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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2007년 대선 후보로 권영길 후보가 확정됐다.
 
민주노동당은 15일 오후 국회의원 대강당에서 연 선출대회에서 권영길 후보가 52.74%(1만9109표)를 얻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심상정 후보는 47.25%(1만7122표)를 얻었고, 투표율은 73.6%(총당권자 5만119명 중 총투표자 3만6736명)였다.
 
권 후보는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초대위원장을 거쳐 1996년 초대 민주노총위원장을 맡아, 그해 말 노동법 총파업을 성공시켰다. 2000년 초대 민주노동당 당대표를 맡았으며, 1997년과 200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대선출마다.
 
예선에서 26% 얻은  심상정, 47%득표 선전
 
예선에서 과반에 가까운 49.37%를 얻은 권 후보의 승리는 이미 예상된 것이었지만, 예선에서 26.08%를 얻었던 심 후보는 결선에서 47.25% 득표라는 작지 않은 이변을 연출했다.
 
권 후보 쪽 박용진 대변인은 "6:4정도 예상했는데 그에 비해 많이 나왔다"면서 "심 후보 쪽에서 조직적이고 차분하게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권 후보 쪽의 다른 관계자는 "결선에서는 표가 모아져야 타당 후보들과 경쟁에서 힘이 생기는데, 좀 아쉽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 후보 쪽 손낙구 대변인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면서 "당에 희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의 47%득표는 예선에서 24%를 얻었던 노회찬 후보 지지표 대부분을 흡수한 것으로,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권 후보로서는 이들에 대한 포용이 첫 과제로 떠올랐다.
 
심 후보는 이번 경선을 통해 당 혁신과 변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당안팎에서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코리아연방 공화국 건설하겠다"
 
권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번 17대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한 판 승부"라고 규정하면서 "서민의 경제를 만들 저 권영길과 부자의 경제를 추구하는 보수정치의 대결"이라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저 권영길은 서민의 밥과 지갑을 채워주는 사람경제, 일하는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비정규직 없는 나라, 농민이 웃으며 일하는 나라, 한미FTA 없는 나라, 부유세·무상교육·무상의료의 나라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2002년 대선때 자신이 유행시켰던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다시 하면서 "낡은 수구세력이나 개혁세력이나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철저히 실패했고 심판받았다"다고 말했다.
 
코리아연방공화국을 건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권 후보는 "코리아연방공화국은 기존의 낡은 시대의 국가체제를 근본부터 뜯어고쳐,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자본의 경제에서 사람의 경제로, 고립된 분단국가에서 상호협력의 통일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계속해서 "오는 11월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는 서민대중 100만명이 모이는 대회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권영길의 선대본은 11월 '100만 민중대회'의 조직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친 그는 "프랑스의 미테랑처럼 보수정치 갈아엎겠다" "브라질의 룰라처럼 노동자 대통령이 되겠다" "베트남의 호치민처럼 민중의 호민관이 되겠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처럼 미국을 벌벌 떨게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선거과정에서 정파얘기 나오면 대선 후보로서 용납 안해"
 
선출대회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권 후보는 자신의 승리원인을 '본선경쟁력에 대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이 변하려면 후보가 바뀌어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민노당 당원들은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 외쳐왔고, 그 적임자가 누구냐는 것이 판단된 것"이라고 답했다.
 
세번째 출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1997년 대선출마로 당을 만들었고, 2002년 대선 출마는 당의 원내진출을 이루어냈는데, 민주노동당 내에서 대선 경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진보정당 후보의 대선출마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정권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하는 첫 출마"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당내 자주파(NL진영)라는 정파의 조직적 지원을 통해 당선됐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나는 정파선거로 승리한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건전한 판단으로 당선된 것"이라면서 "마지막 날 (인터넷 토론회에서 심 후보의 '정파투표' 지적에 대해) 화를 낸 것은 그간 권영길의 삶을 부정한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게 살아왔으면 민주노총도 민주노동당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심상정·노회찬 후보도 그렇게 규정해줄 것이라고 본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후 대선과정에서 정파이야기가 나오면 대통령 후보로써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범여권에 대해서는 "이해찬-한명숙 단일화 등 각본대로 가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해 언론이 심판받은 열린우리당 후예들이 세력을 만들어가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1차 경선에서 (후보를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상정 "멋지게 어시스트하겠다"
 
심상정 후보는 낙선자 연설에서 "우리나라 최초 우주비행사 선정에서 탈락한 이소연씨가 선정된 고산씨에게 멋지게 어시스트하겠다고 했는데 저도 같다"면서 "권 후보님 이 심상정이 멋지게 어시스트하겠다"고 대선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 후보는 "역전의 대드라마를 만들지 못했지만 당의 혁신을 염원하는 동지들이 심바람을 태풍으로 만들어줬다"면서 "대선후보는 못됐지만 대선승리의 주역이 될 것이고, 또 민주노동당 혁신의 심바람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결선진출에 실패했던 노회찬 후보도 이날 선출대회에 나와 권 후보를 축하했다.
 
권 후보는 16일 오전에 광주망월동 국립묘지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현충원과 마석 모란 공원 방문, 한국진보연대(준) 출범식 참석 등으로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태그:#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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