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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길을 걷습니다. 해 떨어지고 어두운 길을 걷습니다. ‘겨울이 안 오네. 이런 미친 날씨가 어디 있어?’ 하고 날마다 투덜투덜댄 소리를 하늘이 들어주었는지, 온도가 뚝 떨어져 쌀쌀한 길을 걷습니다. 사진기는 한쪽 어깨에 멨으나 손이 시려서 주머니에서 꺼내기 힘듭니다. 그래도 뚜벅뚜벅 밤 골목길을 걷습니다.

산업도로 문제가 여러모로 말썽이 되어 공사를 멈추게 되고, 또 주민들 반대가 커지자, 아예 안쪽이 어떠한지 못 들여다보게 하려고 밤새 몰려와 뚝딱뚝딱 울타리를 높이 쳐 버리는 인천시 공무원들 작품입니다.
▲ 인천시 공무원 작품 산업도로 문제가 여러모로 말썽이 되어 공사를 멈추게 되고, 또 주민들 반대가 커지자, 아예 안쪽이 어떠한지 못 들여다보게 하려고 밤새 몰려와 뚝딱뚝딱 울타리를 높이 쳐 버리는 인천시 공무원들 작품입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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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로 예정지’ 앞에서 발걸음이 멎습니다. 며칠 앞서, 개발업체 사람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며 높직한 울타리를 쌓았다고 하는 자리를 둘러봅니다. 깜짝 놀란 주민들이 막아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웠다는 울타리. 이들 인천시 개발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왜 이렇게 ‘산업도로 예정지 공사 현장’을 울타리를 세워서 막아야 했을까요. 이렇게 울타리를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까닭이라도 있을까요.

울타리를 가만히 올려다봅니다. 이 울타리 높이만큼, 개발업체들 또 공무원들 또 인천시장이며 담당 부서 사람들 모두 이곳에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주민들 둘레에 스스로 쌓아놓고 있는 높직한 울타리를 느낍니다. 책상물림 울타리를 느낍니다.

공방 '반지하(기억과 새로움의 풍경)' 사람들은, 동네 사람들 사진첩에서 골목길 풍경이 담긴 사진을 하나씩 얻어서 "우각리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공방 사람들 공방 '반지하(기억과 새로움의 풍경)' 사람들은, 동네 사람들 사진첩에서 골목길 풍경이 담긴 사진을 하나씩 얻어서 "우각리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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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골목길 한 편에 조그마한 일터를 마련한 ‘반지하(기억과 새로움의 풍경)’ 공방 앞에서 발길을 잠깐 멈춥니다. 다음주쯤, 창영초등학교 담벽에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타일로 붙이는 일을 한다더군요. 이밖에도 이곳 ‘창영동과 금곡동과 송림동과 송현동과 도원동’ 둘레에 살아가는 분들이 지난날 이곳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이 있으면, 하나하나 그러모아서 조촐하게 사진잔치를 해 보려는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문화예술밭 사람들이 벌이는 사진잔치는 으레 ‘작가 한 사람’이 담아낸 ‘작품 여러 점’을 ‘널찍하고 으리으리한 곳’에 띄엄띄엄 걸어 놓고 보여줍니다. 사진작가들도 골목길 나들이를 하며 사진을 남깁니다. 제물포에 있는 ㅈ대학교 사진학과 젊은이들도 ‘중ㆍ동구 골목길 이야기’를 한 해 동안 찍어서 사진잔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눈으로는, 사진작가라든지 사진학과 학생들 ‘작품’에서는 그 골목길 사람들 ‘삶’을 못 느끼겠어요. 골목길은 ‘사라져 가는 추억’인가요? ‘가난하고 어둡고 좁고 으스스한 동네’라고 재개발로 밀어붙여야 할 낡은 곳인가요? 아니, 무엇보다도, 골목길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지요? 왜 골목길 사진을 찍으면서 꼭 ‘웃는 할머니 웃는 아줌마’만 찍으려고 하지요?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찍어야 골목길 사진이 되나요?

