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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윤옥씨가 1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활짝 웃으며 지지자들과 함께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윤옥씨가 1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활짝 웃으며 지지자들과 함께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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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18일 저녁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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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8일 밤 10시]

지지율 1위의 여유?... 공식 선거운동 종료 4시간 전 유세 마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18일 오후 7시 30분께 청계천(동아일보 사옥 앞) 유세를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선거전 막판 자신의 육성 동영상 공개로 급부상한 BBK를 둘러싼 '거짓말 의혹'에 대해 그는 끝내 납득할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각 지역을 순회하며 벌인 유세에서는 BBK 의혹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TV연설을 통해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다"라는 애매한 해명으로 넘어가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종료시간을 4시간여 남겨놓고 일찌감치 유세를 마감했다.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온 후보의 여유일까?

해명없는 유세... '텃밭' 청계천에서 마무리

청계천 유세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이 후보는 이들 앞에서 '청계천 프리미엄'을 만끽했다. 그는 "서울시민들을 보니까 가슴이 벅차다"고 말문을 연 뒤 "드디어 긴 여정에서 오늘 마지막 밤을 청계천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불과 3년전 이 곳은 썩은 물이 흐르던 고가도로가 있었다, 이것이 걷어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새로운 지역으로 바뀌었다"며 "청계천이 바뀌듯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이제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돼서 온갖 음해와 모략을 받았을 때 서울시민들이 저를 지켜줬다"며 "서울시민이 안 계셨으면 저는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서울시장을 하면서, 기업에 있으면서 남에게 지탄받을 일을 하지 않고 살았다"며 "그런데 불과 정치인 몇 달 동안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참을래야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인간이니까 참을 수 없었지만,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남을 절대 비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녀들의 위장 전입 및 취업 등 자신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던 상대 후보들에 대한 불쾌감을 작심한 듯 털어놓았다.

이 후보는 "이 정권의 여당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게 이름을 바꾸고 속임수를 쓰고 있다"며 "가짜가 진짜보고 가짜라고 한다, 가짜끼리 똘똘 뭉쳐서 진짜 하나를 만들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1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1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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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 뒤 후보직 사퇴로 '총공세'를 퍼부었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이 없었으면 제가 완전히 가짜가 될 뻔 했다, 국민과 서울시민이 지켜줘서 제가 진짜라는 게 지켜지고 있다"며 지지율 1위 후보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니까 외국에서 관심을 갖고 이제 대한민국에 투자할만한 분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기업하시는 분들이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투표율을 의식한 듯 "내일 모두 투표하러 가야 한다"며 "지난 2002년에 '놀다가 빨리 와서 한다'고 했다가 '에이, 되겠지' 하고 (투표하러) 안 갔다. 이번에는 세상없어도 투표부터 먼저 하고 다른 일을 보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저녁 8시 청계천 유세를 끝으로 지난 22일간의 선거 운동을 끝냈다. 이날 유세에는 부인 김윤옥씨가 동참했다. 이 후보 부부는 선거일(19일) 오전 7시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서 투표할 계획이다.

강재섭 대표 "이회창, 대쪽 아니라 썩은 갈대"

이 후보 유세에 앞서 강재섭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이회창 후보에 대한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추운 날씨에도 자켓을 벗은 채 나타난 강 대표는 "날씨가 춥지만 지금 열받았다, 깨끗한 법과 원칙을 대표하는 '대쪽'이라는 분이 알고 보니 '썩은 갈대'라는 사실에 열 받았다"고 이회창 후보를 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박 전 대표와 '정치적 파트너', '국정 동반자'라고 이미 선언했는데 어떤 분이 며칠 전부터 계속 박 전 대표 집 앞에서 수백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 집 앞에서 구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연예인을 좋아하고 따라다니는 사람들을 '스토커'라고 하는데, (이회창 후보는) 스토커인지 찰거머리인지 (모르겠다)"며 "이명박 후보의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역적"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이 후보의 유세 현장 길 건너편에는 '거짓 선거와 민주정치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의'가 이명박 후보에 대해 "비리 후보"라며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17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신촌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7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신촌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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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8일 오후 3시 40분]

