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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샤~ 으샤 우리 저기까지 가는거야~
누가 일등할까?
 으샤~ 으샤 우리 저기까지 가는거야~ 누가 일등할까?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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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28일). 아름드리나무들의 단풍 빛깔이 황홀 하다는 인천 대공원을 찾았다. 단풍 색깔과 똑같이 붉게 타들어가는 사람들 모습을 보며 그 틈에 끼어 따라 갔다.

공원 곳곳에서는 다양한 놀이마당이 진행 되고 있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나는 가로수길이 아름다워 매년 이맘 때쯤이면 가끔 한적한 주중을 이용해 이 길을 걷곤 했는데, 그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소풍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단풍 구경이라기보다는 사람 구경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릴 듯싶다. 가족들끼리 소풍 나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모두 대학생이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고 그때를 상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소풍나온 가족 단란한 모습
 소풍나온 가족 단란한 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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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에 취해 걸어 가던 중 어디선가 음악 연주하는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재촉해 그곳으로 갔다. 한국 청소년 동아리 인천 연맹에서 주최하는 인천 청소년 동아리 정기공연이 야외 광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인천광역시가 '2007년 건전한 청소년동아리 활동을 활성화 한다'는 취지로 인천시 중·고등학교에 속해 있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하고 여가 시간을 활용해 연습을 하게 한 것. 이날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자리였다.

선화여자중학교 2~3학년으로 이루어진 15명의 학생들이 임용석 선생님의 지도 아래 6개월 동안 연습했다는 줄넘기 공연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클래식 기타 동아리반 아이들의 연주도 수준급이었다. 조금은 생소한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건전한 취미생활로 마음의 수양을 쌓아가는 듯해 믿음직스러웠다. 그외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신명나게 하였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들리는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미래의 꿈을 실현할 꿈나무들에 대한 사랑으로 다가왔다.

선화여중 학생들이줄넘기 경연을 기다리는중
 선화여중 학생들이줄넘기 경연을 기다리는중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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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경연중인 선화 여중생들
 줄넘기 경연중인 선화 여중생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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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식 기타를 연주하는 중학생의 모습
 클레식 기타를 연주하는 중학생의 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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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악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선한 느낌이다.
 무슨 악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선한 느낌이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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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청소년들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서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고,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도 함께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동아리간 교류를 통해서 개개인의 소질을 향상 시킬수 있었던 것 같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더욱 더 필요 하지 않을까?

단풍과 어우러진 장미공원
 단풍과 어우러진 장미공원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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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을 과시하시는 할아버지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할아버지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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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에도 단풍이 울긋불긋하다.
 호수 주변에도 단풍이 울긋불긋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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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끼고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적해 보이는 오솔길로 들어서자 장미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단풍이 흐드러진 이 가을에 로즈가든이라니 믿기지  않았지만 형형색색의 장미들은 독일을 방문 했을 때 실버타운에 있었던 '로즈가든'을 떠오르게 했다. 호수 주위에는 연 날리는 모습도 보이고 호수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도 흥겨워 보인다.

연세가 지극하신 어떤 분은 인라인스케이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롤러스케이트도 아닌 이상한 기구를 신고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물어봤더니 프리라인 스케이트란다.

인천에서 오신 올해 환갑이 된 김종득 할아버지께서는 1년 반 정도 프리라인 스케이트를 타셨는데 뱃살도 빠지고 몸매가 균형이 잡히는 게 다이어트에 최고란다. 각기 하나씩 신발에 부착하고 자유자재로 타는 모습이 20대 청년 못지 않았다. 단풍 반 사람 반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인천 대공원의 모습은 오후 들어 비가 내리는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덧붙이는 글 | 가을이 내곁에 가까이 다가오면 일단 가을을 즐기러 나가는거다..



태그:#만추, #인천대공원, #가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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