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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다. 하지만 너무 허무맹랑하다. 퓨전사극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인가?

 

그런데 아무리 퓨전 사극이라고 해도 그렇지 섹시웨이브를 추는 기녀나 색안경을 낀 홍길동은 그렇다 쳐도 조선시대에 '달 타령'이라니? 시대배경에 너무 맞지 않는 황당한 상황 아닌가!

 

지난 2일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내세워 첫회부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KBS의 야심작 <쾌도 홍길동>이 재미와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쾌도 홍길동>이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이제는 시청자들이 식상해할 만한 '홍길동'이라는 인물에 코믹을 가미했고, 특히 전혀 새로운 주변인물들의 해학이 곁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그동안 방송 3사가 지향해 왔던 정통사극의 틀을 깨는 드라마이기에 더욱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는 평이 맞는 말일 것이다.

 

왈패녀로 완벽변신한 성유리, 이젠 진정한 연기자

 

"재미도 있고, 극중 출연자들의 연기도 자연스럽다. 특히 성유리의 변신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 드라마를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라면 모두가 한 입으로 이같이 말할 것이다.

 

그동안의 공주 이미지와 발음문제 등으로 인해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질책과 지적을 받았던 성유리. 하지만 <쾌도 홍길동>에서 허이녹으로 분한 성유리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극중 왈패녀로 완벽 변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어를 쓰는 퓨전사극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발음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즉, 변신에도 성공했고 연기자로서도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평하고 싶다.

 

약을 팔기 위해서 거리에서 힘센 장정들과 무술대결을 펼치던 첫회에서 허이녹(성유리)은 여성이지만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장정들을 제압하며 중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또 3일 방송분에서는 거금을 주고 산 춤추는 뱀(천축국에서 구입했다는 코브라)을 홍길동(강지환)에게 보여준다며 피리를 불다가 이를 본 홍길동이 그 뱀을 잡아 집어던지자 뱀값을 물어달라며 뒤쫓는 등의 코믹한 면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먹을 것이 없어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위해서 선뜻 머리에 있던 선봉잠(황실비녀)을 건네주는 따뜻한 마음도 보여주었다.

 

특히, 볼일을 보며 달을 보고 부르던 '달타령'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조선시대라는 시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달타령이었지만 말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허이녹(길동이가)이 놀던 달아"

 

시대배경과 맞지 않는 상황설정, 황당하지만 재미있다

 

조선시대 기방에서 이정현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기녀들이 섹시 웨이브 춤을 추는 등 시대와는 맞지 않는 상황 설정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쾌도 홍길동>은 재미있다. 또 내용도 있다.

 

제작단계부터 <쾌걸춘향> 홍미란, 홍정은 작가가 집필했다고 해서 어느 정도 재미있으리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출연 배우들의 캐릭터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어 이 정도의 재미를 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었다.

 

첫회부터 15% 이상의 시청률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시작한 KBS의 야심작 <쾌도 홍길동>!

 

24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인 퓨전사극 <쾌도 홍길동>이 앞으로도 어떠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태그:#쾌도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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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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