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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박성수 회장이 사랑의 교회 장로직을 사임했다. 기독교계와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사임 이유다.

 

하지만 노조 측은 "박성수를 보호키 위한 (사측의) 치졸한 술책"이라며 사랑의 교회 앞 천막농성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랜드 그룹이 성탄절인 25일 사랑의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문건엔 노조에 대한 비방과 함께 "박성수 장로는 사랑의 교회 장로직을 사임키로 결정했다"고 명시돼 있다.

 

사측은 문건에서 "이랜드 대주주 박성수 장로는 기독교계와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없고 기독교계가 정치적 이슈인 비정규직 법 철폐 주장에 휘말려 또 다른 희생양이 되선 안 되기 때문에 사랑의 교회 장로직을 사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주주는 경영에 관여치도 않고 교섭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노조는 박성수 회장이) 노사 교섭에 참가해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주주가 기독교 장로님이시니 기독교 이름에 먹칠을 하기 싫으면 노조에 무조건 양보하라는 막가파식 주장도 한다"고 노조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랜드 측 "기독교계에 피해 줄 수 없어 장로직 사임 결정"...사랑의교회 논평 거부

 

이에 대해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노조 측은 성탄절을 즈음해서 엉뚱하게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여 기독교계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문건에 나와 있는 대로 기독교계에 피해를 줄 수 없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섭 불발 원인인 노조원 33명 대량 해고에 대해 "절차에 걸쳐 5번이나 공문도 보냈고 소명 기회도 줬다"며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교섭은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로 사임과 관련, 사랑의 교회 측은 어떤 논평도 거부했다. 사랑의 교회 사무국 관계자는 26일 전화통화에서 "교회 내부에선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논평할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장로 사임에 대해 노조 측은 '치졸한 술책'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노조 위원장과 조합원들을 대량 해고한 것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박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등의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교회 안에서 유인물을 대량으로 배포하는 것은 오로지 박성수를 보호키 위한 치졸한 술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랜드 노조 측 "박성수 보호키 위한 치졸한 술책"...교회 앞 천막농성 지속 방침

 

노조 측은 또, "박 장로는 기독교계와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사랑의 교회 장로직을 사임키로 했다고 하지만 경영에 관여치도 않으면서 어떻게 이랜드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려 한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랜드 일반노조 홍윤경 사무국장은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보면 사랑의 교회는 박성수 장로의 신앙적 토대가 되는 곳"이라며 "박 장로가 사임했다고 하더라도 사랑의 교회 측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 사무국장은 또, "교섭은 해야 하지만 지금은 (사측에서) 칼을 들이밀고 있는 상황"며 "어떻게 공정한 교섭이 되겠나. 사측이 교섭을 성사시키기 위한 의지가 있다면 해고 통보는 집중교섭이 끝난 후에 단행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랜드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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