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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여성이니까 공천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난 그렇게 얹혀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공천을 할 때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특히 물갈이가 핵심인 호남에선 더욱 그렇다."

 

"5·18정신은 박물관에나 가야하는 유물이 아니다"

 

광주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이윤정 한전KDN 상임감사. 그는 "등 돌린 민심을 돌려놓기 위해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을 촉구했다.

 

산자부 산하 공기업엔 여성 최초로 상임감사를 맡고 있는 이 감사. 그는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개혁공천만이 살 길"이라며 "당 지도부가 민심을 반 발 앞서 선도하는 지도력을 발휘할 때"라고 주장했다.

 

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등 그는 광주 민주운동세력의 중심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몇몇 5·18 인사의 비리와 최근 '386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민주화운동세력에 대한 세간의 눈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감사는 "오월정신을 훼손한 사람들이, 민주정신을 자신의 출세수단으로 오염시킨 사람들이 문제지 그 정신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우리 사회가 지식기반사회로 가는 데 있어서 소중한 자양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사람의 잘못을 가지고 5·18가치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5·18정신이 박물관에나 가야하는 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사는 대선 패배 후 대통합민주신당이 당의 진로와 관련해 이런저런 내홍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선 패배 후 천막 당사로 옮겨가고 박근혜 대표가 눈물로 호소하는 등 국민에게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국민이 100을 원하면 우리는 200을 실천해서 감동을 주는 정당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신당은 집권여당 한나라당을 강력하게 견인할 수 있는 민주정당으로서 형식과 내용을 갖춰나가야 한다"며 "당헌과 당규를 시급하게 개정·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감사는 "개정된 당헌·당규에선 중앙당과 시도당의 운영의 민주적 절차와 공직후보자 선출에 대한 민주적 절차를 담아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정당민주화의 두 측면"이라고 규정했다.

 

이 감사는 특히 총선 후보자 공천과 관련, "과거 구태정치에 대해선 누구를 막론하고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전원 물갈이해야 한다"며 "그 기준으로 의정활동 만족도가 50% 미만인 의원들은 공천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계보에 줄이나 서는 사람 공천하면 국민은 또 패배 안길 것”

 

그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전문성과 원칙을 갖춘 양심적 인사, 조직력 있는 여성후보를 대거 발굴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감사는 "흘러간 사람, 계보에 줄이나 서는 인사를 짜 맞추기로 공천하면 국민은 또다시 큰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감사는 "개혁공천의 여부는 결국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당 지도부가 역사적이고 과감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정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올바른 그릇과 같은 것"이라며 "땀 흘린 사람이,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진실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정치의 역할이 있고, 그 중심에 국회의원이 서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 감사는 자신이 '대학생 리더십 캠프'를 4기 배출시킨 사례를 들며 "특히 젊은이들이 정치에 식상해 하지 않도록 젊은이들과 다양한 소통을 해야 한다"며 "각계의 혁신리더, 좋은 정치인을 만나면 젊은이들도 정치에 대해 다르게 생각을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여성인재 발굴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나는 리더십센터를 만들어 많은 여성들을 발굴했다"면서 "교육과정을 통해 여성인재를 발굴하고 자기계발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사는 자신이 '조직력이 있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항상 사람 속에서 일을 찾고,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조직이 만들어지고, 그게 엔진이 돼 나를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라며 여성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감사는 "지난 30년을 '나는 광주가 키워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도 한눈 판 적 없다"며 "내가 정치를 하는 것도 '광주의 거름'이 되고 싶을 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광주 남구 출마를 결심한 것도 "(남구에서) 15분 거리 전남 나주에 한전이 들어오는데 한전 감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남구를 한전의 배후기반도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전력연구원, 연수원, 한일병원 등 한전 관련 시설을 이전시키고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단지와 매출액 100억이 넘는 한전 협력사를 남구에 위치한 송암단지 등에 유치"하는 데 자신의 한전 상임감사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 전 감사는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해오다 1991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아성이었던 광주 동구에서 광주광역시의원으로 출마, 당선됐다. 민중연대 공동대표, 민족민주열사추모단체연대 대표 등을 역임했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 전국여성위원회 운영위원, 중앙당 공천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태그:#이윤정,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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