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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이벤트, 콘테스트, 공모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UCC 콘테스트로 사용자를 잡아당기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지상파 채널에 UCC콘테스트로 선정된 UCC를 광고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UCC가 대통령 후보 TV광고에 사용된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콘테스트, UCC의 진정한 발전에 도움이 될까?

어쨌거나 사용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당첨되면 개인에게 돈과 명예를 안겨주니 일석이조라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인가?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UCC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 2.0 정신을 실현하는 알맹이다. 따라서 알맹이를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지상파, 포털, 신문 등에 올린다는 사실로도 신선한 일이다.

하지만 콘테스트란 무엇인가? 선의의 경쟁이지만 우열을 가리고 경쟁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가는 과정이다. 나는 여기서 왜 기업들이 이런 '선의의 경쟁방식'만은 고집하는가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UCC는 낱낱의 개인들의 힘을 모아 집단의 지혜로 거듭나게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추진력을 얻는 알맹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수한 사람 중에서 좀 아이디어 있고 잘 만드는 사람을 솎아 내는 일은 케케묵은 기존의 것과 다를 바 없다. '기업은 돈이 된다는 PCC에만 발굴하거나 정치인은 홍보에 UCC를 활용한다'는 것은 내가 경험해온 너무나 뻔한 이야기 전개이다.

오히려 오늘처럼 한파가 드러난 살을 모두 감추고 싶어지는 날, 동상에 걸려 죽거나 추위에 고생하는 이들이 적도록 UCC 캠페인을 펼칠 수는 없을까? 공모전보다 UCC 캠페인이 '공공의 선'을 추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공모전이 잘못되었다기 보단 공공의 선을 달성하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힘을 모으는데 기업과 정치인들이 집중해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UCC는 물론 개인들에게 재미, 경제적 이익 더 나아가 명예를 안겨준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관계를 맺기위해 UCC에 참여한다.

하지만 UCC도 바람직하게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각 각의 단계가 있다. 집단지성을 통해 개인의 이기적 욕심들이 공공의 선으로 바뀔 수 있는데 UCC가 활용되어야 한다. 물론 불법선거나 불법적인 일들을 줄여나가자는 캠페인성 UCC 공모전도 있다. 하지만 도드라진 개인을 솎아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는 캠페인이 기업들의 후원으로 많이 마련되어야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과 정치인들은 UCC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패션의 유행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UCC는 걸음마 단계다. 현 단계에서는 지구온실화 방지, 비정규직 차별, 슬픔과 기쁨의 표현 담아 국가적 이슈에 담아내기(금모으기 행사, 고인의 추모),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사람들 돕는 2007년판 구세군 UCC 캠페인 등에 도드라지지 않는 평범한 개인들의 참여가 봇물이 되어야 한다. UCC의 성장과 발전은 거기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잘난 PCC를 찾아 내고 그 과정에 개인들의 참여를 준다는 것은 공공의 선, 공감대, 뭔가 좋은 일을 했다는 뿌듯함을 빼앗는 아쉬움이 있다.


태그:#UCC, #UCC캠페인, #문국현, #공모전,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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