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검찰이 해도해도 너무 했다. 법보다 무서운 것이 상식인데 상식이 깨졌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5일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상식을 탄핵한 수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연설에서 "(검찰이) 상식을 파괴했기 때문에 아무리 검찰이 면죄부를 주고 진실을 은폐해도 국민은 검찰 발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BBK 스캔들에서 한 시대의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문제로 비화됐다"고 강조했다. "대선 전선이 거짓이냐, 정직이냐의 대결로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어 "(검찰 수사결과) 발표대로라면 이명박 후보는 유령이다, 이 사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후보가 왜 2000년, 2001년 태평로 BBK 사무실에 매일같이 출근했는지, 회장 명함은 왜 뿌리고 다녔는지, BBK 신종 금융사업을 시작했다고 왜 자랑스레 인터뷰 했는지, 주변 사람에게 왜 투자권유를 했는지에 대한 의혹해소는 단 한 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 회사의 식객이었고, 월급 안 받고 이름 빌려주며 출근하는 바지 회장이라고 발표한 셈이다."

 

검찰, 힘없는 서민이라면 면죄부 줄 수 있었겠나?

 

정 후보는 특히 "이제 이 후보의 거짓말은 특검으로 가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이명박 특검'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이명박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 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의 문제점까지 포함한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 후보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박종철 사건이 생각난다, 고문치사 해놓고 '탁 치니까 억하고 쓰러졌다'고 경찰이 발표했지만 거짓말 아니었느냐"며 "이 대명천지에 참여정부의 검찰이 BBK 사건과 관련해 (이 후보가) '무관하다, 혐의없다, 결백하다'(고 했는데)… 이 무슨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검찰 발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를 가려주는 우리 사회의 (검찰이라는) 제도에 대한 신뢰에 상처가 났다는 점"이라며 "힘없고 돈없는 서민이라면 검찰이 이렇게 면죄부를 줄 수 있었겠느냐"고 성토했다. 또 "(검찰이) 무능해서 진실을 못 밝혔다고 한다면 계속 밝혀내겠다고라도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낮춰주겠다고 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경준씨의 자필 메모도 거론했다. 정 후보는 "김경준씨의 메모에 진실이 담겨 있고, 국민들도 그렇게 믿는다"며 "만일 메모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오늘 발표는 전면 무효"라고 선언했다.

 

"오늘 발표를 보면 김씨 메모대로 검찰은 이 후보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 검찰은 이 후보보다 국민이 훨씬 무섭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정 후보는 "이번 발표는 힘있는 사람, 재벌, 한나라당, 일부 언론, 일부 검찰간에 커넥션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왔다"면서 "이 후보는 불량 신용등급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씨는 지금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환하게 웃고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 환호작약하기 이르다. 우리는 다시 역사의 실험대에 서게 됐다."
 
정 후보는 "이제 결국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결단해서 미래로 갈 것인가를 국민이 나서서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태그:#정동영, #BBK 사건, #검찰, #이명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