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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가족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설 연휴가 내일부터 5일간 시작됩니다. 전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아 먼길을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즐거운 여행길이 고생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뉴스 속 건강'에서는 연휴기간에 주의해야 할 건강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운전] 범퍼에 다리 올리고 스트레칭 하세요

정체된 도로에서의 운전은 피로가 쉽게 쌓이고 단순 반복적인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졸음이 오기 쉽습니다.
 정체된 도로에서의 운전은 피로가 쉽게 쌓이고 단순 반복적인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졸음이 오기 쉽습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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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고향 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거북이걸음으로 가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번 연휴에도 고향을 찾아 먼 길을 가는 동안 정체된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정체된 도로에서의 운전은 피로가 쉽게 쌓이고 단순 반복적인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졸음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최소한 2시간에 1번 정도는 휴게소에 차를 세워 1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이 도움됩니다. 이 경우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약 15초 정도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한다면 운전자의 피로회복에 도움될 것입니다.

운전석에서 하는 스트레칭법
1. 한쪽 손바닥으로 반대쪽 뒤통수를 감싸 쥐고 45도 오른쪽, 앞쪽으로 5초 정도 당겼다가 원위치시킨다.

2. 한쪽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반대쪽 손으로 굽힌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반대편으로 당겨서 5초 정도 유지한다.

3. 운전석에 앉아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척추를 곧게 세우고서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출발 전 비타민 C가 풍부한 귤이나 유자차 등을 미리 챙겨서 피곤할 때 이용해 보는 것도 피로를 쌓이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노인의 경우에는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 정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하면 폐혈관이 막혀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장시간 운전하는 동안 자주 휴식을 취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상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계속 닫아놓은 차내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조금 춥더라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과식] 소화불량? 피 좀 보셔야겠네

명절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이 과식에 대한 고민입니다. 과식을 의식적으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것이 과식에 대한 욕구입니다.

물론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반가운 가족들이 모이고 여러 음식들을 하다 보면 으레 과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갑자기 많은 음식을 소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탈이 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간단한 소화제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한 경우 엄지와 검지의 손 허리뼈의 뼈마디가 만나는 지점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인 합곡혈을 자극합니다. 이곳을 반대쪽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뻐근한 통증이 있는데, 가볍게 3초간 누르다가 힘껏 5초가 누르고 다시 3초간 떼어 주는 식으로 지압합니다.
 체한 경우 엄지와 검지의 손 허리뼈의 뼈마디가 만나는 지점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인 합곡혈을 자극합니다. 이곳을 반대쪽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뻐근한 통증이 있는데, 가볍게 3초간 누르다가 힘껏 5초가 누르고 다시 3초간 떼어 주는 식으로 지압합니다.
ⓒ 엄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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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비위(脾胃)는 음식물을 소화하고 전신으로 영양분을 보내는 역할을 하는 소화기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위(脾胃)의 기능이 원활하게 소통되어야 소화가 잘되고 전신의 기운과 혈액을 보내며 근육과 뼈를 형성한다고 보는데,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 비위의 기능에 부담을 주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장의 소화기능을 떨어뜨려 소화기능을 약화시키는 습담(濕痰)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연월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내과 교수는 "소화관 장애의 증상은 기운이 막혀서 소통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므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에 바늘로 피를 내주거나, 배를 따뜻하게 대주는 방법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기운의 소통은 몸이 따뜻하거나 기분이 즐거우면 더 잘 되므로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천천히 소량씩 먹어서 위장에서 음식물을 내려보낼 시간을 주면서 포만감을 느껴서 식사량을 적어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명절기간 과식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만성질환] 사방천지에 '위험한 음식'들... 고혈압, 당뇨병 환자 '요주의'

식혜,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달짝지근한 명절음식은 고 열량, 고 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 식혜,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달짝지근한 명절음식은 고 열량, 고 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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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는 모든 사람들이 먹거리에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특히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명절 기간 먹을거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김상환 교수는 "식혜·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달짝지근한 명절 음식은 고 열량, 고 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덧붙여 "평소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면 명절의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당뇨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설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혈당을 저하시켜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않는 환자가 소금과 같은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으므로 특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평소 지병이 있었던 분들은 명절기간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안전사고] 119와 1339, 잊지 마세요!

즐거운 명절 기간 빠지지 않고 발생하는 것이 안전사고입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119나 1339에 지체 없이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119나 1339에 지체 없이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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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화상부위에 민간요법을 사용한다고 된장이나 간장 같은 것을 바르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수돗물을 틀어 화상부위를 씻고 거즈 등으로 가볍게 감싸서 인근 응급실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지체하시지 말고 국번 없이 119 또는 1339(휴대전화 이용할 때 지역번호+119 또는 +1339)로 전화를 해 권역별 당직 의료기관과 당번 약국, 응급처치요령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119나 1339에 지체 없이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다 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유증] 연휴 마지막 날은 하루 쉬어주세요

야간이나 새벽까지 장거리 운전에 시달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의 회포를 풀다 보면 평상시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되는 등 명절 피로의 대부분은 장거리 운전과 수면 부족, 그리고 생체리듬의 변경 등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늦게 잠이 들었다 하더라도 생체리듬을 깨지 않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기상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낮에 피곤하다면 10∼20분씩 낮잠을 자는 것이 연휴기간의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편 연휴 마지막 날에는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을 통해서 남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명절 피로를 일터로 가져가지 않는 좋은 방법입니다.

김상환 교수는 "체력적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하더라도 머리는 적응이 늦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했을 때 업무상 실수하지 않으려면 중요한 일을 며칠 뒤로 미뤄둘 것"을 권합니다.

즐거운 황금 연휴기간동안 건강에 조금만 신경을 쓰신다면 더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 도움 말씀 주신 분들 : 김상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연월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내과 교수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태그:#설 연휴,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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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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