골목길 계단입니다.
▲ 골목길 계단 골목길 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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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계단입니다. 사람들 발때가 묻어난 계단입니다.
▲ 골목길 계단 2 골목길 계단입니다. 사람들 발때가 묻어난 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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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계단입니다. 판판한 땅이 아닌 데에 지어진 집이라, 문 높낮이가 저마다 다릅니다.
▲ 골목길 계단 3 골목길 계단입니다. 판판한 땅이 아닌 데에 지어진 집이라, 문 높낮이가 저마다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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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계단입니다. 이 계단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얼룩져 있을까요.
▲ 골목길 계단 4 골목길 계단입니다. 이 계단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얼룩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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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계단을 하나하나 밟습니다. 올라갔다가 내려갑니다. 한꺼번에 지어진 집도 아니고, 언덕받이를 깎아내고 지은 집도 아니라서, 대문이고 방이고 수평을 맞추자면 계단을 놓을 밖에 없습니다.

인천 중구 송월동 3가 3번지에서 태어나 둘레 골목집을 뻔질나게 옮겨다니며 살아야 했던 어린 날들, 또 국민학교에 들어가며 보낸 날들 동안, 동무들하고 구슬치기하기에는 이 골목길이 참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좀더 높은 계단맡에서 구슬을 떨어뜨리면 좀더 멀리 굴러갈 수 있었습니다. 비알이 조금 진 골목길에서도 구슬이 좀더 멀리 굴러가고요. 높직한 계단이 있으면 술래잡기를 할 때 계단 뒤에 숨기도 했고, 계단 위로 올라가 깡충 뛰어서 내리며 놀기도 했습니다.

골목길에 띄엄띄엄 놓여 있는 거리 등불.
▲ 거리등 골목길에 띄엄띄엄 놓여 있는 거리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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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걷습니다. 〈용산동5가 철거투쟁 4년째, 재형이 엄마 이영희 씨를 만나다〉라는 기사를 떠올립니다. 용산동5가는 지붕 낮은 골목집을 하나하나 쓸어낸 다음, ‘타워팰리스를 뛰어넘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올려세우려는 공사가 한창이기도 하고 계획되어 있다지요. 찬찬히 살펴보면 서울 용산동만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과 강동 쪽에서도 끊임없이 새 아파트가 성냥갑처럼 들어서고 있고, 강서와 강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전도 천안도 대구도 부산도 청도도 밀양도 마찬가지입니다. 큰도시뿐 아니라 작은도시도, 시골 읍과 면 단위에서마저도 높직높직 아파트를 올려세우는 이 나라입니다.

집이 모자란가요? 살 집이 모자라서 새 아파트를 짓나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높고 큰 아파트에서 살 수 있나요? 전세 500만 원도 내기 버거운 사람들한테 그 높직높직 주상복합아파트는 무엇일까요. 부동산 소식을 알리는 〈하우징뉴스〉라는 신문기사를 읽으니, 마흔∼쉰 해쯤 묵은 골목집들은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건축물을 없애고 아파트 등을 새로 짓는 전면개량 방식으로 재개발되며 사업은 대한주택공사가 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골목집 사람들 스스로 ‘우리 집을 고쳐 주셔요(주거환경개선)’ 하고 바라던가요. 골목집 사람들 삶터를 ‘좀더 낫게 고치는’ 일이란, 한 평에 1000만 원도 우습고 2000만 원도 아무렇지도 않은 어마어마한 아파트인가요? 전세 500만 원에 열 평짜리 집에 깃든 세입자들한테 한 평이 2000만 원을 오락가락하는 그 아파트들은 무엇일까요. 거저로 그 아파트를 준다고 해도 관리비를 짐지어내지 못할 텐데요.

몇 해 앞서 밤나절, 술에 절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기사 아저씨가 노란 은행잎 떨어진 길을 보며, "금비가 내린다"고 읊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 노란 잎 몇 해 앞서 밤나절, 술에 절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기사 아저씨가 노란 은행잎 떨어진 길을 보며, "금비가 내린다"고 읊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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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은 어느덧 신포시장까지. 건널목이 없어 지하상가로 내려가 건넙니다. 민원이 있건 없건 길에 건널목을 놓지 않는 인천시 행정. 공무원들 스스로 이 길을 두 다리로 걸을 일이 없고 차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건널목 놓을 생각을 안 하시는지.

