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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학원에 입시문제가 흘러들어간 김포외고 사태가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빠르면 2009년 3월부터 유명 자립형사립고(자사고) 대비 사설학원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자사고가 개교한다는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이는 사교육과 공교육의 부도덕한 유착을 고착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어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를 주도한 (주)대교의 전 회장이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캠프로 들어감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외고 사태 속 송자 단장 행보에 눈길 쏠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주)대교 본사(왼쪽)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페르마에듀 본사. 이 건물 3층에 이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주)대교 본사(왼쪽)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페르마에듀 본사. 이 건물 3층에 이 업체가 입주해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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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외고의 입학부정 사태가 전국 외국어고·자사고에 대한 전면 수사로 번진 가운데 교육계 안팎에서는 송자 (주)대교 자사고 설립추진위원단장(71·전 대교 회장·전 교육부장관)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서울 은평뉴타운 자사고 내정 교장으로도 알려진 송 단장은 지난 14일 한나라당 이명박 선대위의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합류했다. 사교육학습지 업체에서 자사고 추진 책임을 맡은 송 단장 스스로 자사고 100개를 공약한 이 후보 캠프에 뛰어든 것이다.

앞서 송 단장이 회장을 맡을 때인 지난해 7월쯤 (주)대교는 자사고, 특목고 전문학원으로 이름 난 '페르마에듀'를 인수(지분 51%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에서는 자사고를 추진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자사고와 외고 준비생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는 학원을 인수함에 따라 '이중행태'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더구나 페르마에듀는 2003년 서울지역 2개 외고의 시험지 유출 의혹으로 학부모들이 항의농성까지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도 이 업체는 인터넷 등을 통해 또 다른 특수목적 중학교 형태인 청심국제중에 '47%를 합격시켰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 업체를 인수한 (주)대교가 세운 대교재단은 지난 6월 학교법인 '봉암학원'을 만들고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지난 9월 설립허가를 냈다. 교육부가 자사고 설립을 최종 허가하면 곧바로 공사를 진행해 2009년 3월에 개교한다는 목표다.

(주)대교는 이 같은 사실의 일부가 이미 올해 8월 몇몇 신문에 보도된 바 있는데도 지난 16일 "자사고 설립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흥사단교육운동본부 등 20여 개 교육시민단체가 모인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교육연대)는 "송자 단장을 중심으로 사설 학원과 자사고, 한나라당의 3중 복합체가 탄생한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할 태세다.

교육단체 "몰염치에 경악" VS (주)대교 "직접 관련 없다"

김정명신 교육연대 운영위원장은 "자사고 대비 학원과 자사고를 동시에 운영하겠다는 '북 치고 장구 치겠다'는 발상 자체가 몰염치하고 경악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렇게 학원과 학교가 한 몸이 된다면 김포외고와 같은 입학 시험지 유출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고 밝혔다.

박석균 전교조 사무처장도 "전교조는 귀족학교와 학원, 그리고 정치권이 한통속이 되는 반교육적인 행태를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다"면서 "성명서와 함께 시위 등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학원을 인수한 것은 주식회사 대교이고 자사고 설립을 추진하는 곳은 대교재단이기 때문에 직접 관련이 없다"면서 "송 단장이 정치권에 합류한 것도 대교와 관련 없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대교는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자사고 TF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송 단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직접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송 단장 쪽에서는 "특별히 말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연결을 피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news.eduhope.net)에 쓴 내용을 깁고 더한 것입니다.



태그:#외고입학부정, #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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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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