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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 주민과 광명시청 직원들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연현마을 주민 12명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11월 27일 오전 10시경, 이효선 광명시장은 직접 공무원들을 진두 지휘하며 행정 대집행을 감행했다.

 

주민들과 이 시장은 모두 흥분한 상태였는데, 이 시장이 맨 앞에서 주민들에게 “비켜달라” 요구하며 공사장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면서부터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공사장 입구를 막아선 주민들을 밀쳐내고 끌어내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간혹 멱살잡이를 하는 일도 있었다.

 

“이건 민주주의 아니다. 내 권리가 중요하면 남의 권리도 중요한 줄 알아야 한다”며 이 시장이 말하자 주민들은 곧바로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다. 광명시 권리만 중요하고 우리 권리는 중요하지 않은가?” 라며 맞받아 쳤다.

 

대통합 민주신당의 이종걸 국회의원이 현장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이 시장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이 의원이 “주민들, 공무원 서로 격앙된 상태기 때문에 부상위험 있다. 감정 이완이 필요하다”며 “행정집행을 중지하고 대화자리를 마련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포퓰리즘 정치하지 마라. 법적으로 문제 없는 일을 어째서 국회의원이 나서 막으려 하느냐?” 며 행정 대집행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시장이 열린 마음으로 안양시민의 생각을 수용하길 바라며 차후 단계적으로 조정할 방향을 찾아야한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본인 생각을 밝혔다.

 

 

행정 대집행은 11시 35분경 시청 직원이 철수하면서 끝났다.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자 이 시장은 “주민들이 너무 많이 부상당해서 오늘은 이만 철수 한다” 며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 며 다시 행정 대집행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광명시 조원덕 사회복지과장은 철수 명령이 내려진 후 그 자리에서 주민들과 대화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28일 10시에 주민대표와 광명시 실무자가 만나 광명시청에서 대화할 것을 구두로 약속했다. 하지만 광명시장의 거부로 인해 28일 대화 일정이 무산됐다. 이 시장은 주민들과 대화할 생각이 없음을 철수 명령 직후에도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정 대집행은 지난 11월 21일 "봉안당 건축공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며, 건축공사 현장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는 수원지법 안산지원 결정에 따른 것이다. 광명시와 시공업체인 서원기공(주)이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의, 투쟁위원회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방해금지가처분'을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이 받아들여 주민들에게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 주민들은 광명시 납골당 건립을 반대하며 8개월째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양 주민들이 광명 납골당의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재산권 침해와 연현마을 내 연현중학 학생들 교육권 침해 우려 때문이다. 광명시에서 추진하는 납골당 건립 부지인 일직동 산 1번지 성채산 입구는 연현마을과 400m 거리에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약 500명이고 행정 대집행에 동원된 광명시 공무원은 약 300명이었다. 용역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20대 젊은 남여가 다수 목격되었으며 부상당한 주민의 수는 오후 4시 현재 14명이고 대부분 60대 노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뉴스(ay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납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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