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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6일 새벽 2시 10분]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고 김두관·신기남·천정배·추미애 의원이 탈락하는 것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이 끝났다.

 

이제 본 게임에 돌입한 대통합민주신당의 본 경선은 예비경선 과정 등에 비춰볼 때 크게 세 가지 정도의 포인트로 정리된다.

 

[포인트① 손학규? 정동영?] 배제투표, 그리고 손학규의 0. 29%차 승리

 

손학규 후보는 예비경선 내내 다른 후보들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한나라당 탈당경력에 대한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범여권으로 이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로 그는 이번 예비경선에서 배제투표의 대상이 되면서, 2순위표는 그다지 많이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론조사대로 1순위를 차지함에 따라 범여권내 '손학규 대세론'은 일단 유지했으나 대단히 불안하다. 정동영 후보와의 차이가 불과 54표, 0.29%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칫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정동영 후보 측은 손 후보의 턱 밑까지 따라붙으면서 확실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 후보의 대세론 확산을 저지하는 데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후보순위가 공개된 직후 정 후보 측은 매우 근소한 차이가 났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득표율까지 공개하자"고 요구하고 나섰는데, 이번 전술은 홈런을 날린 셈이 됐다. 전체 지지도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범여권 후보지지도 조사에서 손 후보에게 큰 차이로 밀리면서도 추격에 성공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최고인 조직력과 2순위표 다수를 확보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본 경선에서는 '김심(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 확보 등 양 진영이 더욱 치열한 영입경쟁도 예상된다.

 

본 경선은 1인2표였던 예비경선과 달리 1인 1표다. 이렇게 조건이 바뀌는 상황에서는 여론조사 도입 여부가 양 진영의 승부를 가를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 후보 쪽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도입을 주장하고 있고, 정 후보 쪽은 수백만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에서 여론조사는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포인트② 친노후보 단일화] 친노 모두 컷오프 통과... 이해찬 유리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1·2위를 차지하면서 '비노 대 친노'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동시에 친노 3인방인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모두 컷오프를 통과해 신당에서 친노세력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친노후보 단일화 필요성은 더욱 강해졌다.

 

한명숙 후보 측의 김형주 대변인은 "이대로 고착화되면, 우리('친노') 쪽은 3·4·5위로 계속 끌려가다가 끝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체 3위로 친노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차지한 이해찬 후보가 친노후보단일화 구도에서는 일단 유리한 위치에 섰다. 실제 단일화에 나설 경우 컷오프 성적이 제1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본 경선 첫 투표일인 15일 이전에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유시민 후보도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고, 8월 18일 출마선언식에서 지지자들에게 단일화 권한을 '위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15일의 제주/울산, 16일의 강원/충북 결과까지는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는 "경쟁은 경쟁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어낸다"면서 "15일과 16일 4연전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 쪽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 시기에 대해 추석 연휴(22~26일) 이전과 이후로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가 단일화를 거부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단일화는 반드시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 쪽은 이해찬 후보 쪽이 자신을 전제로 한 단일화를 전제하고 있으며, 가장 늦게 출마한 상황에서 단일화 압박 때문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이 후보 쪽은 투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단일화가 될 경우, 그 때까지의 표는 사표가 되고 이것이 치열한 접전과정에서 패배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해찬·한명숙·유시민 후보 측은 각각 윤호중·백원우·김태년 의원을 단일화 창구로 정한 상태이며, 조만간 모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손 후보와 정 후보와 함께 확실한 3강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포인트③ 탈락4인방] 문국현과 연대 주목되는 천정배

 

김두관·신기남·천정배·추미애 후보는 탈락했지만  여전한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민주당에서 온 추미애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내 영남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집중적인 연대 대상이다.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쪽은 추 후보에게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후보가 이후 대선과정에서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데는 당내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김두관 후보가 내세웠던 '동서연대 필승론'의 대상은 정동영 후보 쪽이었다. 그를 사실상 호남쪽의 대표로 인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비경선 이후에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을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는 사석에서 문 전 사장에 대해 "대통령감"이라고 호감을 나타낸 적이 있다.

 

탈락자 가운데 향후 행보가 가장 주목되는 사람은 천정배 의원이다. 이미 문국현 전 사장과 12월 대선 때까지 정책연대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천 의원이 주도한 '민생정치모임'의원들은 5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문 전 사장과의 연대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다. 이 모임의 이계안 의원은 이미 문 전 사장 지지의사를 밝혔고, 최재천 의원 등도 지지의사를 갖고 있다.

 

문제는 천 후보의 신당합류 요청과는 달리 문 전 사장이 독자창당에 나섰다는 점이다. 신당에 있으면서 당 밖의 후보를 지지하기도, 그렇다고 탈당하는 것도 난감한 상황이다.

 

신기남 후보도 예비경선과정에서 "문풍(문국현 바람)과 신풍(신기남 바람)이 함께 통풍(대통령 바람)을 만들어 꼭 승리하겠다"고 말해, 문 후보 지지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이나, 당분간은 쉬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쪽 관계자는 "문 전 사장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탈당해서 돕거나 그가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결과는 문 전 사장에게도 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 준비하는 이수성의 행보는?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수성 전 총리 쪽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결과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영남 쪽에 공백이 있고 집권 비전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 전 총리는 '비한나라' 기치를 내걸고 신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가 최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이 전 총리 쪽의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태그:#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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