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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시기에는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몇 년간 고생한 보람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 수능 시험장에서의 수험생 수능 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시기에는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몇 년간 고생한 보람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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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막바지 정리에 한창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건강 문제를 놓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수험생들에게 찾아오는 건강상의 여러 문제들은 학습 능률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고,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몇 년간 고생한 보람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시점에서의 수험생들의 건강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두통] 지끈지끈 두통엔 지압을... 뒷목 뻣뻣하면 칡차

수능을 앞둔 이 시기 수험생들이 주로 겪는 문제는 오전보다는 대개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인 '긴장성 두통'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긴장성 두통은 두통으로 인한 시각 장애나 구토, 신경학적 증상이 거의 없으며, 잠을 깨거나 하는 증상은 없다는 것이 다른 두통과 구별할 점입니다.

긴장성 두통은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어 발생하므로 학습능률의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빨리 풀어줘야 합니다.

유준현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고 동일한 자세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긴장을 풀어야 한다"면서 "스트레스가 심할 때에는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으로 근육을 푸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이연월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머리를 조이는 것처럼 아픈 둔한 통증인 경우라면 가볍게 머리 윗부분이나 눈 주변을 가볍게 지압해주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해주어 긴장을 풀어준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칡차는 근육이 자주 뭉치거나 두통, 뒷목이 뻣뻣한 경우에 도움이 되므로 평소 두통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칡차를 복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인 ‘긴장성 두통’의 경우 가볍게 머리 윗부분이나 눈 주변을 가볍게 지압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시험 준비중인 수험생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인 ‘긴장성 두통’의 경우 가볍게 머리 윗부분이나 눈 주변을 가볍게 지압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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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장애] 소화제로도 안 되면? 배를 따뜻하게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혹은 상부 위장관 기능장애라고 불리는 신경성 위 기능 장애는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을 곤란하게 만드는 크나큰 적입니다.

신경성 위 기능 장애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앞두고 급격한 음식의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머리나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평소 먹던 생활습관에 기초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과 비장의 기능이 약한 경우에 소화기능의 문제가 더 심하게 느끼는데, 위장은 모든 내장 장기 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므로 위장이 나빠지면 더불어 다른 장기의 기능이 쉽게 허약해지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많이 약해져서 질병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유준현 교수는 "위장관 장애를 앓고 있던 수험생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제산제나 위장관운동촉진제를 준비했다가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위장관 장애를 겪는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연월 교수는 "소화 장애가 지속될 경우는 소화제만으로 해결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이는 옷을 풀어 복부를 느슨하게 하고, 따뜻한 것을 배에 대주어서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매실차는 수렴작용을 통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눈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결명자차도 변비를 개선 시켜주며, 소화를 돕고 열이 자주 올라오는 경우에 도움이 되므로 복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감기] 항히스타민 감기약은 피하세요

수험생에게 있어 이 시기에 가장 곤란한 일이라면 감기에 걸리는 것입니다. 감기에 걸리는 것은 수험생 본인뿐 아니라 여러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함께 줄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수능 수험장에서의 수험생 수험생에게 있어 이 시기에 가장 곤란한 일이라면 감기에 걸리는 것입니다. 감기에 걸리는 것은 수험생 본인뿐 아니라 여러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함께 줄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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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에게 있어 이 시기에 가장 곤란한 일이라면 감기에 걸리는 것일 것입니다. 수능 고사장에 보면 매년 한 교실에 한두 명의 수험생은 기침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는 것은 수험생 본인뿐 아니라 여러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함께 줄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호흡기에 가장 해로운 것은 찬 공기입니다. 밤낮의 일교차가 10℃ 안팎으로 커지면서 신체는 균형을 잃게 되고 면역성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유준현 교수는 "체력소모를 많이 해야 하는 여름동안 우리 몸은 이에 맞게끔 열 생산을 억제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와야 하는데, 환절기가 되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것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서 피로해지고 약해진다"면서 환절기 감기에 잘 이환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합니다.

감기의 증상은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 대로 목이 칼칼해지거나 기침·콧물·열·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감기에 걸렸다면 감기약을 처방받아 감기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비록 증상이 잘 경감되지 않더라도 잠이 오는 성분의 약(항히스타민제)의 처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유자차는 기의 막힘을 풀어줘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좋고, 인삼차는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추위를 많은 타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므로 며칠 남지 않은 기간 감기가 걱정된다면 한방차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생리통] 합격기원 초콜릿도 잠시 참으세요

여학생들의 경우 수능을 앞두고 생리통이 있다면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리통이 심하면 시험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아픈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의 두려움은 더 클 것입니다.

수능을 앞두고 생리통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음식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커피나 콜라, 그리고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인스턴트식품 또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시험일까지는 피해야 합니다.

한편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쉬는 시간에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등의 개인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이용하면 통증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유준현 교수는 "생리통이 시작되기 전 생리통에 잘 듣는 진통제를 준비해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수능일을 전후해 생리일이 예상되어 걱정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지시에 따라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생리기간을 조절해 생리통을 피할 수도 있다고 조언합니다.

[불면증] '4당5락'은 수능 망치는 지름길... 따뜻하게 샤워하고 자야

잠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낮 동안 졸지 않고 학업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늦게 자더라도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잠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낮 동안 졸지 않고 학업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늦게 자더라도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 이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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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잠을 안 자는 것은 가끔 벼락치기 공부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수능과 같은 경우에는 장거리 경주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이렇게 잠을 안 자고 공부하는 것은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임세원 성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불안 자체를 인식하고 걱정할수록 더 힘들어진다"면서 "적당한 불안은 자신의 공부 능률을 높일 수 있으며, 나만 불안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모든 수험생들이 겪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충고합니다.

오히려 임 교수는 "잠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낮 동안 졸지 않고 학업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입니다. 특히 임 교수는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수면 관리에 중요하다"면서 늦게 자더라도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베개는 가급적이면 머리를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좋고, 너무 딱딱하거나 높은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여 긴장된 근육들을 풀어준 후 잠자리에 들거나, 누워서도 자주 뒤척거리거나 자세를 바꾸지 말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해 잠을 청하도록 합니다.

이연월 교수는 잠을 잘 자기 위해 "따뜻한 우유를 먹거나, 머리맡에 껍질 벗긴 양파를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수능은 장기간 공부한 결과물을 수확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소중한 수확물을 제대로 거둬들이는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동안 건강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도움말을 주신 분들] 유준현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임세원 성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이연월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태그:#수능, #두통, #생리통,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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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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