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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13일 오전 구미 박정희 대통령생가를 찾은 뒤 대구를 방문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 행보에 들어갔다.


이 전 총재는 오후 1시 대구 엘디스호텔에서 월남참전전우회 초청강연회를 갖고 “이 나라의 가치와 정신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를 위해 어려운 여건임에도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에 대해 “한나라당이 나를 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최근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자신에 대한 비난을 지적하고 “나는 한나라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또 자신을 ‘거대 조직인 한나라당과 거대언론에 맞서는 외로운 전사’라고 규정한 뒤 “서로가 물어뜯고 비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한나라당도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며 한나라당의 지나친 자신에 대한 비난을 중지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비난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란 전제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정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빌면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이 후보가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해 BBK주가조작문제를 완곡하게나마 지적하고 나섰다.


 

강연이 끝난 후 이 전 총재는 점퍼차림으로 대구민심의 1번지로 통하는 서문시장을 방문해 많은 상인들과 시민들의 열화 같은 환영을 받았다.


이날 운집한 환영인파는 올해 서문시장을 방문한 정치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대구지역에서의 이 전 총재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시민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박수를 치며 ‘이회창’을 연호했으며 이 전 총재는 상인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 전 총재는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전진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열띤 지지에 상기된 얼굴로 주차장 앞 즉석연단에 올라 시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손을 흔들기도 했으며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서문시장 상가번영회를 방문하기 위해 시장 안으로 들어선 직후 대선출마에 불만을 품은 이 아무개(33)씨가 던진 계란과 물병에 맞아 일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이 전 총재는 황급히 상가번영회로 피신했다가 잠시 후 엄중한 경호 속에 시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이 전 총재는 계란세례를 받은 직후 걱정과 위로의 말을 전하는 시민들에게 “이럴 수도 있지 뭘...”이라고 말해 주변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태그:#이회창 , #서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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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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