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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 참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9총선에서 출마가 유력한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의외의 복병을 만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45년 동안 자라고 공부하고 일하면서 꿈꿔온 고향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 서구갑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세복 선진시민대전연대 사무총장은 서갑 지역구 의원인 박병석 의원의 비서 출신이다.

 

이세복 예비후보는 박병석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낼 때 비서관으로 초선 의원을 지낼 때는 5개월 동안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세복 예비후보는 박 의원에 대해 "훌륭한 분이고 존경한다"며 "그분으로부터 일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지만 헤어진 동기에 대해서는 '인연이 안 돼서 그랬던 거 같다'며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비서 출신이 같은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박병석 의원의 반응을 물어봤지만 박 의원 측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속이 쓰린 건 유성구의 이상민 의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이상민 의원의 절대적인 도움을 받아 유성구청장 후보로 선출됐던 노중호씨는 지난 연말 열린우리당 지방선거 출마자들 모임인 '135회' 모임에서 유성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상민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 사무실을 떠난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출마까지 한다는 건 너무 심한 거 같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노중호씨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고민 중"이라며 "다음 달 초까지는 출마 여부를 확정 지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구의 선병렬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이자 고등학교 2년 후배인 송인욱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동오거리에 선거사무소까지 마련한 뒤 활동에 들어가자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송인욱 예비후보는 앞서 언급한 두 명의 경우와는 판이하게 선병렬 의원에 대한 비판 발언의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송인욱 예비후보는 "선병렬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정치인"이라며 "탄핵바람 덕에 의원이 됐고 열린우리당이 없어졌으니까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때 선병렬 의원의 적극적 후원자였던 송인욱 예비후보는 "많은 핸디캡을 가진 선 의원이 나오면 국민이 인정 안 할 것"이라며 "경선 등 검증을 거쳐야 하며 전략공천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 의사는 없다고 밝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선병렬 의원은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송인욱 예비후보와의 관계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위 경우와는 다르지만 김원웅 의원의 지역구인 대덕구에는 대선 선대위에서 호흡을 같이 했던 조성두 전 총괄본부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조 전 본부장은 다음 달 초에나 출마지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어 출사표를 던지자 도전을 받는 형국이 된 현역의원들은 담담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심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18대 총선, #대통합민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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