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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운하 판다는 이야기나 하고, 남북정상회담은 연기해야 한다고 하고․․․. 이명박 후보는 참 한심한 분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더욱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세실빌딩 대선 사무실에서 연 '미국 귀국보고 및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해 "한심한 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운하 판다는 이야기나 하다니 한심"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일주일도 한 달 앞도 못 내다보며 운하 파는 이야기만 하는 한심한 분"이라며 "뒷구멍에서 뒷거래 하듯이 미국 방문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 후보 쪽은 미국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도 않은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을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언론에 흘렸다"며 "이는 국민감정으로 봤을 때 상식을 파괴하는 일이자, 국가 외교 질서를 유린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문 후보의 발언은 기자회견을 준비한 그의 보좌진도 놀라게 했다. 문 후보의 ‘센 발언’을 지켜본 김윤희 공보담당은 "저렇게 비판하는 건 처음 본다"며 당황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문 후보의 이명박 후보 비판은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이명박과 문국현의 싸움으로 이미 단일화가 이뤄졌다"며 "장관을 지냈든 총리를 지냈든 기존 정치인들이 참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국민은 이미 민주신당이나 민주당 등의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며 "이번 대선은 경제 대 경제의 싸움이기 때문에 지난 4~5년 동안 성과를 못낸 정치인들이 대선에 나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범여권의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훌륭할지 모르지만, 지난 4~5년의 (경제) 성과에서 가장 책임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경제 대 경제' 대결 구도로 펼쳐지는 이번 대선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이미 이명박 대 문국현으로 이뤄졌다"

 

또 문 후보는 "(범여권의 정치인들은) 11월부터 기존의 성을 열고 새로운 2.0시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닌 통합과 창조의 상생의 길을 가려는 국민후보에게 합류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 후보 자신의 독자 창당 시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문 후보는 11월 초 독자 창당을 계획하고 있다.

 

문 후보는 "창당 전에 기존 정치인들의 합류를 받아들이는 건 우리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우리 힘으로 지지율 10%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창당 전에 4~5명의 정치인들이 우리를 도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범여권 인사 중 이계안․원혜영․제종길 의원이 문 후보를 돕고 있다. 

 

또 문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 "현재 전국 평균 지지율이 4.5%정도인데, 여론을 주도하는 서울의 30·40대 직장인을 상대로 하면 내 지지율은 10%가 넘는다"며 "10월 말까지 지지율 10%로 끌어올리고 11월 말에는 30% 이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2일부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정전체제가 영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의 북미수교 선행 없는 동북아경제협력 구상은 가짜경제의 또다른 이름일 뿐"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수교와 환황해 및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구축의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문국현, #이명박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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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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