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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채석강과 적벽강, 젓갈과 염전으로 유명한 곰소항이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변산반도에 있다. 고찰답게 오랜 역사와 수수함이 묻어나는 내소사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서 북쪽으로 1.2km 거리에 위치한다.

 

이웃하고 있는 선운사의 말사로 633년(무왕 34년) '소래사'로 혜구두타 스님이 창건하였다. 처음에는 '대소래사'인 큰 절과 '소소래사'인 작은 절을 세웠는데 대소래사가 불타 없어지는 바람에 지금의 내소사인 '소소래사'만 남았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내소사를 찾은 손님이라면 누구나 하늘을 향하고 있는 전나무들이 줄지어서 맞이한다. 누가 뭐래도 눈이 내리는 날 이곳의 풍경이 최고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좌측에 대장금을 촬영했던 연지, 우측에 내소사사적비와 해인당행적비가 있다. 샛길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가을에는 제법 고운 단풍으로 물드는데 겨울이라 나무 밑에 눈이 쌓여 있다. 그 끝에 사천왕문이 길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천왕문에 들어서면 내소사의 겨울 풍경을 능가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가운데에 고목 한그루가 우뚝 서 있는 풍경도 이채롭다. 보종각, 봉래루, 범종각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3층석탑과 대웅전, 무설당, 진화사, 삼성각, 벽안당, 설선당이 있다.
 
 
대웅보전 앞에 위치한 내소사 3층석탑(전북유형문화재 제124호(전북)은 화강암질의 2중기단으로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석가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영산후불탱화, 지장탱화 ,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중 가장 규모가 큰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해바라기꽃, 연꽃, 국화꽃 등의 꽃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창호를  자세히 관찰해봐야 한다. 채색이 다 지워져 나무결 무늬만 남아 있어도 문마다 다른 모양이 섬세하고, 아름답고, 감촉이 부드럽다. 
 
승려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인 요사(전북유형문화재 제125호)는 설선당과 연결되어 있는데 지면 높이의 차를 이용하여 건물의 일부를 2층으로 구성하였다. 1640년에 건축된 이 건물의 지붕선이 능가산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쩌다 까치밥도 남기지 않을 만큼 삭막한 세상이 되었지만 내소사의 인심이 후하다는 것을 사찰 안에 있는 감나무가 알려준다. 능가산에서 살고 있는 까치들에게 보시한 감들이 곶감이 되어 감나무 가득 매달려 있다.

덧붙이는 글 | 1월 4일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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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내소사, #대웅전, #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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