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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시·도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후보 기호 인지 여부에 따라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의 기호가 정당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될 경우 지역 정서상 정당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 후보와 같은 기호를 받은 교육감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경우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같은 기호 2번인 교육감 후보가 최소 10%의 프리미엄을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유권자의 후보별 기호 인지 여부가 이번 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고영진 후보(현 교육감, 기호 1번)와 권정호 후보(전 진주교대 총장, 기호 2번)가 출마해 겨루고 있다.

 

<경남일보>가 한길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6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P) 결과를 보면 그 정도를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경남교육감 후보 지지도는 1차 질문에서 고영진 후보 27.2%와 권정호 후보 21.9%(기권 2.2%, 부동층 48.7%)로 나타났으며, 부동층 대상 2 차 질문까지 포함한 최종 지지도는 고영진 후보 34.0%와 권정호 25.3%(부동층 38.5%)로 나왔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정당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는 32.5%였고, 14.5%는 ‘정당 공천을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으며, 나머지 53%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인지도 조사 결과, 고영진 후보는 54.4%가 ‘알고 있다’고 45.6%는 ‘잘 모른다’고 답했으며, 권정호 후보는 37.6%가 ‘알고 있다’였지만 62.4%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교육감 선거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한다는 사실에 대해, 88.7%는 ‘알고 있다’고 11.3%는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막판 부동표와 유권자의 후보별 기호 인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마다 한나라당 연관 짓는 선거운동

 

경남의 경우 한나라당 정서가 짙다는 차원에서 후보들마다 한나라당과 연관을 짓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상징인 파란색을 각종 홍보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권정호 후보는 파란색을 선거 홍보물 배경으로 골라 한나라당 성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영진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장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출신을 조남규 전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영입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의 후보별 기호 인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경우, ‘투표 왜곡’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올해 초 실시한 부산교육감 선거의 경우 단독으로 치러져 그런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정당과 관계없다는 사실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기호를 ‘1번’과 ‘2번’으로 할 것이 아니라 ‘가’나 ‘나’로 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관위, 다양한 홍보전 벌여

 

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 왜곡’을 막기 위해 다양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선관위는 홈페이지에 “교육감 선거 후보자의 기호는 성명의 가나다순에 의한 기호임.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할 수 없음”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경남선관위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리플렛 10만부와 포스터 7000매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으며, 지역 신문과 텔레비전․라디오의 광고를 통해 기호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직선제이고 대통령 선거와 같이 실시하며, 기호는 정당과 관계없다는 내용을 올해 초부터 계속 홍보해 오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알고 투표하는 것과 모르고 휩쓸려서 투표하는 것은 차이가 있기에 홍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시․도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후보 기호 인지 여부에 따라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경남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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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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