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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후보가 대전 호프 번개 모임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가 대전 호프 번개 모임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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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번개 모임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는 문국현 후보.
 호프 번개 모임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는 문국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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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달구는 이른바 '문국현 현상'이  대전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9일 대전 카이스트 정문술관에는 문국현 후보의 강연회가 열렸다. 이 강연회에는 카이스트의 연구원들, 사회단체 회원, 문국현 후보의 지지자 등 300여명이 몰렸다. 강연 이후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대전시 만년동 호프집 '쉬었다가리'에서 문함대(문국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번개 호프모임이 열리기도 했다.

문국현 후보도 직접 참석한 뒷풀이에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였다. 기존의 범여권 후보인 이해찬 후보의 모임이 주로 정치권에 있던 민주화운동 세력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면, 문국현 후보 초청 강연회에 모인 사람들은 시민사회 단체나 순수한 네티즌들이 대부분이어서 신선함을 느낄수 있었다. 각자 다른 공간에서 활동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문국현씨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정도일까. 참석자들을 만나봤다.

사회단체 활동을 하는 A씨는 "대전지역의 대선후보 지지 현황을 보면 기존에 있던 노사모나 민주화운동 세력들이 복잡한 형태로 분포되어 있다"고 전했다. 기존의 민주화운동 세력들은 대부분 이해찬 캠프에 속해 있지만, 노사모나 네티즌들은 유시민 후보와 한명숙 후보쪽에도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문국현 후보쪽으로 쏠림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민주화운동 세력이 이해찬 후보와 문국현 후보 사이에 교집합 형태로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따라서 이해찬 후보 등과 문국현 후보가 서로 상생해 가며 함께 지지율이 높아져 서로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서 커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해찬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서로 반목할 게 아니라 건전한 경쟁을 통해 나중에는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문국현 후보가 말해왔듯, "각각의 당이 합당할 필요는 없고 대선까지 문국현 후보의 신선한 이미지의 정당이 새롭게 태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화운동을 해왔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냉정하게 따져 보아 문국현 후보는 민주화운동 세력이 아니고 재벌을 운영했던 건전한 CEO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가 전한 말 속에는 민주화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이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있었다. 

정윤성(46·요가강사)씨.
 정윤성(46·요가강사)씨.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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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46·요가강사)씨는 개혁당, 노사모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씨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각종 문제들이 나와서 '그게 문제가 있느냐, 옛날에는 다 그렇게 해서 재벌했다'고 하는 것을 보고 할말이 없었다"며 "그런데 문국현씨는 정직하고 바른 생각과 옳은 행동을 하면서도 세계에서 인정하는 기업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의 신화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산물이 아니고, 우리가 그동안 속아왔던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문국현이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윗골(49·식당 자영업)이라는 아이디로 문함대에서 활동하는 한 여성은 "대선에 무관심하다가 <오마이뉴스>에 들어가서 김헌태씨 기사를 보고 관심 갖고 알게 됐다"며 "(문국현은)경제부분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자영업, 중소기업 쪽에서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CEO 중에는 대부분 보수파인데, (문국현은)열린우리당보다 민노당에 가깝다"며 "중산층, 서민, 자영업하는 사람한테 와닿는 후보다, 식당에서도 말하는 사람들이 열리우리당, 민주신당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옛날 이회창씨 때는 사람들이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번은 이명박이라고 하면서 자신감이 없다"고 현실의 분위기를 전했다.

신상민(27·목원대 학생)씨는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인데 문 후보는 훌륭한 경제인이고 기업을 훌륭하게 이끌어 온 분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전에 노사모와 염흥철 캠프에 있었는데 기존 정치인한테 느끼지 못하는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구시대의 막내'라고 했는데, 문국현 후보는 새시대의 맏이"라며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분으로 국민들한테 충분히 홍보만 된다면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철환(46·중소기업 회사원)씨.
 박철환(46·중소기업 회사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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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51·야생화 탐구)씨는 좀 더 직설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조씨는 "가슴에 와닿는 감동 때문에 지지하게 됐다"며 "우리가 20여년 동안 잃어버린 정치 희망을 이제 뜻하지 않게 감동과 희망을 만나게 된 것 같고, 진정한 희망인지 아닌지 어쩌면 마지막 소망을 담고 여길 왔다"고 말했다.

아이캔짱(45·회사원)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다른 지지자는 "평소 신뢰가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도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방향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한테 우리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분, 더 좋은 사회 부모로서 진실이 이기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며 "이번 선거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오마이뉴스>에서 이인영 의원과 문국현 후보와의 대담에서 가슴 울컥하는 게 있었다, 이분을 위해 노력하고 싶고 원칙과 진실이 이기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박철환(46·중소기업 임원)씨는 "<오마이뉴스>에서 본 살아오신 이력이 믿기지 않아서 뛰쳐나왔다"며 "(문국현 후보가)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아가 아닐테지만, 그래도 우리 민중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야(43·회사원)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은 "인터넷에서 봤는데 기존의 정치에서 느끼지 못한 신선함이 있었다"며 "국민들을 통합해 갈 수 있는 비전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한국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국민들이 개개인적으로 비관적으로 살고 있는데 행복지수를 높여줄 수 있는 후보같다"고 평했다.

김병권(42·연구원)씨도 "12월 19일까지 문국현 지지 모임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안되더라도 깨끗하지 못한 정치판을 바꾸는데 일조하는 후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좁은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 글로벌 대통령이 감"이라고 문 후보를 추켜세웠다.

월드베이스(41·종소기업 회사원)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은 "방송을 통해 (문 후보를)알게 됐는데, 인터넷에서 많이 나오고 직장에서도 얘기를 한다"며 "(사람들이) 깨끗하고 진실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고 직장 분위기를 전했다.

함은혜(디자이너)씨.
 함은혜(디자이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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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무개(53·국제 NGO단체 해외 근무)씨는 사람은 "우리가 세계적으로 경제력이 10위라고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대접을 못 받는다"며 "정치권이 투명하지 못하고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해서 그런데,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기에 문국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강미령(40·주부)씨도 "알면 알수록 지지할 것 같다, 진실하고 인간적이고, 인간이 뭔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호감을 나타냈다. 강씨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 같고, 진실하고 깨끗한 정치를 할 것 같아서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현웅(37·변호사)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한가지다, 언행일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덕정치가 현실정치에서 성공할 수 있길 원하고 그러한 지도자가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후보와 대비된다, 구국의 일념으로 정치에 뛰어든 게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함은혜(디자이너)씨는 "조직이나 배경이 없이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는데 대중들이 깨끗한 정치에 대해 열망하는 이미지가 맞는 것 같다"고 문국현 현상을 바라봤다. 함씨는 "많은 정치인들이 사욕을 챙기고 있는데, 문국현 후보는 다른 것 같다"고 평했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2007 대선특별취재팀 현장취재 기사입니다.

* 이기사는 세종뉴스(www.sj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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