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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경남 함양군과 하동군 일대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의 합동 안장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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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위치한 현충관.

이날 이곳에서는 지난 3~4월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에 의해 경남 함양군과 하동군 일대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합동 안장식이 엄숙히 거행되었다.

하얀 천에 쌓여 말없이 놓여있는 유골함 앞에서 유가족 대표들의 분양과 헌화가 이어졌다. 순간 현충관 곳곳에서는 작은 흐느낌들이 울려 퍼졌고 곧이어 커다란 흐느낌으로 변했다.

이 흐느낌들은 어쩌면 보고 싶었던 이들을 지난 50년 넘게 가슴 한구석에 깊숙이 묻어왔던 한 맺힘의 흐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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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대표들이 분양과 헌화를 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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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름 모를 산야의 차가운 땅속에 묻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셨던 분들, 그리고 그분들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랬던 유족들의 뜨거운 만남이었다.

국방부 산하 유해발굴 감식단의 노력으로 유해가 발굴된다고 해도 유해가 모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는 모두 502구지만 가족들의 DNA 검사를 거쳐 신원과 유가족이 확인된 국군전사자 7위만이 이날 현충원 묘역에 안장될 수 있었다.

유해발굴 감식단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는 1519구이고 이 중 31구만이 신원과 유가족이 확인되어 국립현충원 정식 묘역에 안장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사자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고 50여 년이 경과한 시점의 발굴로 신원을 확인할 만한 단서가 제한돼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어렵게 발굴된 유해들이 가족들에게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아직도 이 땅 어딘가에는 한국전쟁 당시 숨져간 수많은 분들이 이름 모를 낯선 산야의 차가운 땅속에 묻혀있다. 더 늦기 전에 그분들의 유해가 한 분도 빠짐없이 발굴되고 하루빨리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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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장대 대원들이 유해를 현충관에서 묘역으로 봉송하기에 앞서 조총을 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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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경남 함양군과 하동군 일대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의 합동 안장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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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경남 함양군과 하동군 일대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의 합동 안장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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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장대 대원들이 유해를 현충관에서 묘역으로 봉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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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 안장식이 열리는 동안 한 유가족이 얼굴을 감싼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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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경남 함양군과 하동군 일대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의 합동 안장식이 끝난후 유가족들이 고인에게 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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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 안장식이 열리는 동안 어디선가 날아온 까치한마리가 묘비위에 무심히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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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대전현충원에 자리잡고 있는 수많은 묘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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