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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개성공단을 방문한 정동영 후보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대표인 김동근 개성공업관리위원회위원장(맨왼쪽)과 북측 대표인 주동찬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용 속옷을 재봉질하고 있다. 주동찬 총국장은 17일 공단을 방문한 정 후보에게 “남측에선 ‘개성동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동영공단’이라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개성동영' 아닌 '동영공단' 지난 3월 개성공단을 방문한 정동영 후보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대표인 김동근 개성공업관리위원회위원장(맨왼쪽)과 북측 대표인 주동찬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용 속옷을 재봉질하고 있다. 주동찬 총국장은 17일 공단을 방문한 정 후보에게 “남측에선 ‘개성동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동영공단’이라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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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이후 첫 일정으로 16일에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았던 정동영 후보가 둘째 날에는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첫날 새벽 청계천 평화시장을 찾은 것이 ‘서민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개성공단 방문은 ‘평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물론 둘 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립각을 염두에 둔 행보다.

정 후보는 17일 개성공단에서 “이번 12월 대선은 평화 전선, 경제 전선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와의 전선(戰線)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로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평화 경제론’을 내세워 평화 이슈를 선점하고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동영, 이명박 후보에게 밤샘 TV토론 이어 남북정상회담 합의이행 토론 제안

개성공단을 방문한 정동영 후보가 이곳에 입주한 한 신발회사에 들러 방명록에 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성공단을 방문한 정동영 후보가 이곳에 입주한 한 신발회사에 들러 방명록에 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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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화 경제론’의 성과를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인 개성공단에서 이명박 후보가 남북정상회담 합의이행을 약속하지 않고 있다며 초당적인 국회 동의 절차를 제안했다.

그는 후보지명 수락연설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밤샘 텔레비전 토론을 제안한 데 이어 이곳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합의와 이를 뒷받침할 국회의 책무를 강조하며 이러한 역사적 문제, 남북 공동의 평화, 공영이 걸려있는 문제에 대해서 회담할 것을 이 후보에게 제안했다.

정 후보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합의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그리고 국회 동의 지지결의 제안에 대해 이 후보의 견해를 회담을 통해 듣고자 한다”면서 “저는 이미 이 후보의 경제관, 남북관에 관해 밤을 새서 TV토론 하자고 제안한바 있다. 아직까지 거기에 대한 대답이 없는데 다시 한 번 답변을 촉구한다”고 거듭 1대1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와 TV토론을 하자고 한 것은 과연 이 후보가 경제 전문가냐 하는 것”이라며 “과연 그 분이 말하는 성장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성장인지 따져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이명박 후보가 며칠 전 TV토론에 나와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차기 정부에서 승계하겠냐는 질문에 “회담이 선언에 불과하다. 이행 여부 답변은 곤란하다”고 말한 것을 예로 들며 “이는 이명박 후보의 철학의 빈곤을 보여준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작년 10월 북핵실험 때는 ‘개성공단 폐쇄하라, 금강산 닫아라, 국지전 발생해도 본때 보여라’고 주장하다가 북미관계가 좋아지자, ‘북핵 포기하면 3천만불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아무런 철학과 고민 없는 상황 따른 기회주의적인 이명박 후보의 행태로는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뒷받침할 국회 지지결의와 동의 필요"

지난 3월 임동원, 박재규 등 역대 통일부장관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 정동영 후보가 '개성공단이 미래다!'라는 플래카드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임동원, 박재규 등 역대 통일부장관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 정동영 후보가 '개성공단이 미래다!'라는 플래카드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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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국회의 지지결의가 필요하고, 국회동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만의 하나,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계승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정당이 참여해서 국회에서 동의결의안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국회가 지지결의, 동의하게 되면 오는 11월 열리는 남북총리회담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성과에 대한 이행합의를 하게 될 텐데, 그 합의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집권하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차기 정부 출범 직후에 열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6·17면담과 2차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차기정부 출범과 동시에, 그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서 2차 회담의 합의 내용을 포함해서 실질적으로 신속한 통큰 남북 경제협력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특히 “이번 12월 대선은 평화 전선, 경제 전선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전제하고 “낡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한나라당의 생각으로는 새로운 위대한 한반도 시대를 열 수가 없다”면서 “평화와 반평화, 새로운 변화와 수구냉전의 대결에서 우리는 완승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경제 전선’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후보의 피도 눈물도 없는 성장만능주의, 시장만능경제주의에서는 20% 국민만 잘살고 80% 국민은 버리는 냉혹한 약육강식의 사회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정글자본주의를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화 전선’과 관련해서는 “개성공단에는 체제, 이념, 남북 간의 차이가 없고 평화, 번영, 희망이 있다”면서 “3무, 3다의 공동체 개성공단을 통해서 위대한 한반도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개혁개방을 예로 들며 개성공단을 경제와 평화의 전진기지를 삼을 것임을 강조했다.

정동영 "이번 12월 대선은 평화 전선, 경제 전선에서 치러질 것"

정동영 후보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대표인 김동근 개성공업관리위원회위원장 및 북측대표인 주동찬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장과 함께 공단 개발현장을 둘러보며 브리핑을 받고 있다. 멀리 보이는 북한군 초병의 모습이 정 후보 '평화경제론'의 산실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평화경제론'의 상징 정동영 후보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대표인 김동근 개성공업관리위원회위원장 및 북측대표인 주동찬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장과 함께 공단 개발현장을 둘러보며 브리핑을 받고 있다. 멀리 보이는 북한군 초병의 모습이 정 후보 '평화경제론'의 산실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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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은 79년 미국과 수교, 80년대 개혁개방을 시작해서 심천, 주해, 무안, 상해 쪽으로 개방화가 북상해 ‘점’에서 ‘선’으로 이제는 ‘면’으로, 내륙개발시대가 되었다”면서 “정상회담에서 해주 특구에 합의한 것은 ‘점’에서 ‘선’으로 잇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해주에 특구 들어서면 현대, 삼성 등 해외로 거점이전을 모색하는 대기업들이, 한국이 경쟁력 가지고 있는 조선, 반도체 등의 산업에서 남과 북이 함께 손잡고 가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 후보를 영접나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대표인 주동찬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장은 환담에서 신당 대선후보 지명 이후 처음 개성공단을 방문한 정 후보에게 “남측에선 ‘개성동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동영공단’이라고 한다”면서 “여기(북쪽)에서도 정 선생 소문 많이 났다”라고 후보 지명을 축하했다.

이에 정 후보가 “개성도 표를 찍어주면 내가 될 텐데”라고 농담을 건네자, 그는 “지금 뭐 잘 나가시두만요”라고 화답했다.

이날 정 후보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예정에 없던 의전차량을 제공하는 등 북측도 여당 대선후보로서 달라진 그의 위상을 고려한 듯 파격적 환대를 했다.


태그:#정동영,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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