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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국민성공시대'의 출정식이 10일 오후 경기도 안양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선후보를 앞세우고 강재섭 대표와 외부영입 공동선대위원장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국민성공시대'의 출정식이 10일 오후 경기도 안양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선후보를 앞세우고 강재섭 대표와 외부영입 공동선대위원장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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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나라당의 중앙선거대책위 출범식이 열린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는 1800여명(당 추산)의 인파가 모였다.

대선을 70일 앞둔 시점에서 본선 상대인 범여권 후보들의 '진흙탕' 경선으로 이 후보의 대선 낙승이 유력하기 때문인지 이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의 표정에도 여유가 물씬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대세론'이 자칫 당을 이완시킬 수도 있음을 염려한 탓인지 이날 행사는 차분하면서도 소탈하게 치러졌다.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가 '노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올라서고 주요당직자들과 지역 선대위원장들도 파란색 점퍼를 맞춰 입는 등 당 지도부는 선대위 출범식을 통해 '일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주력했다. 연단에 외빈들을 위한 의자를 일체 배치하지 않은 것도 여느  행사와 비교됐다.

이날 출범식에는 당 소속의원 60여명이 참석했는데, 경선기간 동안 박근혜 의원의 편에서 이 후보를 공격했던 '친박' 의원 대다수도 포함됐다.

박근혜 불참했지만 '친박' 의원들 다수 참석

마이크를 잡은 이명박 대선후보가 외부영입 공동선대위원장들을 한명씩 직접 소개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이명박 대선후보가 외부영입 공동선대위원장들을 한명씩 직접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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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지방일정 참석을 이유로 출범식에 불참했지만, 김무성·김영선·김재원·문희·박종근·심재엽·안홍준·엄호성·유기준·이계진·이규택·이진구·최경환 등 '친박' 의원들의 참석은 경선기간에 표출된 계파 갈등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음을 보여줬다.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은 원희룡 의원은 정치적 동지라고 할 수 있는 남경필 경기도당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담소를 주고 받았고, 경선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고진화 의원도 행사에 참석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이날 행사의 사회를 본 한선교 의원으로, 한 의원은 경선 기간 동안 박근혜 캠프의 대변인 및 후보 수행실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이 후보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공동선대위원장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바람에 한 의원은 약 20분 동안 어색하게 연단에 서있어야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소개하는 '토크쇼'를 마친 뒤 이 후보가 '사회권'을 비로소 넘겨주자 한 의원은 "우리 이 후보님, 사회도 잘 보신다. 어휴, 큰일 났다. 이건 내가 잘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들과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이들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을 소개한 뒤에는 이 후보가 이들에게 예정에도 없는 '1분 스피치' 기회까지 주려고 했다.

한편,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외부인사들은 이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토해냈다.

국민통합특별위원장을 맡은 이윤구 전 적십자사 총재는 "이승만 박사 시절부터 78년간 (정치는) 전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마다할 길이 없었다"며 "이번만은 국민 모두가 함께 나와서 이 나라 장래를 걱정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외도하는 것이니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미래산업분야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배은희 리젠 대표이사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뒤 주위 분들이 '당신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냐'고 해서 나는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이런 기회를 준 이 후보가 대단한 거 아니냐'고 하자 다들 수긍했다. 다른 당 지지했다가 저를 인선하는 것을 보고 이쪽으로 바꾸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국민성공시대'의 출정식이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서로의 가슴에 '필승버튼'을 달아주고 있다.
 한나라당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국민성공시대'의 출정식이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서로의 가슴에 '필승버튼'을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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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중대총장 "청계천은 명품이고 예술작품, 이 후보는 예술가"

현직 대학총장으로서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청계천은 단순히 맑은 물 흐르는 개천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놔도 명품이고 예술작품"이라며 "예로부터 풍류를 알아야 정치를 잘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후보는 예술가"라고 칭송했다.

박 총장은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문화예술 전문가로서 힘을 합쳐보겠다는 생각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대학총장의 정치참여에 대한 비판 여론을 피해갔다.

비정치인 출신의 선대위원장들과 달리 한나라당 지도부는 범여권을 향해 호된 비난을 퍼부었다.

강재섭 대표는 "국정파탄세력들이 지금 지리멸렬·오합지졸이지만 그들이 공작정치 하나는 잘 한다. 산수도 제대로 못하는 범여권세력들, 무작정 사람을 폰떼기·차떼기·박스떼기로 모으는 저들의 경선과 한당 경선을 비교하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129명 의원 모두와 함께 국회에서 이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인신공격을 반드시 차단하겠다. 저쪽은 흑색선전 외에는 싸울 길이 없으니 흑색선전에 절대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합시다, 해냅시다'라는 구호가 적힌 '필승버튼'을 서로에게 달아주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출범식이 다소 밋밋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했는지 이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오늘은 인사말도 길게 안 했는데 (기사거리가 없어서) 어떻게 하지?"라며 기자들의 처지를 짐짓 걱정하는 말도 했다.


태그:#이명박, #한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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