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 시인의 대명사 김삿갓! 과거 KBS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방랑시인 김삿갓'으로도 널리 알려진 난고 김병연 선생. 그는 해학과 재치와 풍류의 달인이자 한 세상을 신선처럼 살다간 것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는 조선후기의 인물이다.

 

鳥巢獸穴皆有居(조소수혈개유거)

顧我平生獨自傷(고아평생독자상)

芒鞋竹杖路千里(망혜죽장로천리)

水性雲心家四方(수성운심가사방)

 

새는 둥지가 있고 짐승도 제 굴이 있어 보금자리가 있는데

내 평생 돌아보니 나만 홀로 상처뿐이구나

짚신 신고 대지팡이 짚고 천리 길 떠돌며

물처럼 구름처럼 방랑하니 사방이 내 집이로다

― 김병연, <난고평생시> 전문

 

그런 시선 김병연 선생이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가 바로 올해이다. 그것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그의 예술혼을 추모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2007 대한민국 시인대회'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김삿갓유적지에서 펼쳐진다. 행사 일정은 오는 10월 6일(토)부터 7일(일)까지 이틀간이다.


황금찬 시인과 박선규 영월군수가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번 대회의 주최측은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들국화 향기가 함께 흐르고 난고 선생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시의 숨결로 잠들어 있는 이곳에서 시인들의 생각을 담아내고 싶다."면서, 전국의 시인들에게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당도하시어 영혼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멋진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으로는 '시여 어디로 가나?'(조병무 시인·평론가)과 '이승수와 김삿갓문학생애'(정대구 시인)등의 문학강연과 함께 시화전, 시낭송, 축하공연을 들 수 있다. 그밖에도 단종문화제와 동강축제도 이번 행사와 아울러 개최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는 풍성한 볼거리와 짙은 문화의 향취가 기대된다.

시인대회의 개막식 때는 제3회 김삿갓 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되는데, 수상자는 이승훈 시인(한양대 교수)이며 상금은 2천만 원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부와 강원도가 후원하고 영월군과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이 주최한다.

김삿갓은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출생하였고 본명은 김병연(金炳淵),  호는 난고 이다. 6세 때 홍경래의 난에 선천부사로 있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군에게 항복하여 목숨을 구걸하였는데 이듬해 난이 평정된 후 김익순은 그 죄로 처형당하고 삼족이 멸하는 처지에 놓이자 황해도 곡산으로 피신하였다가, 후에 모친과 함께 영월로 이주하여 살았다.

 

김삿갓은 20세 때 황씨와 결혼하여 그해 영월 동헌에서 실시한 백일장에서 조부 김익순을 비판하는 글을 지어 장원이 되었으나, 조부를 욕하였다는 죄책감에 22세부터 방랑을 시작하여 40여 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였으며 그의 시는 양반 귀족들의 부패상과 죄악상, 비인도성을 폭로 풍자하였다.

 

1863년 3월 29일 전라도 동복 구암리에서 5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고, 3년 후 아들 김익균이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으로 묘를 이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그:#김삿갓, #김병연, #난고, #시인대회, #영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연세대 행정대학원 언론홍보전공 석사.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서울대 국제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홍보위원회부위원장. △ http://www.goodpoet.com △ poet@hanmail.net △ 010-5151-1482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