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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는 베트남, 스리랑카, 필리핀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추석맞이 축제를 벌였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 대구외국인노동자상담소의 주최로 열린 행사로 매년 명절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이다.

 

비록 타국 멀리에서 보내는 명절이지만 이국 만리 고향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나선 코리안드림.

 

 

이주노동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며칠간 얻은 휴가를 통해 고향친구도 만나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고국을 떠올렸다.

 

갑작스런 빗속에서 행사를 치러내야 하는 행사측은 마음이 조마조마. 대구외국인노동자상담소 김경태 목사는 “명절이 되도 이주노동자들은 갈 곳이 없고 외로운 상황이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도 잊고 친구도 만나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에는 태동연희단의 신명난 여는 마당과 함께 필리핀 공연단 제라드(Gerard)와 스리랑카 밴드 프래쉬 백(Flash Back), 이집트 아마드 밸리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이주노동자들은 노래자랑에서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뽐냈고 동료들과 함께 응원도 하고 공연도 즐기며 타국에서의 명절맞이 행사를 가졌다.

 

대구베트남이주노동자 대표 부이민덕씨는 “한국에 온지 10년, 한국에서 부인도 얻고 자녀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기술도 많이 늘었는데 어서 빨리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들의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축하공연을 펼쳤던 로산 판도 리더(플래쉬 백)도 “비가 와서 공연에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고향 친구들과 다른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공연을 펼친다는 것을 생각해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을 펼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펼쳐진 공연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은 공연을 보며 타국에서의 서러움을 달랬다. 또한 한국에서 자신들을 이해해 주고 도와주는 사람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태그:#이주노동자, #대구외국인노동자, #외국인노동자, #플래쉬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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