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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가수 문희준.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가수 문희준.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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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인해, 그것도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무한복제 되는 인터넷 댓글로 인해 입는 상처는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일까?

아이돌그룹 HOT 출신의 가수 문희준(29)은 최근 4년간 '오이'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4년 전쯤 문씨는 댄스음악을 하다가 록으로 장르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때 당시 "하루 오이 3개만 먹으며 연습을 했다"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네티즌들은 "춤이나 추던 X이 무슨 록이냐? 주제파악 좀 해라"는 등의 비난성 댓글을 문희준을 향해 쏘아댔다. 그 중에는 입에 올리기 힘든 욕설도 적지 않았다.

'댓글'이 문희준에게 입힌 상처는 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이를 입에 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병역의무를 마친 후 연예계 복귀를 준비중인 문씨는 26일 밤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 이에 관한 해명을 내놓았다.

"HOT 활동 때 건강이 나빠져 다이어트를 했죠. 그때 오이만 먹었습니다. 그 즈음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 '오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리포터가 '록이 원래 배고픈 음악 아닌가요'라며 우스개를 했는데, 그 말이 내가 한 것처럼 전해졌어요."

문희준에 우호적이지 않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떠돈 이른바 '문희준 망언'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록음악을 하겠다는 문희준이 전설적 록그룹 '레드 제플린'도 모른다' '주제를 모르고 록은 원래 배고픈 음악이라고 떠들고 다닌다' 등등. 이 때문인지 인터넷에선 '문희준의 안티팬은 10만 명'이라는 말까지 흘러다녔다.

이날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문희준은 그간 인터넷에서 유포됐던 자신에 대한 각종 루머와 억측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했다. 그에 대한 팬과 네티즌의 관심이 식지 않은 탓인지 시청률도 17.1%(AGB닐슨 조사)로 높았다.

"악플(악성 댓글)과 해묵은 오해에서 벗어나 이젠 편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문희준. 그가 겪은 힘겨움은 인터넷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하게 해주는 한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편, 이날 문희준은 두 살 터울 여동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고, 군생활에 얽힌 각종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방송 이후 문희준은 한번 더 인터넷에서 화제를 불렀고, 27일 오전 내내 그의 이름과 '무릎팍도사 문희준'이란 단어가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돼 있었다.


태그:#문희준,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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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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