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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용

“덕수궁의 돌담길 옛날에 돌담길 너와 나와 처음 만난 아카시아 피던 길 정동교회 종소리 은은하게 울리면은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시울이 뜨거워서...” 

혜은이가 부른 '옛 사랑의 돌담길'이란 노래가 생각이 난다. 덕수궁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11월 첫 휴일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고자 다녀왔다. 덕수궁에는 많은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미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도 많이 관람을 하고 있다.

덕수궁 대한문을 들어가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리가 보인다. 이 금천교는 '궁궐을 드나드는 모두가 맑고 바른 마음으로 나랏일을 살피라는 뜻'에서 명당수를 흐르게 하고 놓은 돌다리로 2개의 무지개 다릿발이 드리워진 다리다.

덕수궁에서 즉위식과 조회를 비롯한 중요한 행사를 치르는 정전인 중화전에는 문무백관의 위치를 나타낸 품계석이 세워져 있다. 건물 내부에는 왕이 앉는 의자가 있다. 이 건물은 보물 제819호로 관리하고 있다.

단풍잎과 중화전
 단풍잎과 중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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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침전으로 사용한 건물은 덕수궁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고종은 이 건물에서 승하하였다. 이 건물도 보물 제820호로 관리되고 있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집무실 및 접견실로 사용하던 서양식 건물도 보인다. 이 석조전 건물은 “서양신고전주의 양식의 3층 돌집으로 광복 후에는 미소 공동위원회장과 국립박물관, 국립현재미술관을 거쳐 궁중유물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함녕전 정문이었던 광명문에는 흥천사 범종과 창경궁 보루각의 물시계인 자격루가 전시되어 있다. 이 자격루는 조선의 표준시계로 시간에 따라 쥐, 소, 범의 12띠 동물이 나타난다. 이 자격루는 세계 최고 시계로 국보 제229호이다.

덕수궁 내에는 위에서 소개하지 않은 건물이 많이 있다. 석어당, 덕흥전, 정관헌, 즉조당, 준명당 등이 있다.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고자 덕수궁 내부 돌담길을 걸어보았다. 아직 단풍잎은 많이 물들지 않았으나 거니는 사람은 많다.

아름답게 단풍이 든 나뭇잎 아래에서는 고풍적인 담장과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단풍과 어울리는 중화전의 모습, 붉게 물든 단풍과 준명당과 즉조당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노랫말에도 나오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보기로 하였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자 대한문을 나와 정동교회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었다. 조금 걷다보니 내부에서는 보지 못하였던 단풍이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덕수궁의 담장을 보면 예전과 현재의 비교가 가능하다
 덕수궁의 담장을 보면 예전과 현재의 비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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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에서는 단풍잎이 떨어져도 치우지 않아 가을의 아름다운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현재의 덕수궁 담장이 예전에 있던 담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도 있다. 예전에 있던 담장과 현재의 담장이 많이 차이가 난다. 예전 담장은 상당히 큰 돌로 성곽을 쌍은 듯 싸여 있고 담장의 두께도 예전 것이 더 두껍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덕수궁의 돌담길을 걸어보면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여인들도 많이 볼 수가 있다. 잎이 떨어진 돌담길을 많은 사람이 거닐다 보니 낙엽이라는 흔적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부서져 있다. 올가을도 얼마 있지 않으면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


태그:#덕수궁,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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