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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자사가 분양한 토지를 분양받아 큰 시세차익을 올리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가 23일 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직원들의 근무기강이 문란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나라당 박승환 위원은 사전 배포한 질의 자료를 통해 "수공이 지난 2000년 부터 자체 조성한 7개 산업단지 등에 직원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은 분양 토지 취득을 제한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더기 입찰 참여로 분양을 받는 등 투기행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산 2단계 용지분양의 경우 무려 50여명이 상업용지 등 100필지 입찰에 참가해 그 중 10명이 11필지를 분양받았다"며 "게다가 일부는 분양받은 토지를 단기차익만 거둔뒤 전매하고 관할세무서에 매매가액을 허위로 신고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자원교육원 전문위원 성 모씨의 경우 구미 4단지 분양업무를 총괄하는 구미권관리단 고객지원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처남 명의로 주차장용지(14억5670만원)를, 배우자 명의로 지원시설용지 1필지(계약금액 7억700만원)를 분양받았다.

 

또 울산권관리단 이모씨는 구미 4단지 분양업무를 담당하는 구미권관리단 보상과장으로 근무 배우자 명의로 구미 4단지 상업용지 1필지(계악금액 4억10만원)를 낙찰받아 1개월 뒤 매도하면서 3999만원의 전매차익을 남겼다.

 

박 의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수공이 주의, 경고만을 주었고 징계를 한 5명에 대해서도 정직 1개월, 감봉 3개월 등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비서실을 비롯 기획조정실, 총무관리처 등 거의 대부분의 부서직원이 입찰에 참여했고 이중 5명은 지금까지도 낙찰받은 땅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의 감사자료에 따르면, 수공은 지난 3년간 37억원 가량을 직원 대학생 자녀 등에게 9년간 무이자로 대여했다. 김 의원은 "국민세금이 수공의 빚을 갚기 위해 투입되는 만큼 무이자 대출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수공 직원의 지난 2003년 부터 최근까지 5년동안 전체 79건의 징계 건수 중 모두 17건이 조직내 질서 및 근무기강 문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년도별 징계건수를 보면 2003년 5건에서 2005년 21건, 2006년 29건으로 매년 늘었고, 올해에도 15건에 이르렀다. 


태그:#수자원공사, #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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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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