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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준씨.

대선 정국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BBK 사건의 당사자 김경준씨가 16일 오후 국내로 송환된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주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권도 벌써부터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씨의 송환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를 향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고, 한나라당은 '기획귀국설'을 흘리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BBK 사건은 세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사건이 아니다.

 

금융사기 사건이다 보니 전문용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LKe뱅크·MAF·EBK 등 외우기 힘든 영문의 기업 이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골치 아픈 '산수'를 동원해야 할 때도 많다. 벌써부터 이 사건이 전 국민을 '줄기세포 전문가'로 만들었던 황우석 사건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이끌지도 모를 대통령후보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접을 수는 없는 법. <오마이뉴스>가 검찰이 풀어야 할 네 가지 의혹을 정리했다.

 

① BBK의 실소유주는 누구인가?

 

BBK 실소유주 논란은 김경준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이를 둘러싼 공방이 지금도 뜨겁다.

 

99년 4월 김경준씨가 설립한 BBK 투자자문(이하 BBK)은 2년 뒤 만들어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이하 옵셔널벤처스)의 전신이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하고 38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했다.

 

앞서 지난 8월 15일 김씨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BBK가 100% 이 후보의 회사이며 관련 이면 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자가 아니다"고 주장하지만, 이 후보가 BBK의 경영·소유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등의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2000년 2월18일 김씨와 함께 인터넷 기반의 자산관리사 LKe뱅크를 만들었다가 이듬해 4월 18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적은 있지만 후보가 BBK의 발기인이나 주주·이사가 된 적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후보가 BBK와 '특수 관계'에 있었다고 의심할 수 있는 정황들은 수두룩하다.

 

'이명박'을 다룬 <중앙일보> 인터뷰 이 인터뷰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당시 "BBK를 창업한 바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 이 후보는 2000년 10월16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올해 초 LKe뱅크와 BBK를 창업한 바 있다"고 말했고, 2001년 3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도 "지난해 초에 벌써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자신과 BBK의 관계가 문제가 된 지금 이 후보는 해당 기사들을 '오보'로 몰아세우고 있다.


▲ 하나은행은 2000년 6월24일 LKe뱅크에 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는데, 당시 내부문건에서 "LKe뱅크가 7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문건 작성자가 오인해 작성한 것"이고, 하나은행도 "김씨의 설명만을 듣고 작성한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해 5월 3일과 15일 하나은행에서 있었던 두 차례의 투자설명회에 이 후보의 측근 김백준씨가 LKe뱅크 부회장 자격으로 배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나은행이 정말 김씨의 말만 듣고 투자를 결정했는지, 이 후보가 오해를 일으킬 만한 설명회 내용을 전혀 몰랐는지는 검찰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 지난 6월 한나라당 경선 와중에 이 후보가 BBK와 LKe뱅크를 계열사로 둔 회사의 대표이사였다고 표시된 명함과 홍보책자, 이 후보의 BBK 이사회 의결권을 명시한 정관이 잇따라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김경준이 명함과 브로슈어를 만들었지만 사용된 적이 없고, 정관은 김경준이 위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BBK와 LKe뱅크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사무실을 둔 것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가 "증권사 설립단계에서 업무제휴 차원에서 같은 층에 위치해 사무실을 분리사용한 적은 있지만 별개의 회사"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 2001년 9월27일 이 후보가 전세호 ㈜심텍 사장(같은 해 10월 13일 BBK에 50억원 투자)과 식사를 한 뒤 제출했다는 'BBK 법인카드'의 존재 ▲ BBK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전 사장이 2001년 10월 이 후보를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조치를 서울주앙앙지법이 '인용'한 이유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물론, 이 후보에게 불리한 정황 증거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1년 3월 금융감독원은 김경준씨가 BBK 자금 30억원을 유용해 LKe뱅크의 유상증자대금으로 납입한 사실을 적발하자 김씨는 금감원에 자필서명 진술서를 제출하는데, 이 서류에는 "내(김경준)가 BBK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고, 결국 BBK는 사실상 내 영향력에 있는 법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이는 "BBK 주식은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 후보의 일관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물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경준씨는 8월9일 <한겨레2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런 자술서를 작성할 만한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고, 금감원에 그런 문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미국 연방법원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후보 측과 김경준의 소송에서 이 진술서를 '믿을 만한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국인 명의의 여권 7개와 외국인설립회사 인증서 19장, 운전면허증, 심지어 사망한 동생의 여권까지 위조한 전문위조범으로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한나라당의 공세도 김경준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② 다스와 도곡동 땅도 이명박 소유?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지난 6월 7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운용회사 BBK회사의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지난 6월 7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운용회사 BBK회사의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친형과 처남이 소유했다는 도곡동 땅과 회사 다스가 실제로는 이 후보의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김경준씨가 "다스가 BBK에 투자했다는 190억원이 이 후보의 돈"이라고 주장한 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다스는 2000년 3월(50억), 10월(50억), 12월(90억) 세 차례에 걸쳐 BBK에 190억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자본금 29억 8000만원에 불과한 다스가 BBK에 6배가 넘는 190억원을 투자한 배경을 놓고 'BBK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한겨레>에 따르면, 2000년 12월 28일(80억)과 30일(10억) 다스는 투자금 190억원중 90억원을 BBK에 나누어 송금했다. 다스의 대주주들은 이에 앞서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57억원을 5년 만기 보험상품에 묻어놓았는데, 이 돈을 인출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같은 해 12월 29일이었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다스에 유입된 뒤 BBK까지 흘러간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할 수 있는 대목인데, 한나라당은 "다스는 BBK 투자금 190억원을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 할인금과 정기예금 해지 등으로 100% 투명하게 조성한 자금"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③ LKe뱅크는 돈세탁 창구였나?

