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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재롱잔치를 위해 무대에 선 '무지개 다문화 어린이마을' 아이들.
 크리스마스 재롱잔치를 위해 무대에 선 '무지개 다문화 어린이마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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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롱잔치에서 에너지 파워를 보여준 칭기즈칸의 후예 강서현(3)양
 이날 재롱잔치에서 에너지 파워를 보여준 칭기즈칸의 후예 강서현(3)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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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무지개 다문화 어린이마을'(이하 어린이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재롱장치가 열렸습니다. 피부와 언어, 국적은 달랐지만 천진난만한 표정과 재롱은 다국 부모들과 참석자들을 한껏 기쁘게 했습니다. 차별과 냉대는 발붙일 곳이 없는 잔치였지요.

'(사)지구촌사랑나눔'이 지난 9월 문을 어린이마을에는 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일본 등의 엄마와 한국 아빠 사이에 태어난 7세 이하 유아 15명이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부모를 둔 아이도 있습니다. 아울러 다문화 초등학생 5명은 어린이마을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마을은 원비는 물론 밥값도 무료입니다. 다만 부모들이 돌아가며 간식만 책임지게 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어, 영어교육과 함께 엄마의 모국어를 가르치고 다문화를 배우게 하는 국제화, 다문화 교육의 현장입니다. 한국화를 강요하기보다 다국어와 다문화를 다양하게 가르치는 어린이마을에 대해 엄마들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문화의 장점을 발휘하면서 국제화를 익혀나갑니다"

딸을 어린이마을에 보내고 있는 미나(37·인도네시아)씨를 비롯한 다문화 엄마들이 자녀들의 재롱잔치에 맘껏 웃음지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딸을 어린이마을에 보내고 있는 미나(37·인도네시아)씨를 비롯한 다문화 엄마들이 자녀들의 재롱잔치에 맘껏 웃음지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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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를 처음 본 아이들이 어쩔줄 몰라 하거나 심지어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본 다문화 엄마, 아빠들은 마냥 웃음을 짓습니다.
 산타를 처음 본 아이들이 어쩔줄 몰라 하거나 심지어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본 다문화 엄마, 아빠들은 마냥 웃음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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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숙(여·32) 원장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겐 장점이 많은데 한국의 그릇된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이 곳의 아이들은 다국어, 다문화의 장점을 맘껏 발휘하면서 등 국제화를 자연스럽게 익혀나가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면서 엄마와 소통이 되고, 이에 대해 엄마들이 큰 위로를 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딸 서현(3세)이를 어린이마을에 보내고 있는 몽골 엄마 통가마(31·광명시 철산동)는 몹시 흡족해 했습니다. 그는 "집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몰랐는데 어린이마을이 다양하게 가르쳐주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몽골인의 딸 서현이는 얼마나 씩씩한지 이날 재롱잔치에서 무대를 독차지하다시피 했습니다.

아들 니기따(3세)를 어린이마을에 보내고 있는 러시아 사람 안드레이(30·신학공부)는 한 마디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 부모를 둔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면서 "각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면서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 된다"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딸 영신(5세)이를 보내고 있는 김동근(46·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씨는 "어린이마을에 다니면서 딸애가 많이 활발해졌다"면서 "기죽지 않고 큰 목소리를 내며 지내는 게 참 좋다"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김씨의 부인 유미꼬(41·일본)씨도 "너무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습니다.

이날 크리스마스 재롱잔치에는 교보 고객서비스기획팀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연극관람 등의 외부행사에 매월 자원봉사하고 있는 이들은 인형과 자동차, 비행기 등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듬뿍 안겨주었습니다.

김동우(44·교보 고객서비스기획팀 과장)씨는 "우리 사회가 글로벌을 구호처럼 외치지만 글로벌 사회로 가기에는 고쳐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면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한국을 진정한 조국으로, 한국 사람을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며 클 수 있도록 돕는 작은 봉사가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다문화 엄마, 아빠, 아이들의 기쁜 하루를 마치며 '촬칵'
 다문화 엄마, 아빠, 아이들의 기쁜 하루를 마치며 '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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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문화, #글로벌, #어린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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