했지만 협상을 시작한지 1시간 만에 중단됐다.

민주당에서 "'해수부·여성수 존치 수정안'을 제출하고 자유투표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 양측은 일단 당내 의견을 조율한 뒤, 이날 오후 6시에 다시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오후 6시 협상은 정말 마지막... 오늘 내로 결말"

최재성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금 더 각 당의 의견 조율을 거쳐서 오후 6시에 전화통화를 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재성 대변인은 "김효석 원내대표가 해수부와 여성부를 존치시키는 수정안을 민주당에서 제출하고 각당 의원들이 자유투표를 하는 것을 제안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고 말해 양측간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아직 서로 합치를 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서로 각 당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상에서 진전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처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던 안 원내대표는 곧바로 "지금 상태에서는 진전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다"고 수정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오후 6시 재협상은 정말 마지막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오늘 내로 최종 결말을 짓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오후 3시에 열기로 했던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7시로 연기했다.

[2신 : 18일 오후1시 35분]

4일만에 협상 재개 됐지만... 난항 예상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1시 국회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였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1시 국회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였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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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간에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협상이 재개됐다. 지난 14일 밤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결렬, 협상이 중단된 지 4일 만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1시 국회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막판 협상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의 파행 출범 여부를 결정지을 중대한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조성된 비판 여론을 감안, 전격 공개키로 했다.

"비공개로... 끝나고 찍는 사진이 진짜지"

▲ 양당 원내대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 다하겠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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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정각에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 들어선 안상수 대표는 취재진이 부담스러운 듯 "이렇게 해서 얘기나 할 수 있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악수만 하고 비공개로 회담하겠다"고 말한 뒤, 두 사람은 회의 테이블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기자들이 "그래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지만, 안상수 원내대표는 "일체 협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안 된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옆에 선 김효석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안상수 원내대표도 "최선을 다해 협상이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마디 했다.

기자들은 다시 "오늘이 마지막 회의냐"고 물었다. 역시 안상수 원내대표는 "해봐야 알지"라며 잘라 말했지만, 김효석 원내대표는 "양측간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확인했지만 마지막까지 협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결국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제 회의 좀…"이라며 김효석 원내대표의 팔을 잡아끌고 쇼파가 있는 쪽으로 옮겨 앉았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렌즈는 줄곧 두 사람을 따라 움직였고, 연신 후레쉬가 터졌다. 결국 옆에 있던 최재성 원내대변인이 취재진을 향해 "그만 하자, 끝나고 찍는 사진이 진짜지"라며 회의실을 나가 줄 것을 주문했다.

기자들의 취재열기에 고무받은 김효석 원내대표는 "협상 라인이 재가동 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왜 표정이 어둡냐"고 묻자, 안 원내대표는 "이제 (협상이) 잘되면 밝아지겠지"라며 웃어 보였다.

앞서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오는 과정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협상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3개(여성부·해수부·농진청)를 살리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게 무슨 혁신이냐"며 "해수부는 정부조직개편의 근간이기 때문에 절대 존치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3시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통합민주당과의 협상에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협상 결렬 선언'을 승인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헤어지는 두 사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신 : 18일 오전 11시 20분]

정부 출범 D-7... 벼랑 끝에 선 '정부조직 협상'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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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벼랑 끝에 섰다. 누가 먼저 발을 떼느냐 서로의 담력을 시험해보고 있다. 자칫 움직일 타이밍을 놓쳤다가는 벼랑 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협상은 18일이 정말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당선인 측이 당초 설정했던 '시한'에서 벌써 1주일이 지났다. 그나마 극적인 타협이 이뤄진다면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은 막을 수 있다. 파행 출범은 두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다. 그러나 어느 쪽도 명분 없는 후퇴는 하기 힘들다.

한나라당 측에선 협상결렬 선언 카드를 꺼내놨다가 다시 주워담았다. 마지막 협상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시한을 다시 '18일 오전까지'로 못박았다.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면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른 조각 내용을 발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나 대통령직인수위 간사단회의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지금은 벼랑 끝에서 한 발만 더 딛으면 절벽에 떨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어제(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에 대한 (협상) 결렬 선언을 한 뒤, 우리 갈길을 가야겠다고 판단했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정치가 정말 피곤한 게 있다, 늘 보면 마지막 순간에 가서 타결 되는 습관이 있다"며 "양쪽이 다 진이 빠지고 국민이 피곤해한 뒤 벼랑 끝에 타결되는데, 여야 간에 그런 버릇을 없애야 한다"고 말해, 마지막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협상 과정을 보니까 서로 양쪽 다 문제가 있었다"며 "저 쪽은 원내대표 소관인데 당 대표가 너무 앞서서 문제가 됐고, 한나라당도 정무기능에 혼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14일 밤 여야 간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이명박 당선인의 거부로 틀어진 데 대한 우회적 비판인 셈이다.

강재섭 "양쪽 다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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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측은 아직 공식 발표도 되지 않은 장관 내정자들을 언론에 흘려 '초법 내각' 논란을 자초하고, 주말에 열린 인수위 국정운용 워크숍에 장관 내정자들을 참석시키려다가 번복하는 혼선을 빚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과연 협상을 하려는 자세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협상 공식 채널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까지가 마지막 협상 시한"이라고 못을 박은 뒤,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저쪽에서 연락이 오면 최선을 다해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출사표'를 연상케 했다.

인수위도 민주당에 대한 압박에 가세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우리가 설마설마 하면서 염려했던 것이 거의 현실로 나타났다, 오늘 오전이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조직개편안은 분명히 말하지만 흥정 대상이 아니다"며 "원내 다수당이라고 해서 수가 많다고 해서, 정부가 제대로 출범하지 못하게 새 정부를 파행시키는 불행한 일은 역사상 남겨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형오 부위원장도 "이번 주가 지나고 나면 사실상 노무현 정부는 끝나고 이명박 정부가 등장한다"며 "새 정부 등장 일주일을 남긴 시점에서도 아직 정부조직법을 확정 못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다, 정말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격언까지 언급한 뒤, "더 이상 발목잡기, 부처 이기주의, 이익 집단의 노예가 될 수 없다"며 "오늘을 넘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면서 통합민주당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측 "이명박 정무기능 고장난 것 아닌가"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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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역시 이날 오전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명박 당선인측이 먼저 절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며 배수진까지 쳤다.

손학규 대표는 "어느 부처를 주고 뺐고 하는 흥정의 문제가 아니라, 오직 국가 이익과 미래 원칙의 문제"라며 "'발목잡기 공세'라는 한나라당의 올무에 걸려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우리의 진정을 알기 시작했다. 오직 국민 이익만 생각하고 원칙을 지키면 국민은 결국 우리편"이라고 말해, 협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상희 최고위원은 이명박 당선인의 리더십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각 언론이 이명박 리더십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무기능이 고장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개편안 갈등 와중에 국무위원 내정자와 워크숍을 한다고 했다가 3시간 만에 취소한 것을 보고 국민들은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상호 대변인은 "얼마 전 협상대표단이 마련했던 타협안조차 원위치시키고, 워크숍을 강행하고, 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소환하는 등 일련의 움직임은 이명박 당선인이 집권초기의 기조를 강공 드라이브로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당선자가 어제 '총선 때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라는 총선 심판론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며 "당선자 신분에서 선거개입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데, 대통령 취임 후에도 총선개입 발언을 지속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태그:#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정부조직개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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