"정동영, 5년 전 노무현 생각나는 그 사람"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17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시내에서 막판 거리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노량진수산시장을 시작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오전 11시 20분)을 연 뒤 곧바로 신촌로터리 현대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정오께 열린 신촌 유세에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내세우며 현 정부와 여당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지난 5년간 행복하셨느냐"고 물은 뒤 "지난 5년 정말 무책임하고, 경험과 능력없는 정권에서 젊은이들과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렇게 하고도 또 다음 5년을 더 하겠다고 나온 분이 계신다"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를 지목했다.

이명박 "정동영을 보면 꼭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이 후보는 "(당의) 이름을 바꿔서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게 해서 나왔지만, 국민들은 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그 사람을 보면 꼭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말로만 '다 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할 능력은 없었다"며 "똑같은 사람을 지금 다시 보고 있다"고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에서 우세를 보이는 만큼 유권자들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내일(19일) 투표일에 서울시민 모두가 투표장에 가서 저를 지지해주시면 그 힘으로 10년간 저질러 놓은 일을 바로 잡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유세 이후 결손가정·장애 아동 양육시설인 은평천사원(은평구 구산동)에 30여 분간 들러 아이들을 만났다. 다른 후보들이 시내를 돌며 '대민 접촉'을 늘린 반면 이 후보는 비교적 조용한 일정을 잡은 것.

이 곳에서 장애아 10여 명이 크리스마스 캐럴인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불러주자, 이 후보는 "이 와중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다 듣는다, 올해 가장 먼저 캐럴을 선물해 준 분들은 여러분"이라고 기뻐했다.

이 후보는 오후 2시 50분 여의도 MBC 본사 앞 네거리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KBS 방송연설을 녹화한 뒤 송파구와 관악구 신림 등에서 거리 유세를 열 계획이다. 

이 후보는 또한 오후 7시 40분 서울시장 재직시 '치적'으로 평가되는 청계천을 찾아 '국민성공시대' 선포식을 겸한 유세로, 22일간의 선거운동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 후보는 지난 9월 30일에도 청계천 복원 2주년(10월 1일)을 맞아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유인촌 "왜 정치판에 뛰어들었냐고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탤런트 유인촌씨.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탤런트 유인촌씨.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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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마음이 착잡합니다."

18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서울 신촌로터리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사회를 맡은 연기자 유인촌씨의 첫마디가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서울시민 500여 명이 유세차량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고 이 후보 또한 유씨 발언 이후 마이크를 잡으려고 무대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유씨가 "착잡하다"고 말문을 연 것.

유씨는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 가운데 저보고 '정치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분들이 많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 후보의 유세전에 동참했다. 유씨는 이 후보만큼이나 시민들의 시선을 끄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유씨는 "이 자리에 연예인으로서, 인기가 있어서 선 것이 아니다"며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한 지난 4년간 (이 후보) 밑에서 3년 동안 일하면서, (이 후보가) 서울시를 확 바꿔놓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유씨는 이어 "저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비난하더라도 '몸 바쳐 일할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꼭 필요하다'고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때문에 이렇게 여러분 앞에 과감히 나서서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대통령', '일할 줄 아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꿔놓을 수 있도록 밀어달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씨는 지난 15일 SBS TV방송연설에 이 후보 찬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유씨는 이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문화예술 정책 분야의 이 후보 '측근'에 속한다. 유씨는 기자와 만나 "(서울시장 시절) 문화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등 문화에 대한 이 후보의 마인드는 대단하다"며 "각종 회의마다 '문화적 측면을 살펴야 한다'며 나를 참석시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대 말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유씨가 극중에서 이 후보 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시작됐다. 


태그:#이명박 , #유인촌 ,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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