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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민원인이 와도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우리는 일반시민도 아니고 헌법기관이다."
"사법정의를 세우려고 온 거다. 어떻게 젊은 검사들이 양심을 팔 수 있어!"

 

검찰이 김씨를 회유하려고 했다는 <시사IN>의 보도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즉각 반응했다. 4일 저녁 8시 30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 모인 대통합신당 의원들은 문을 막아 선 당직검사 2명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으로 "우리가 검찰에 부담을 주거나 폭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닌데다 검찰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대표단을 구성해서 들어갈테니 (지검장에게) 제대로 보고 좀 해 봐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직검사들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들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면담하실 분도 지검에 안 계시니 내일 오시라"며 의원들을 막았다. 의원들의 뒤에 선 200여명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자 지지자들은 손에 촛불과 피켓을 들고 외쳤다.

 

"정치검찰 작살내자. 범법자를 처벌하라."

 

"'김경준 메모' 보도 사실이라면, 수사팀 전원 교체해야"

 

 

대통합신당 의원들은 30분이 넘게 지검 정문 앞에서 당직검사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김종률 의원은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검찰의 수사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증거와 정황이 나오지 않았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또 그는 "지금 언론에서 내일 수사결과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우연이라도 내일 발표와 일치한다면 그것은 검찰 쪽에서 일부러 흘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다그쳤다.

 

다른 의원들도 입을 모아 검찰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했다. 한명숙 의원은 "서글픈 일이고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지 않으면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직 사령이라도 있을 것 아니냐"며 의원들을 막아선 검사들을 다그쳤다.

 

결국 의원들은 청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성명서를 통해 "검찰이 김경준에게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라는 보도가 나온 이상 검찰의 수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검찰은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라"는 입장만 밝히고 돌아섰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검찰이 수사결과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전체 40%가 넘는 상황에서 이번 보도로 인해 내일 검찰 발표를 더욱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며 "'김경준 메모'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신당은 검찰 수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보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사팀을 전면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신당이 꾸릴 변호인단에게 김씨의 면담을 허락하라"고 말했다. 더불어 "내일 법사위를 열어 검찰총장에게 관계자를 색출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신당, 5일 민노당 · 창조한국당과 함께 BBK 특검법 발의

 

한편, BBK 사건에 대해 신당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종률 의원은 "'김경준 메모'만이 아니라 지금 나오고 있는 검찰 수사 결론에 대한 언론보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갑자기 이 후보가 자신만만해진 것이라던가, 국정감사에서도 날짜를 기억 못하던 홍종국씨가 정확히 며칠에 주식을 매각했다고 하는 것들이 이상했는데 이번 일로 무언가 커넥션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당장 내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 함께 BBK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검찰에게 범죄은닉 혐의를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당 지도부 및 원내대표단이 떠난 후에도 시위 중인 지지자들과 함께 남은 우원식 의원은 "참여정부 이후 검찰에게 공정한 수사권, 자율권을 줬는데 검찰이 정치검찰이 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의 힘으로 정치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돌려놓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BBK, #김경준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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