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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상태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문제에 대해 신당의 이해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쐐기를 박았다.

 

이 위원장은 22일 오전 신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광주를 마지막으로 전국을 돌았는데, 정동영 후보가 열심히 뛰어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 견해차이들이 많다"면서 "저도 민주당과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합당한 당의) 공동대표가 되는 것이, 전국적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다른 지역에서도 그렇다. 선거대책본부에서 이런 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막연하게 추진하다 보니, 지리한 협상이 되고 오히려 당만 국민들에게 왜소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라고 협상추진 주체들을 비판했다.

 

지난 12일 민주당과의 합당선언의 주체가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당 대표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지분싸움 하다보니 역대 대선에서 가장 어려운 대선 하고 있다"

 

그는 또,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지분이 5:5니, 7:3이니 하면서, 국민들에게 주식회사 지분 나눠먹기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공적인 당을 끌어나가기 위한 기본환경이 안 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당의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지분싸움을 하다보니 역대 대선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위원장은 계속해서 "곧 후보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말싸움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며 "큰 선거는 주도권을 누가 끌고 가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그런 주도권을 하나도 행세하지 못 하는 선거를 하다보니 조직과 여론에서 밀리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발상을 가져달라"고 끝맺었다.

 

그의 발언 앞뒤로 손학규 위원장과 김근태 위원장이 각각 "솔직히 사정이 어렵다. 마음도 답답하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욱 단합하고, 화합하고 딴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 "추워서 그런지 움츠려드는 느낌이 드는데 서로 격려하고 용기내서 19일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해, 이 위원장의 발언은 더욱 두드려졌다.

 

이 위원장의 발언 중에, 정 후보 측근 인사들은 눈을 감고 있는 등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측근은 회의장 밖에서 "그런 고견을 일찌감치 들려주시지, 왜 지금 하시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과의 합당 결렬이 이후 신당내부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합당은 말고, 후보단일화만 하자?

 

 

후보 등록 이전에 민주당과의 합당과 후보단일화를 마무리하기 위한 최종 마감시간은  이날 오전까지다. 결렬이 분명한 시점에서 나온 이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과의 합당은 실익이 없으니, 후보단일화까지만 가자'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정대철 총괄 공동선대위원장은 계속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도 말했지만, 지분문제로 통합 안 된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오충일 대표께서 어제 명시적으로 교섭재개를 요청했는데, 명시된 것 이외에 여러가지 내포된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 다시 한번 불씨를 살려내서 오늘 내로만 되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합당문제에 대해 계속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말해왔던 정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이날 오전에는 "꽉 막혔다.  깜깜하다"고 말했다. 6(신당):4(민주당) 지분제안도 민주당이 거절한 상태다.

 

그는 "사실상 오늘 오전까지 안 되면 후보등록 이전에는 합당이 불가능한데, 지금까지도 별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쪽은 정 후보가 어떤 식으로 이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태그:#이해찬 , #정동영, #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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