 

순환출자·역외펀드·전환사채(CB) 등 전문적인 금융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기자들과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다.

 

이명박 측 미국 변호인단이 지난 1월 미 법원에 제출한 5번째 수정소장에 따르면, LKe뱅크는 2000~2001년 최소 79억원(미화 700만 달러)을 들여 MAF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인다.
MAF는 BBK가 운용한 역외펀드였는데, 2002년 2월 MAF의 운영자금 중 약 100억원(LKe뱅크 자본금+다스의 BBK 투자금 등으로 추정)이 다시 미국의 유령회사 A.M.파파스로 유입됐다.

 

A.M.파파스가 다시 LKe뱅크의 지분 60%를 액면가의 3배인 100억원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순환출자가 이뤄졌는데 일련의 과정들이 전형적인 '돈 세탁'이라는 게 대통합민주신당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LKe뱅크에 돌아온 100억원을 온라인 증권사 이뱅크증권중개(eBK)의 자본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MAF는 김경준과 그의 누나 에리카 김 등이 주도한 펀드였고, 김경준이 자금 세탁 과정에서 펀드 돈을 떼먹기 위해 우리나라를 이용한 것"이라며 김씨 남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④ 주가조작은 누구의 '작품'?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해 5200여명의 개미 투자자들에게 6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 후보가 2001년 4월18일 LKe뱅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 전 LKe뱅크의 계좌가 44차례나 허위 매도·매수 주문에 이용됐다는 것. 김재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가 가장 높이 올라갔던 시기는 2001년 3월 이전으로, 이 후보가 LK이뱅크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경준이 단독으로 주가조작하고 공금을 횡령한 사실은 미국 판결에서 인정됐다"고 반론을 제기한다. 더 나아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김씨가 설령 주가를 조작했다고 해도 무리하게 주가를 띄워 차익을 실현하는 '작전'은 없었기 때문에 김경준 사건의 본질은 '주가조작'이 아니라 '횡령'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BBK 정관 30조와 공인인증. 송영길 의원 대정부질문 자료 BBK 정관 30조와 공인인증. 송영길 의원 대정부질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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