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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와 한산 세모시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고등학생들의 벽화작업이 한창이다.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고등학교인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교장 김영천)는 학생들의 실무능력과 현장경험을 살리기 위해 '애니고 프로덕션'이란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벽화 사업은 지역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한산면사무소에서 지원하여 이루어졌다.

충남애니고학생들의 학교기업활동 사업의 주 분야는 '캐릭터 팬시제작', '홍보 만화제작, cf 애니메이션 제작' 등인데, 벽화사업도 2년 전부터 한산면의 지원 아래 지속되어 왔다. 특히 지난 봄에는 서천 해양박물관의 벽화를 제작했다. 이번 한산면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한산면 벽화사업에는 각각 다른 주제로 3팀이 참여해 한산 시장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앉은뱅이술 이야기를 민화풍으로 그리고 있는 충남애니고 학생들
▲ 벽화 제작장면 1 앉은뱅이술 이야기를 민화풍으로 그리고 있는 충남애니고 학생들
ⓒ 함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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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시장 안에 새로 신축한 한산시장 건물의 우측면에는 한산지역의 전통적인 술인 한산소곡주의 이야기를 함종호 교사와 학교기업 학생들이 제작하고 있다.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의 유래를 담고 있는 몇 가지의 이야기를 벽화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이야기는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의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에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가 한산지방에 들렀다가 잠깐 쉴 겸 술을 한잔 하였는데, 그 술이 하도 맛있어서 한 잔 두 잔 먹다보니 그만 과거날이 훌쩍 지나버렸다는 이야기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도둑이야기인데, 밤에 남의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이 술항아리의 술을 한 잔 맛보았다가, 맛이 좋아 먹다보니 그만 술에 취해서 잡혔다는 이야기이다. 소곡주의 달콤한 술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민화와 풍속화를 차용하여, 해학적이면서도 장식적인 느낌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한산시장 사람들의 캐리커쳐를 그리고있는 충남애니고 학생들
▲ 벽화제작 장면2 한산시장 사람들의 캐리커쳐를 그리고있는 충남애니고 학생들
ⓒ 함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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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시장 건물의 좌측면에는  벽화사업을 여러 번 한 경험이 있는 김인규 교사의 주도 아래 한산 시장 사람들의 캐리커쳐를 그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장에서 캐리커쳐 그리기 행사를 개최하였으며, 벽화작업이 끝난 후에는 시장사람들에게 캐리커쳐를 기증할 계획이다.

한산입구에 꽃을 그리고 있는 장면
▲ 벽화 제작장면3 한산입구에 꽃을 그리고 있는 장면
ⓒ 함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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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팀이 맡은 곳은 한산마을의 입구 벽면인데 곽경진·김계형 교사의 지도로 민화에 주로 나오는 꽃을 큼직하게 그리고 있다. 화려하고 큼직한 꽃들로 담벽을 채워 주변경관을 화사하게 꾸민다는 계획이다.

벽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2학년 정새란 양은 "그동안 배웠던 미술실력을 지역의 환경디자인을 위해 활용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교실 밖에서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3년간 지속된 벽화사업으로 한산면의 분위기는 활기를 띠어가고 있으며 벽화는 지역의 관심거리와 명물이 되어가고 있다. 벽화제작현장을 지나가던 주민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우리 모습도 그려달라", "산에 물이 흐르는것이 더 좋지 않느냐"는 말도 하고, "춥지 않느냐"고 걱정을 해주기도 한다. 또 한산 부녀회와 면사무소에서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벽화사업은 18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26일 완성할 계획이며, 수익금은 참여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의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러한 지자체와 연대한 벽화사업이, 학생들에게는 산교육의 장이 되고, 자치단체에는 도시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태그:#한산, #앉은뱅이술, #벽화, #충남애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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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 금강변을 소요하다 나는 하늘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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