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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불이 꺼진 상태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살려내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이상열 의원이 정형호 마포위원장과 함께 12일 오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국회 본관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단식농성에 앞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통합신당, 이인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자신의 기득권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후보단일화를 거부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며, 대선에서 필패하여 역사의 죄인으로 낙인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후보단일화가 지지부진하면서 이인제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거듭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탈당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최인기 원대대표와 함께 후보단일화를 적극 주장했으나, 최고위원회는 "19일 대선일까지 단일화와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 의원은 "순항하는 듯했던 '정-이'단일화가 갑자기 어그러진 이유"에 대해 "신당에 대한 불신과 국정실패세력인 정동영 후보와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고 말했다.

 

"신당이 '선단일화 후합당등록' 주장... 이대로 가면 대선 필패"

 

그는 또 "신당이 단일화를 먼저 하고 합당등록은 나중에 하자고 한 것이 불신을 확대시켰다"고 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식적인 대선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합당등록을 해도, 그 효력은 선거일로부터 20일 후에 효력이 발생한다. 민주당은 향후 보장을 위해 후보단일화와 합당등록을 함께 하자는 것이었으나, 신당이 이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의 협상파트너였던 정대철 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두 당의 정강정책을 조정하는데 하루이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단일화는 먼저 발표하고 합당신고는 조금 늦게 하자는 정도였다. 조정절차도 빨리 끝나면 바로 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합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오늘도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이날 당사 앞에서 한 '1219 선거혁명' 버스투어 출정식에서 "단 한 표가 나와도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국회앞에 후보단일화 촉구 캠프 만들겠다"

 

오충일 신당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정대화 교수 등 신당내 시민사회출신 중앙위원 18명도 정동영 후보, 문국현 후보, 이인제 후보에게 '민주세력 단결과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중앙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교수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세력의 단결을 위해 연합정부와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우리들 사이의 작은 차이와 이해관계에 매몰돼 더 큰 차이를 간과하거나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한다면, 역사의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특징과 장점을 모아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연합정부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후보단일화 촉구 캠프'를 만들어 농성을 하기로 했다.

 

정동영, 재차 공동정부 제안

 

정동영 후보도 이날 다시 한번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정 후보는 원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12월 18일까지 공동정부의 가치와 신념, 구성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서 방향이 같은 것은 과감하게 수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으로 뭉치고, 새로운 인물과 세력도 뭉치고, 다원화된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 공동으로 실천하는 정부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투표가 시작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까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것과 동시에, 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두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사실상 범여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종로 보신각 앞에서 '부패청산' 농성 등의 방법으로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태그:#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정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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