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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원감시단'이 10일 오후 2시 팔달구 장안동 ‘열린공간 시루봉’에서 관련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진(다산인권센터), 이진선(다산인권센터), 윤은상(수원 환경련), 서정리(수원광우병 감시단장, 수원생협 이사장), 서현주(수원주민), 신동명(충북감시단 집행위원장, 마을공동체 교육연구소), 장진아(참교육학부모회), 김정숙(화성여성회), 안병주(경기 민언련), 민진영(경기민언련 사무국장), 지윤구(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 김향미(수원여성회)가 참석하였다. 이 날 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와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에 대해 집중 논의되었다.

 

미국산 쇠고기 이대로 괜찮은가?

 

미국산 쇠고기는 현재 작년 11월 등뼈가 발견된 이후에 수입이 잠시 중단 상태이다. 이참에 미국산 쇠고기 전면 중단을 바라고 있다. 신동명 위원장은 이날 “미국은 현재 한국정부가 내세우는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하라는 조건을 무시, 내장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 대해서 수입을 허용하라고 강압하고 있다”라며 현 실태에 대해서 말했다. 살코기 뿐만 아니라 소 대부분을 먹는 한국 식생활은 미국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어 신 위원장은 “현 정부 또한 국민을 상대로 거짓을 일삼고 있다. 30개월 미만의 소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30개월 미만의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한 사건이 전세계적으로 106건이나 있었다. 일본은 이미 자체적으로 21개월 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근거를 통해 20개월 이전의 소고기만 수입한다는 조건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철시킨바 있다”고 말하며 “그렇다면 과연 30개월 미만이 아닌 20개월인 쇠고기는 믿을 수 있는 것인가. 미국의 축산은 광우병을 만들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97년 소에게 죽은 소의 부산물을 먹이는 것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죽은 소의 피를 먹이는 것은 합법인 상태이다. 또한 닭, 돼지 등에는 죽은 소를 먹이고 닭, 돼지 도산물을 소에게 먹이는 것은 합법이다. 몸집을 크게 만들기 위해 항생제 뿐만 아니라 성장발육제를 기준치를 넘겨서 쓰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소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안 먹으면 그만이지?

 

그렇다면 과연 미국산 쇠고기와 한국산 쇠고기를 구분할 수 있냐는 것이다. 학부모 장진아씨는 “일반인들은 고기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판매처에서 국내산, 수입산이라고 적힌 것만 보고 살 뿐이지 과연 그 것이 진짜냐 하는 것이다. 판매처에서 속인다면 우리들은 국내산이라고 생각하고 사도 결국엔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며 “과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믿고 먹을 수 있을까. 이미 쇠고기가 수입되고 나서는 이러한 현실을 막을 수 없다. 애초부터 수입을 막아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수입을 강력히 반대했다.

 

“현재 한국 소비량의 70%는 수입산이고, 수입산의 70%는 미국산이고, 미국산의 70%가 바로 갈비이다. 갈비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 상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된다면 우리의 건강은 누가 책임질 수 있냐는 것이다. 아마 지금도 많이 이들에게 광우병인자가 있을 수 있다. 하루 빨리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며 신 집행위원장이 말을 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광우병 위험국가일지도 모른다"

 

2003년 농림부는 <광우병 관련 문답집>에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권장기준보다 10배 이상 많은 두수를 검사했으나 양성 사례가 없었고,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SRM(특정위험물질: 뇌, 척수, 내장 등)을 즐겨 섭취하는데도 아직까지 환자가 없었으며 적절한 사료금지 정책을 취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광우병이 발생된 경우가 있었고 많은 이들이 미국 쇠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만은 없다. 국내산 쇠고기를 먹는다고는 하지만 종종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팔았다는 뉴스의 현실을 접하는 등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 식탁은 매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서정리 수원 광우병 감시단장이 말을 이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식생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맛있는 음식만 찾을 뿐이지 좋은 음식을 찾지 않는다. 농약이 많이 살포되고, 깨끗하지 못한 공정을 거친 음식들도 겉모습만 보고 먹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포장만 잘 되어 있으면 좋은 것인 줄 알고 구입한다. 우리는 이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국민들 인식수준에 대해 지적했다.

 

문제는 국민들의 인식
 
이미 세계 식품 산업은 획일화, 단순화, 빈곤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60여개의 대기업이 세계 식품가공시장의 7할을 차지하고, 20여개 기업이 세계 농산물 거래를 지배하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대규모의 단작과 농약, 비료와 유전자조작기술, 품종기술로 세계의 먹을거리를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식품 안전의 문제가 남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잃게 된다는 데에 있다. 세계자유무역이라는 이름 아래 무차별 재배되는 식품들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안전한 먹을거리가 많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미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음식들은 이러한 공정을 많이 거친 것들이다. 아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나 시리얼 같이 수입산 옥수수나 콩을 이용한 제품들은 농약을 많이 뿌리고 유전자조작이나 품종조작을 통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를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이 식품들을 많이 섭취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서 단장은 계속 말을 이었다.

 

“유전자 조작식품의 위험성을 국민들은 꼭 알고 있어야 한다. 해충을 죽이는 독소를 직접 갖게 만든 유전자조작식품은 이미 작물 자체에 독소가 있다. 거기에다 또 농약을 뿌리고 유전자 교환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하고 결국 신종 바이러스까지 생긴다. 이런 식품을 먹는다는 것은 독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런 사실을 모르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미 위협에 노출되어 있고 독을 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식품들을 잘 선별하여 먹어야한다. 식생활은 우리의 목숨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의 위험

 

미국에서도 가장 많이 유통되는 GMO 품목이 우리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콩과 옥수수라는 점이다. 콩 수입의 89.3%를 차지하는 미국산 콩은 140만 톤이며, 옥수수 수입의 31.3%를 차지하는 미국산 옥수수는 276만2천 톤에 이른다(2000년). 그 중 GMO는 2006년 통계를 보면 콩은 수입량의 80%를 차지하는 약 100만톤, 옥수수는 전체 수입량의 75%를 차지하는 760만톤이 GMO였다.

 

현재 GMO 식품의 허가와 관련이 있는 식약청은 자체 심사기준에 따라 GMO의 유해성을 검증해내기 보다는 수입업체가 제공하는 실험데이터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추가자료를 요청하지도 않는다. 또한 사료용 곡물에 대해서는 심사기준이 없기 때문에, GMO 사료를 먹인 동물에 대한 관리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먹을거리는 우리 모두의 몫

 

“현실이 이러하기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모두가 하나하나 뜻을 모아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심각한 문제인 광우병이나 유전자조작 등을 하나의 이슈로 다룰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자체에 녹여 항상 경각심을 갖고 대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건강은 우리 스스로가 지키는 것이다”라며 “식품을 고를 때는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제품 공정에 대한 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무조건 믿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의심해보고 구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서 단장은 당부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수원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청주를 비롯 충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져 광우병을 포함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스스로가 앞장서고 있다. 수원은 아직 잘 안되어 있는 것 같다”고 수원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처음부터 수원시 전역을 한번에 어떻게 하려하지 말고 각자의 마을에서 주민모임 등 조그마한 공동체를 만들어 자기 지역부터 활동하라. 그렇게 하다 보면 수원전역으로 퍼질 것이다”라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회의에 참여한 서현주 시민은 “광우병을 포함 우리의 먹을거리에 대해 이렇게 심각한 줄을 몰랐다. 다른 지역은 벌써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하니 조금은 부끄럽다. 나도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을 위해 활동을 해야 겠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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