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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던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이날 아침 경찰이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에서 막아서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11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던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이날 아침 경찰이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에서 막아서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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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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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농민들은 서울에 모이기 위해 새벽부터 몸부림쳤다.

11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범국민행동의 날'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상경투쟁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노동자, 농민들은 버스로 이동하려 했지만 경찰이 원천봉쇄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전국 모든 고속도로 나들목 입구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관광버스를 통제했다. 이날 새벽 일찍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다소 늦게 출발한 차량은 곳곳에서 경찰에 막혔다.

11일 새벽 남해고속도로 북부산 요금소 입구에 전경 버스가 대기해 있다.
 11일 새벽 남해고속도로 북부산 요금소 입구에 전경 버스가 대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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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 7시경 남해고속도로 북부산 요금소에는 전경를 태운 버스가 있었고, 요금소 입구에서는 경찰이 검문검색을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관계자는 "버스는 각기 흩어져서 출발하는데, 경찰이 막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에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바리게이드를 설치하고 소방차를 대기시켜 놓고 차량을 검문검색했다.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아침 일찍 출발한 차량은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조금 늦게 출발한 버스가 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고 말했다.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 모습.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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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 7시 40분경 건설노조 진해지회 조합원을 태운 버스 1대가 서마산 나들목에 진입하면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버스를 갓길에 세웠으며, 이에 조합원들이 버스에서 내려와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차도에 앉아 항의했는데 경찰과 마찰을 빚으면서 한때 일반 차량조차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건설노조 조합원을 태운 버스는 실랑이 끝에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엄민섭 건설노조 진해지회 조직부장은 "새벽에 진해시청 앞에서 버스 4대를 대기시켜 놓고 출발할 예정이었다, 경찰이 전경버스 1대와 경찰승용차 10여대를 동원해 버스를 에워싸는 바람에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버스를 거기에 두고 승용차를 타고 마산으로 이동해 상경하려고 한다"면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들으러 서울로 간다고 했는데도 경찰은 '불법 집회'라며 안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함안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상경하려 하자 경찰이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입구에서 막아 서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함안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상경하려 하자 경찰이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입구에서 막아 서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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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입구에서는 경찰과 함안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함안농민회는 버스 12대를 동원해 상경할 예정이었는데 경찰이 막아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함안농민회 소속 농민회원 이아무개씨가 도로 한복판에서 몸에 기름을 부어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마침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가 저지했다. 이씨는 온몸에 기름을 부은 채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속에서도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함안농민회는 경찰이 저지하자 차량에 부착된 확성기를 통해 농민가요를 틀어놓고 연설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민족 식량 주권"이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도로에 내걸어 놓기도 했다.

창원과 마산 등 도시 곳곳에서는 경찰이 버스를 막아서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남해고속도로 동마산 나들목 입구에서는 경찰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탄 버스 4대를 막아서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이 버스를 막자 함안농민회 소속 이아무개씨가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을 시도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도로 바닥에 기름 자국이 나 있다.
 경찰이 버스를 막자 함안농민회 소속 이아무개씨가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을 시도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도로 바닥에 기름 자국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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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8시 현재 창원대로 로템 앞에 버스가 모여 있는데, 경찰이 가지 못하도록 막아서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목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직부장은 "지부에서는 버스 50대를 동원했는데, 절반 정도만 아침 일찍 상경했고, 나머지는 경찰에 막혀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고속도로 사천과 서진주 나들목도 비슷한 상황. 진주농민회 상황실 관계자는 "많은 버스들이 경찰에 의해 상경하지 못했다, 경찰은 농민회원들이 마을에서 나서지 못하도록 했고, 경찰이 버스 기사를 데리고 가버리는 바람에 움직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함안 나들목 입구에서 만난 한 농민은 "우리가 우리 밥그릇 지키기 위해 서울로 가겠다고 하는데, 못 가도록 하는 것은 경찰이 우리 밥그릇을 짓밟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한테 이동의 자유도 없는 나라가 무슨 민주주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입구 모습.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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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중총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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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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