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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이 지난 신도림역 1호선 환승 구역
 출근시간이 지난 신도림역 1호선 환승 구역
ⓒ 오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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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고 32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는 신도림역은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불편한 역이다.

장애인이 신도림역에서 휠체어리프트로 환승하려면 1호선에서는 한국철도공사 직원을, 그리고 2호선에서는 서울 메트로 공사 직원을 불러야한다. 이 불편을 잘 알고 있는 한 여성 장애인은 "평상시에 몇 분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른다. 한번은 무려 30여 분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주로 환승역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서울 지하철은 수도권 전철화 되면서
노선이 복잡해지고 있다. 1호선~8호선, 분당선까지 생기면서 각 노선을 담당하는 기관도 세분화되었다.

1호선은 서울 메트로(청량리~서울역)와 한국철도공사가, 2호선은 서울 메트로, 3호선은 서울 메트로와 한국철도공사(일산선과 직결만 운행), 4호선은 서울 메트로와 한국철도공사(안산선, 과천선 직결만 운행), 5~8호선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각 호선마다 담당하는 공사가 다른 이유로 가장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장애인들이다.

종로 3가역 5호선에서 내려 1호선 환승을 위해 목발 짚고 가고 있는 한 장애인
 종로 3가역 5호선에서 내려 1호선 환승을 위해 목발 짚고 가고 있는 한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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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휠체어리프트 안내 표지판
 장애인 휠체어리프트 안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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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역은 세 개의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이다. 1호선과 3호선은 서울 메트로가 5호선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한다. 이 역은 그나마 1호선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3호선과 5호선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들은 주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한다.

역사가 넓어 1호선에서 3호선을 갈아타기 위해서는 무려 90여 미터나 가야 한다. 그런데 1호선과 3호선은 같은 공사에서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휠체어리프트에 대한 작동 담당도 다르다.

3호선 담당 관계자는 "우리 역은 1호선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3호선이나 5호선을 이용하려면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호선 담당자가 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장애인 분들의 불편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 동대문역에서도 근무했었는데 그 역도 마찬가지"라며 "200~300m를 다녀야하니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휠체어리프트는 주로 교육을 받지 않은 공익근무요원이 맡고 있어 이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다. 또한 휠체어리프트 작동시 구체적인 안전수칙이나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없으며, 전문요원도 갖추어지지 않아 예방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도림역 1호선 환승을 위해 휠체어리프트를 타는 장애인과 옆에서 보조하는 공익근무요원
 신도림역 1호선 환승을 위해 휠체어리프트를 타는 장애인과 옆에서 보조하는 공익근무요원
ⓒ 오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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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리프트 옆에 있는 벨 버튼. 이 버튼을 눌러야 휠체어리프트를 탈 수 있다.
 휠체어리프트 옆에 있는 벨 버튼. 이 버튼을 눌러야 휠체어리프트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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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리프트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최근 소비자보호원에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잦은 고장은 안전의 위험으로 직결되므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1482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부산·대구·인천 지하철의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600여 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에도 860억 원의 국고를 지원해 같은 기간 동안 엘리베이터 122대, 에스컬레이터 471대를 추가로 확충토록 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예산 계획안과 공사계획이 없고, 예산이 확보되어도 협소한 장소로 인해 설치가 어려운 역이 많다.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각 지하철 공사의 협조와 각 공사의 휠체어 리프트 담당 일원화가 필요하다.  또한,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정부의 예산안 책정과 더불어 각 역의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공사계획이 시급하다.


태그:#지하철, #환승역, #휠체어리프트,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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