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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주의 뒷걸음질 초래', '환경파괴 초래', '무한경쟁 가속화로 인한 양극화 심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목정평)이 18일 오후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대선토론회. 한나라당 집권이 갖는 의미에 대해 참석자들이 쏟아놓은 우려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민주노동당부터 민주신당에 이르는 광범위한 정책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참석자들의 지적이다. 또,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의 뜻을 전달키 위한 방안으로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또는 정당 없음' 란을 만드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 국민은 이중적인 윤리적 잣대를 들이댄다" 비판

 

손혁재 교수(참여연대 정책자문 부위원장)는 "대립적 남북관계를 지향하고 냉전적 질서를 고수하는 한나라당의 집권은 민주화의 뒷걸음질을 초래, 반동의 세월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아울러 현대그룹 시절로 대변되는 이명박 신화가 허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경제에서 현대 그룹이 일궈낸 것은 '정주영 신화'지 '이명박 신화'가 아니다"라며 "30대에 CEO가 된 '샐러리맨의 신화'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청계천 효과에 대해서도 손 교수는 "환경 이슈인 청계천을 경제 이슈로 보는 것은 착시현상일 뿐"이라며 "청계천을 되살려낸 추진력이 경제를 되살려낼 수 있는 능력과 동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BBK 문제 등을 제쳐놓고라도 맛사지 걸 논란 등 이 후보는 계속되는 도덕적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 검증이란 잣대를 들이대던 국민들이 이 후보에게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것은 '이중적인 윤리적 잣대'다"

 

이와 함께 손 교수는 범여권에서 후보단일화를 통해 이 후보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다는 안일함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이는 큰 착각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방의 추억에 기댈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후보가 아닌 범여권 후보들도 경제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어필해야 한다"며 "문국현 후보의 사람중심 경제와 같은 작지만 꾸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재성 목사 "운하 건설 충족 조건, 하나도 못 갖춰"

 

목정평 총무 임광빈 목사는 "무한 경쟁시대로 치닫고 있는 사회를 인간중심, 약자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담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부터 민주신당 그리고 민주진보세력에 이르기까지 함께 모여 우리 사회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담론과 정책 대안을 만들 정책 연합 구성"을 제안했다.

 

임 목사는 이어 "한나라당과 보수 세력 앞에 무너진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학법 등을 민주개혁세력이 지향해야 할 내용으로 다시 삽입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는 이 후보의 경부 운하 건설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양 목사는 "운하가 건설되기 위해선 평평한 지형, 풍부한 수형·결빙·안개·홍수·가뭄 등 기후조건의 영향이 적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운하를 건설하기 위해선 백두대간에 20㎞의 터널을 뚫어야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운하는 강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강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양 목사는 "이 후보가 이런 환경재앙을 초래할 공약을 국민들이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 약점을 이용해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선에서의 한국교회 역할? "사고 안치는 게 기여"

 

대선에서의 한국교회 역할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기하는 토론자도 있었다. 통일시대 평화누리 사무국장 구교형 목사는 설교 때마다 특정 후보 지지 설교를 하고 있는 목사들을 겨냥해 "교회가 이번 대선에서 기여하는 것은 사고 안 치는 게 기여할 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민들은 호감 가지 않는 인물과 정당을 찍기 강요당하는 현실에 휩싸여 있다"며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또는 정당 없음'란을 만드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박병철 한신대 대학원생도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있음에도 한나라당이 내건 의제가 화두가 되고 다른 당은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에 체념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지 정당이 없다는 퍼포먼스를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구 목사 의견에 동의를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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