길가에서 분식을 파는 아주머니. 그리고 그 집 계집아이. 계집아이는 학교를 마친 뒤 어머니 일하는 포장마차로 달려옵니다. 어머니가 일을 마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곤 하는데, 고단하면 자기도 하고, 숙제도 바로 이곳에서 합니다.
▲ 길거리 장사 길가에서 분식을 파는 아주머니. 그리고 그 집 계집아이. 계집아이는 학교를 마친 뒤 어머니 일하는 포장마차로 달려옵니다. 어머니가 일을 마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곤 하는데, 고단하면 자기도 하고, 숙제도 바로 이곳에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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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튀김 들을 파는 포장마차 옆을 스칩니다. 포장마차집 계집아이는 오늘은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제 보았을 때는 엎드려 자고 있더만.

천장을 마련해서 비눈이 와도 끄떡없지만, 어딘가 아쉬운 이곳.
▲ 신포시장 천장을 마련해서 비눈이 와도 끄떡없지만, 어딘가 아쉬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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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시간이 늦어 저잣거리 가게도 하나둘 문을 닫고 비질을 하며 조용해집니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가게 몇 군데 불만 밝습니다. 비눈이 와도 끄떡없을 지붕을 마련해 주어 다니기에 좋은 이곳 신포시장. 하지만 지난날처럼 사람들 북적이는 곳이 아닙니다. 시와 구에서는 신포시장 바닥돌을 새로 깔고 지붕도 새로 씌워 주었지만, 정작 이곳 신포시장에는 이런 ‘겉보기 시설’이 아닌, 다른 손길이 있어야 했으니까요.

시와 구 관계자나 공무원들은 늘 말합니다. ‘외형상 보기 안 좋다’, ‘미관상 나쁘다’. 그러면서 ‘문화 복원’을 한다는 것은 하나같이 ‘많은 돈을 들여서 새로 짓는 건물’이고, 새로 되살린다는 예전 건물들은 또 하나같이 ‘일제강점기 때 제국주의자 일본이 세웠던 건물’입니다.

사람들 살아가는 삶터는 돈으로 꾸밀 수 없는데, 자꾸만 돈으로 꾸미려고 생각하니 탈이 납니다. 사람들 살아가는 삶터는 ‘깨끗하고 더러움’이나 ‘새것이냐 헌것이냐’ 따위로 잴 수 없는데, 자꾸 ‘가진 사람들 잣대에 따른 깨끗함이나 새것’으로만 들이미니까 탈이 납니다.

청소부를 부려서 대리석 거님길에 티끌 하나 앉지 않도록 닦아 놓는다고 ‘깨끗함’일까요. 청소부 하나 부리지 않는 골목길에 동네사람들 스스로 비질을 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고 해도 ‘골목길은 처음부터 차도 못 다니고 좁아서 나쁘니 더러운 길’일까요.

신포시장 끝자락에 자리한 '야채치킨' 집.
▲ 닭집 들머리 신포시장 끝자락에 자리한 '야채치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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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집 벽에는 러시아말로 온갖 낙서가 적혀 있습니다.
▲ 닭집 벽 닭집 벽에는 러시아말로 온갖 낙서가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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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적혀 있는 낙서들.
▲ 닭집 벽 2 빈틈없이 적혀 있는 낙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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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닭집은 아저씨 한 분이 혼자서 꾸립니다. 서른 해쯤 되었다던데.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이 즐겨찾는 조촐하고 조그마한 쉼터이기도 합니다.
▲ 닭집 손님 이 닭집은 아저씨 한 분이 혼자서 꾸립니다. 서른 해쯤 되었다던데.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이 즐겨찾는 조촐하고 조그마한 쉼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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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날마다 찾아오시는 아저씨(또는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으면 기타를 뜯으며 그 자리에서 노래공연을 해 주기도 합니다.
▲ 닭집 손님 2 거의 날마다 찾아오시는 아저씨(또는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으면 기타를 뜯으며 그 자리에서 노래공연을 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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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적 동무가 알려준 ‘야채치킨’ 집에 들어갑니다. 러시아 뱃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이곳. 앉을 자리는 딱 네 군데. 손님이 꽉 차면 슬쩍 빈자리에 끼어 앉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곳. 모든 손님이 서로 동무나 선후배가 될 수 있는 곳.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는 골목길 한켠에는 어김없이 꽃그릇이 밖에 나와 있습니다.
▲ 골목길 꽃그릇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는 골목길 한켠에는 어김없이 꽃그릇이 밖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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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몇 잔 뱃속에 집어넣습니다. 싸한 술이 밥줄을 지나 밥통을 거쳐 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듭니다. 꽉 조여졌던 끈이 풀립니다. 옆 아저씨들 말소리 노래소리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립니다. 닭집 아저씨가 덤으로 내놓아 준 게장을 뜯습니다.

