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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으로, 허경영 경제공화당 총재를 주목한 시기는 10년 전입니다. 1997 대선에서, 허경영 총재가 '제2의 박정희'라는 슬로건과 함께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입니다. 기호 5번이었죠. 그 당시에도 허경영 총재는 '3천명의 사회지도층 인사 살생부' 등을 공약으로 출마했고, 약 3만의 표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은 허경영 총재의 옛 행적을 다룬 기사들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가칭 진리평화당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앙당 창당대회 및 대통령후보 지명대회를 열고 허경영 창당준비위원장을 대통령후보로 지명했다." - <국민일보> 1992년 10월 24일자 기사 '「진리평화당」 창당/대권후보 허경영씨'

"◇…후보등록 마감 3분전인 25일 하오 4시57분 진리평화당(총재 허경영)측이 당초 후보로 내정했던 허 총재 대신 현홍균(55) 당고문을 후보로 내세워 등록서류를 접수시키려 했으나 기탁금이 도착하지 않아 불발. 진리평화당측은 이날 하오 4시40분 당사에서 가진 임시 중앙위원회에서 『연장자인 현씨가 후보로 선출돼 부랴부랴 뛰어왔다』며 호소." -<경향신문> 1992년 11월 26일자 기사 < 후보등록 마감창구 “해프닝” 속출(돋보기)>의 일부

"연장자인 현씨가 후보로 선출돼 부랴부랴 뛰어왔다"는 한 마디가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허경영 총재는 이때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미디어에 노출된 셈입니다. 하지만 직접 출마를 강행한 1997년 대선에서도 눈여겨볼 점은 많습니다.

"공화당 허후보는 현행 국회의원제도 폐지,주민세 소득세 자동차세 등 직접세 폐지, 핵과 미사일 보유, 조선왕조 부활 등 10대 공약을 내세웠다. 한국전쟁 와중에 서울 중랑천 부근 움막에서 태어난 허후보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87년 신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돼 최연소 대선후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국민일보> 1997년 10월 18일자 기사 <“우리도 봐주오”/군소 대선후보 7명의 「얼굴」들>의 일부

"◎「공화당」 허경영 후보/고아출신서 사회사업가로/주경야독…6 월남전도 참전
공화당 허경영(50) 후보는 고아출신에서 사회사업가로 성장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6·25전쟁중 부모를 잃고 농부 승려 목사와 모 재벌 기업가의 양자로 네차례나 입적했다. 협성고등공민학교와 협성상업전수학교(3년중퇴) 동국대 행정대학원(2년중퇴) 등 주로 야간에 공부를 하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72년에는 월남전에 참전했고 제대후 「대한불우자 보호협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후보기탁금 5억원 등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재벌기업가의 양자여서 재산을 조금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혁명가라면 자신은 정신혁명가라고 주장하는 그는 정치 경제 교육혁명을 이뤄 50년 썩은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지난 8월 공화당을 창당했다. 87년 13대 대선때 신민당후보로 선출됐으나 출마는 하지 않았다. 그는 이밖에 조선왕조 대한황실 부활국민연합 총재, 한국교통봉사단체연합 고문, 남북전쟁방지국민운동연합 총재 등의 직함도 갖고 있다." - <동아일보> 1997년 11월 28일자 기사 <대선출마 군소후보들이 걸어온 길>의 일부

이 <동아일보> 기사는 허경영 총재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참고해 작성된 기사일 것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민주공화당 홈페이지를 통해 허경영 총재가 주장한 사항들입니다. 어찌 됐든, 허경영 총재의 '황당 일대기'는 제법 오랜 역사를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PD수첩>이 시도한 '허경영 검증'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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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의 최대 수혜자 중 1명은 허경영 총재일 것입니다. 방송 출연도 잦아졌으며,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아졌습니다. 그의 황당 공약과 황당 발언들이, 정치에 대한 염증이 심한 일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갑작스러운 인기를 얻은 것입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약 9만6천 표를 득표했습니다. 군소후보로서는 비교적 많은 득표를 한 것이며, 득표를 떠나 그의 이름 자체가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 이득을 엉뚱하게 활용한다는 의혹이 <PD수첩>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다음 이미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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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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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매관매직'을 시도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과거에도 어느 군소 대선후보가 구속된 사례와 비슷한 것입니다. 다음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서울지검 조사부(소병철·蘇秉哲 부장검사)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국태민안 호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길수(金吉洙·54) 법륜사 주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20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11월 모 사찰 주지 K씨(47·여)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국구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시켜 주겠다”고 속여 대선 후보 등록금 등의 명목으로 6억원을 받는 등 2000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각종 사업 명목으로 모두 8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김씨는 16대 대선에서 불교종단연합회 총재, 세계불교 법왕청 제2대 세계 법왕 등을 경력으로 내세우면서 출마해 5만1104표(0.21%)를 얻어 6명의 후보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 2003년 8월 21일자 기사 <작년 대선출마 김길수씨 “총리 시켜준다” 돈받아 구속>의 일부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PD수첩>이 고발한 '허경영 총재'의 이면에는, 과거 김길수 호국당 후보가 구속된 계기가 된 것과 거의 같은 행위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대통령 특보 직은 500만원에서 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듣도 보도 못한 '장관급 대통령 대리직'에 대한 매관매직까지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김길수 전 대선후보의 구속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는 구속 처리될 수도 있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허경영 총재 스스로가 당원들에게 일종의 '기 치료'를 행하고 있었으며, "눈에서 DNA를 분리시킬 수 있다. 나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이야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PD수첩> 취재진들에게 약국에서 감기약을 샀다는 사실을 들킨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PD수첩> '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
ⓒ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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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 모 종교 교주가 "내 사진에서는 신기(神氣)가 배출돼 보기만 해도 무병장수한다"는 주장을 했다가, 본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입니다.

허경영의 '엔터테이너 자질', 불법행위를 위한 것이었나

'기 치료'를 보면서 떠올린 것은, 평소 허경영 총재가 관상이나 풍수에 대한 거론을 많이 했다는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허경영 총재가 "원래는 역술인"이라는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 선거가 한번 더 있을 것 같아 출마하지 않았다"는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와 맞물려 주목받은 적도 있으며, 청계천에 대한 풍수지리적 지적에 대해 전문가도 지지하고 나서 신선한 충격을 줬던 적도 있습니다.

이와 맞물린 '아이큐 430'과 같은 기발하면서도 황당한 이미지 전략도 허경영 총재의 인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을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은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이, 정치와 선거 출마를 매개로 한 불법 행위를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허경영 총재가 불법 행위를 위해 정치와 선거 출마를 악용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PD수첩>이 후속보도를 암시하면서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일부 국민에게 웃음을 줬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매개로 불법행위에 악용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인만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허경영 총재는 김길수 전 호국당 대선후보의 사례를 깊이 판단해야 합니다. 방송에 의한 검증 보도까지 나선만큼, 불법행위는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깨닫기를 바랄 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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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로디프(http://www.lawdeep.co.kr)'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