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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기름유출 사고 17일째를 맞아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에 의해 태안반도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아직도 관계 기관들의 떠넘기기에 2차 오염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 있다.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 손길에 의해 검은 해변이 제 빛을 찾아가고 있던 신두리 해변을 찾았던 기자는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한 폐기물을 해변에서 제때에 처리를 못해 2차 오염이 발생할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방제 당국자들은 바닷물이 안 들어오는 안전한 곳까지 옮겼으니 걱정 말라고 큰소리를 쳤으나 3시간 만에 다시 찾은 신두리 해변은 이미 바닷물에 의해 수거한 폐기물 마대가 잠기어 기름띠를 남기고 있었다.

 

이 보도를 비롯해 각 언론들이 2차 오염을 지적하자 환경부는 특별 대책반을 태안군에 긴급히 꾸리고 폐기물을 신속히 옮기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시 일주일이 지난 오늘(23일) 신두리 사구 복구 현장을 찾은 기자는 다시 처리 못한 폐기물 마대가 바닷물에 잠기고 파도에 기름을 다시 쓸어가는 지난주와 똑같은 현장을 볼 수가 있었다.

 

더욱이 사고 발생이후 다시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사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바닷물 수위도 높아지고 강한 북서풍이 불며 파도가 높아서 대부분 복구 현장이 오전 작업만 가능한 기상 조건이었다.

 

이처럼 사리가 다가옴에 따라 22일 열린 방제대책긴급회의에서는 오늘(23일) 날씨가 강한 북서풍으로 파도 높고 바닷물이 많이 들어옴에 따라 침수가 우려되는 폐기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도록 특별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왜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는지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방제조합 관계자는 “이곳이 사구 지역이라 차량이 빠져 불도저 장비를 이용해 마대를 옮겨야 하는 작업 여건 때문에 못했다”며 “내일 중으로 최선을 다해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한 후 사라졌다.

 

하지만 취재를 위해 1시간 전에 도착한 신두리 입구에는 불도저 장비가 방치되고 있었다.

또 환경부 대책반 관계자는 “어제 긴급 대책회의에서 해경이 보고를 통해 현재 바닷물에 잠길 수거물은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 중으로 반드시 옮기겠다는 보고를 해서 믿었다”며 “당장 신두리 사구에 가서 현지 조사를 통해 재발이 안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그곳에 있는 수거물은 모래 성분이 많아서 그냥 놓았다”고 말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었다.

 

이날 가족들과 신두리 해변을 찾은 한 관광객은 “언론에 해변은 거의 방제 작업이 마쳤다고해 신두리에 와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어렵게 수거한 기름이 묻은 모래와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를 못해 다시 바닷물에 잠기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다”며 “관계 기관들이 핑계를 대지 말고 하루속히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도 태안반도 곳곳에는 수거한 폐기물들이 곳곳에 방치된 상태에서 사고 발생이후 서해안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사리가 25일로 다가오고 있어 신속한 처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방제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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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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