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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가 대전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대선이 끝난 이후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9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2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선후보를 사퇴하고 이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함께 거리유세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는 큰 그림의 밑그림을 그린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한나라당이나 다른 정당까지 포용하는 커다란 정당을 만들어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주도세력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창당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제 여러분은 지금까지 보아온 여당이나 야당이 아니라 새로운 세력이 주도하는 확 바뀐 정치판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진실로 깨끗하고 정직한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양심적 세력을 주축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커다란 그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창당시기에 대해서는 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우려하는 것처럼 지역정당이 아닌, 전국정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합류할 세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 얘기할 때가 아니고, 한나라당이든 무슨당 이든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세력은 모두 포괄해서 연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아온 좁은 규모와 좁은 발상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손잡고 "충청인 힘 모아 달라" 호소

 

이날 유세에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권선택, 류근찬, 김낙성 국회의원, 국민중심당 당직자, 당원 등이 대거 몰려나와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심대평 대표는 이 후보에 앞서 연단에 올라 "충청인이 뭉쳐,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심 대표는 "지난 40여 년 동안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키며 여러분의 사랑과 기대 속에 커왔던 저 심대평은, 충청인의 힘을 모아 깨끗하고 국정경험을 가진 능력 있는 세력들로 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르고 원칙 있는 지도자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심대평은 스스로 죽어서 사는 충청인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남을 것이다, 충청인 여러분들도 저에 대한 사랑과 기대를 변함없이 보내 달라, 그리고 그 사랑과 기대를 이회창 후보에게 모아 달라"며 "우리 한번 다시 한 번 뭉쳐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우리가 원하는 바른 나라,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운집을 보고는 "근래에 느끼지 못한 감격을 느낀다"는 말로 입을 뗐다.

 

그는 "정직하고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인, 이 나라의 대표적인 혁신정치인인 심 대표께서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희생하시고, 저희와 힘을 같이 하기로 구국의 결단을 내리셨다, 심 대표에게 큰 박수 보내 달라"는 말로 심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어 "제가 세 번째 대통령선거에 나선 것은 대통령을 해 보겠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 아니라, 오직 이 날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을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모든 기본이 흔들리고 무너져 내린 지난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찾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서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의 얼굴이 바뀌고, 이 정당의 후보가 다른 정당의 후보로 교체된다고 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진정으로 깨끗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이 나라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기보다는 거짓말을 하고, 우직하기 보다는 떼를 쓰고, 처세에 능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기 보다는 법을 회피해서 돌아가고, 그래서 돈 잘 벌고, 처세 잘하면 성공이라고 보는 이러한 시각을 가진 사람과 이러한 시각 속에 사는 시대는 결코 이 나라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BBK검찰수사 결과발표 이후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검찰이 BBK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BBK가 헛방으로 끝났으니 당신 어떻게 할 거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며 "그러나 저는 BBK를 보고 나온 것이 아니다, 만일 그러한 현재의 상황을 보고 '이거 잘하면 요행이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왔다면 저는 천하의 바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런 것이 어떻게 됐든 '이대로 가면 대통령될 수 있다'고 안주하고 자만하는 정치세력과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가 결코 제대로 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를 던져 나온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비난하면서 "충청인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불같은 의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대전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곧바로 충북 청주를 향했다. 청주 남문로와 성안길, 육거리시장 등을 도보로 돌며 유세를 한 뒤, 다시 대전으로 이동해 중앙로와 지하상가를 돌며 충청민심잡기 행보를 계속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유조선 기름 유출로 고통 받고 있는 충남 태안을 방문, 방재작업 현장을 돌아보고 홍성으로 이동, 농업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10일 충남 부여 등을 돌며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태그:#이회창, #심대평, #대전 으능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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