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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세종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은 박주현씨의 작품.
▲ 한글 조명등 '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세종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은 박주현씨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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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훈민정음이 창제된 지 561돌을 맞았다. 정보통신 세상에서 한글은 세계 최고 글자로 다시 한번 드러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 한글 디자인이 별로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 그 한글로 만든 상품이 있고, 그 상품들은 사람들의 눈을 번쩍 띄게 한다.

지난 20일 늦은 4시에 서울 백악미술관에서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국어순화추진회·한글학회·한글재단·외솔회 공동주최, 한글사랑운동본부 주관, 문화관광부·국립국어원·중앙일보·한겨레신문 등의 후원으로 561돌 기념 제7회 '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이 열렸다.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서 한글사랑운동본부 차재경 회장은 "우리는 문화가 힘이 되는, 한글이 살아 숨쉬는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겨레의 자랑이자 누리의 으뜸 글인 한글은 우리에게 산소와 같이 소중하다. 이 공모전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글의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서 한글의 미래를 힘차게 열 수 있는 유익한 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인사말을 하는 한글사랑운동본부 차재경 회장, 축사를 하는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 심사평을 하는 한국미술협회 류명식 부이사장(왼쪽부터)
 인사말을 하는 한글사랑운동본부 차재경 회장, 축사를 하는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 심사평을 하는 한국미술협회 류명식 부이사장(왼쪽부터)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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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으로부터 세종대상을 받은 박주현씨(왼쪽)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으로부터 세종대상을 받은 박주현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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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은 "그동안 한자나 알파벳으로 포장한 상품이라야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한글도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좀 더 세련되고 아름답고 보기 좋은 한글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할 것인데 그동안 한글사랑운동본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동해와 많은 사람에게 큰 손뼉을 받고 있다"고 축사를 했다.

심사위원이자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인 홍익대 류명식 교수는 "출품된 3개 부분 총 236점 모든 작품에는 우리글 사랑, 우리글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마음과 정성이 듬뿍 담긴 내용이지만 주제인 '한글을 활용한 유·무형의 문화상품'에 가장 알맞은 작품으로 한정하여 심사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심사평을 했다.

최우수상인 세종대상(문화부장관상)은 한글 자음을 무늬로 처리한 한지로 만든 실내 조명등인 박주현씨의 '한글 조명등'이 차지했다. 이 '한글 조명등'은 누가 보기에도 탐낼만한 멋을 지니고 있다. 다만, 실용적이려면 조금만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주는데 실제 상품화는 그렇게 진행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경씨의 완성품 부분 으뜸상
▲ 한글을 이용한 가방 디자인 이미경씨의 완성품 부분 으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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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민씨의 렌더링 부분 버금상
▲ 한글로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 성경민씨의 렌더링 부분 버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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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씨의 완성품 부분 아름상
▲ 한글,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슬기씨의 완성품 부분 아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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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씨의 완성품 부분 아름상
▲ 나를 찾아서 장혜정씨의 완성품 부분 아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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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 한글 넥타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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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완성품 으뜸상에는 순문점씨의 '윤동주 달력'과 이미경씨의 '한글을 이용한 가방 디자인'이, 렌더링 부분 으뜸상에는 조민영·송승은씨의 '한글공원 조형물'이, 아이디어 부분 으뜸상에는 추호년씨의 '한복의 아름다운 문양, 한글'이 뽑혔다.

전시된 작품 가운데 넥타이와 가방, 시계, 달력 등은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또 전시장에는 이번 수상 작품 말고도 넥타이, 도자기 등 이미 생산·판매하고 있는 한글상품들도 특별전시되었다.

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전시작품을 돌아보는 관람객들
▲ 관람객들 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전시작품을 돌아보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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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 개막식에서 색실 자르기 행사를 하는 내빈들
 '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 개막식에서 색실 자르기 행사를 하는 내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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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완성품 부분 버금상으로 뽑힌 '우리말 자수 책갈피'는 잘못된 이름이어서 아쉬웠다. '책갈피'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책장과 책장의 사이'로 되어 있으며, 이에 맞는 이름으로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라는 뜻을 지닌 '갈피'에 '표'를 붙여 '갈피표'라고 했어야 맞다. 한글상품이기에 이런 것에도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그런 약간의 옥에 티가 있음에도 이번 전시회는 큰 손뼉을 받을 만하다고 전시장을 꽉 메운 관람객들은 입을 모았다. 한글은 언어학적으로만 최고의 글자가 아니라 뛰어난 디자인 솜씨를 만들어내는 글자임이 이번 전시회로 증명되었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한글사랑운동본부 www.sejongkorea.org, 02-965-0140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공모전, #한글사랑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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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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