술값을 치르고 나오는 길에, 머잖아 창영동 길에 있는 미술전시장에서 연극 공연이 있으니 짬 나면 구경와 보시라 이야기하며 표를 몇 장 나누어 드립니다.

솥집 일꾼이 쓰는 짐자전거 두 대.
▲ 짐자전거 솥집 일꾼이 쓰는 짐자전거 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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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던 길을 되짚으며 걸을까 하다가, 대동문구상가 뒤편 골목을 걷고 동인천역 뒤편 중앙시장 골목을 걷습니다. 옛 미림극장 터를 지나고 길을 건넙니다. 지성소아과가 있는 세거리. 예전 문화극장이 있던 둘레. 솥집 앞에 세워진 짐자전거 두 대를 봅니다. 이 솥집이 있기 앞서 평화의원이라는 병원이 있었다는데. 그때 이 앞길은 지금 같은 차 다니는 길이 아니라 길고 길게 이어진 저잣거리였으며 걷는 사람들로 북적북적댔다는데.

"장기방 있음"이 내걸린 여인숙 골목.
▲ 여인숙 골목 "장기방 있음"이 내걸린 여인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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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을 건넙니다. 곧바로 집에 들어가자니 무언가 아쉽습니다. 건널목 코앞에 있는 여인숙 골목으로 들어가 봅니다. 얼마쯤 걸으니 길이 막혔습니다. 외통수군요. 이 여인숙들은 여인숙이라기보다 전세나 달세 놓기도 힘든 사람들이 오래도록 묵으며 지내는 방이지 싶은데.

이 동네를 재개발한다며 이 여인숙 골목도 죄다 밀어낸다면, 쉰 해도 아닌 예순 해 역사가 넘는 이런 여인숙 골목이 사라지는 것을 떠나서, 이 여인숙에 깃들던 사람들은 어디에서 발을 뻗고 잠을 잘까요. 그나마 이런 여인숙이라도 있어서 두 다리를 뻗고 몸을 쉬던 사람들은 어디에서 보금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요.

골목집 사람들 모두는 자기 이름이 있습니다. '가난뱅이'도 '빈민촌 사람'도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자'도 아닙니다. '인천 동구 금곡동 주민 아무개'입니다.
▲ 이름패 골목집 사람들 모두는 자기 이름이 있습니다. '가난뱅이'도 '빈민촌 사람'도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자'도 아닙니다. '인천 동구 금곡동 주민 아무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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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지금 인천시는, 중ㆍ동구 둘레를 놓고, 또 남구를 비롯한 오래된 동네를 놓고 ‘도심정화사업’을 벌여 골목집과 재래시장을 몰아내고, 동구 배다리 둘레는 ‘너비 50m짜리 산업도로’를 골목집이 몰려 있는 동네 한복판에 놓으려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대단한 이름이나 많은 돈벌이나 큰 힘 하나 없이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가 이곳 인천 중ㆍ동구, 또 남구입니다. 경제개발과 경제성장하고는 조금도 안 어울릴 수 있겠지만, 온 삶을 바쳐 땀흘려 일하고 조그마한 몸뚱아리 드러누울 작은 집 한 칸이나 방 한 칸 마련하여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도 ‘내 집에서, 내 땅에서, 조용하면서도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다가 숨을 거두어 흙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님 정책을 한 번도 거스르지 않고 허리 구부정할 때까지 살아온 사람들 숨결을 사랑합니다. - 배다리 골목길 이야기를 띄우면서.



태그:#골목길, #인천, #배다리, #신포시장, #산업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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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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